나는 위안부가 아니다(동아)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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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세홍 |
분야 |
역사/문화 |
출판 |
글항아리(20.07) |
청구기호 |
<책 소개>
25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 아시아 여성 140명을 만나다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이 할퀸 여성 21인의 목소리를 듣다
끌려감, 감금, 성폭력, 버려짐……
'너희가 부끄러운 거지 우리가 창피한 것이 아니야'
25년간 아시아 5개국에서 140명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만나다
이들의 기억은 토막나거나 생을 마감함으로써 사라질지 모른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안세홍은 25년여간 일본군 아시아 성노예 피해 여성들을 만나왔다.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의 여성 140명을 만났고(2018년 평양에 가면서 피해자 8명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만나지 못했고, 타이완 역시 피해자 수소문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중 21명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한국 4명, 중국 4명, 인도네시아 5명, 필리핀 4명, 동티모르 4명이며, 이 가운데 8명이 인터뷰 후에 돌아가셨다. 끌려감, 감금, 성폭력, 버려짐. 이 모든 것은 70~8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나라와 나이, 동원 방법과 기간 등의 피해 사례로만 그녀들의 아픔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이 문제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이 야기한 인권 문제로 바라봐야 하기에 저자는 아시아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피해 여성들을 만나왔던 것이다. 이 책은 범아시아적 취재와 조사를 담고 있는 유일한 책이다.
하지만 일본 국민조차 한국, 중국의 피해자만 알 뿐이며, 동남아시아는 이들 여성 문제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남겨진 기록조차 드물다. 전쟁 후반으로 갈수록 전장의 최전선인 동티모르와 인도네시아 등지에는 위안소가 설치되지 못해 현지 여성들을 강제 동원했다. 이때 해양 보급로까지 차단되면서 콘돔이 제공되지 않아 이들 지역에서는 임신을 막으려고 주로 생리 이전의 여자아이들을 폭력 대상으로 삼았다. 저자가 기록을 시작한 것은 1996년 나눔의 집에서 피해자들을 처음 대면하면서였다. “너희가 부끄러운 거지 우리가 창피한 것이 아니야.” 박두리 피해자의 이 말을 듣고 잊히지 않으면서 나눔의 집을 3년 동안 오가며 봉사했다. 3년 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사진으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 여겨 독립적으로 기록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에는 경남 통역에 있는 4명의 피해자를 찾아나섰다(현재는 모두 사망했다).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신고된 피해자 수가 가장 많았다. 또 아시아의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일본과 현지에서 조사를 했고 2013년부터 필리핀을 시작으로 발길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만난 피해자들은 소수민족에 속했고, 모두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살아 해당 국가의 언어를 다시 지역 방언으로 옮기는 등 이중 통역을 통해야 대화가 가능했다. 신뢰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여러 차례 찾아가야 했고,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방문하면 이미 노년의 막바지에 이른 그들의 기억은 흐릿해져 있었다. 점점 단편적인 단어들만 나열하는 식으로 바뀌어 기록 작업은 쉽지 않았는데, 자녀들의 증언이나 지역 활동가들의 기록을 통해 인과관계들을 엮어나가기도 했다.
‘위안부’라는 말은 가해자인 일본 입장에서 미화된 용어로, 이 책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부른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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