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4월의 책여행
어릴때 집에 있는 아버지의 니콘 사진기가 너무 비싸서 조심해서 사용하다가, 대학을 마치고 군대를 제대 하면서 퇴직금으로 올림푸스 사진기를 샀다. 잘 쓰다가 결혼식 때 잃어 버리고 미국에 가면서 삼성 캐녹스 똑딱이 사진기를 샀다. 아이들 어릴 때는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다. 매주 필름 1통을 사면 24에서 36장을 찍고 토요일 오전에는 현상소가 있는 월마트에 가는게 일상이었다. 지난 주말에 맞긴 사진을 찾아 토요일 오후에 셀렉을 하면 한 두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필름 사진기를 사용할 때는 내가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하는 맘을 갖고 필름을 맡겼다. 그러다 어느 날 세상이 디지털이 되었다. 아이들이 커서 이제는 예전처럼 사진을 많이 찍지 못 한다. 그리고, 사진기가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변화하였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지만 영상과는 다른 방법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힘이 있다. 스토리 텔링의 도구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 사진들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오랫동안 볼 수 있게 해주는 추억의 사진, 이제는 볼 수 없는 것을 찾아서 보게 해주는 역사적인 사건을 담은 사진, 들여다보면 불쾌하거나 안타깝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전달해 주는 보도 사진 등 많은 사진들이 있다. 좋은 사진, 예쁜 사진을 찍으려면 많이 찍어봐야 하고, 순간을 기다려야 하고, 일찍 일어나야 하고, 많이 걸어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새벽 6시 해가 막 뜨려고 할 때 찍은 사진이 가장 멋지다. 책으로 배운 사진보다 찍어보고 나서 이해한 것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사진가 로버트 카파는 “당신의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광학 200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가 있어도 여전히 맞는 말이다. 좋은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만드는게 아니라고 한다. 많이 찍어보라고 한다. 결국 카메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인가? 사람들이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결국 ‘창작의 즐거움’일 듯 하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글쓰기처럼 좋은 사진도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긴장감, 흥분,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사진은 좋은 이야기를 친구들, 가족들, 동료들과 공유하는 힘이 있다. 로이터 통신 사진 기자로 일해온 김경훈 작가의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는 좋은 책이다. 좋은 글과 좋은 사진, 좋은 영화에는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결국 글, 사진, 영상 너머에 있는 작가의 생각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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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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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경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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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시공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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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어른들을 위한 공룡 책이 나왔다. 무섭지만 재미있는 공룡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항상 인기 만점 이다. 다이나소어는 큰 덩치에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무섭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지 않으니 무서우면서도 왠지 흥미롭다. 어릴 적 꿈속에 나오면 깜짝 놀라 잠을 깨고서 다시는 공룡 책을 쳐다 보지도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왠지 아빠가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면 든든한 아빠 품에서 공룡 책을 더 보고 싶다. 스티브 브루사테는 공룡 전문가 이다. 공룡을 아이 때 좋아 한 사람은 많지만, 그 꿈을 키워 아예 직업으로 공룡 전문가가 되는 일은 드물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룡의 자료를 수집하고 박물관과 채석장을 헤매 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서 자신만의 저널을 만들었다. 이미 중 고등학교 때 지역 신문과 과학 잡지에 기자가 되어 다양한 공룡 연구에 관한 글을 썼다고 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등학생이 된 부루사테는 시카고 대학 고생물학과에 들어가서 대학 1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공룡 연구를 한다. 아르헨티나의 호수와 브라질의 밀림 속에서 공룡의 자취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폴란드의 채석장으로 중국의 사막으로 쏘다니며 공룡의 발자국, 화석, 거주 흔적 등을 찾아 우리가 모르던 새로운 공룡 이야기을 찾아 다녔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진정한 인디애나 존스의 표본을 보는 듯 하다. 고등학교 때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공룡 이야기 전문가가 되었는데, 대학에서 그의 입학 요청을 거절 할 방법이 없었을 듯 하다.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흔적만 남은 진화의 증거를 모으는 탐정이라고 생각 했지만, 화석 증거의 컴퓨터 단층 촬영, 메타볼라이트 질량 분석 등 신기술을 이용하여 모은 증거들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을 들여다 보니 저절로 존경의 마음이 든다. 나도 과학자 인데 정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밀림의 숲 속을 뒤지고, 뜨거운 사막에 묻힌 바위를 들여다 보고, 동토의 채석장에 남은 돌속에 공룡의 흔적을 찾아 다니는 노력이 대단하다. 공룡에 관해서 잘 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덩치 크고 비늘로 뒤덮인 멍청한 야수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멸종하기만을 기다렸다는 잘 못 된 인식이 있다. 공룡은 ‘진화의 실패작’으로 치부 된 적도 있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호기심거리나 어린 시절의 흥미거리 였으며, 어른이 된 이후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주제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르사테의 공룡 강좌를 듣고 있으면 그의 스토리에 매료된다. 공룡의 출생, 번성, 변화, 그리고 멸망에 대한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이야기를 그가 겪은 연구과정에서의 모험과 버무려 책을 썼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다. 과학 서적 전문 번역가 양병찬 작가의 번역도 좋다. 어린시절에 꿈꾸던 사이언스를 커서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많은 포스테키안 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데 진짜로 있다. 그 길을 먼저 간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칭찬을 들어보자. 개미에 에드워드 윌슨, 우주에 칼 세이건, 공룡은 스티브 부루사테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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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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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스티브 브루사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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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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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긴스버그의 말’은 미국의 대법관을 지낸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판사가 각종 사건과 변론 등에서 한 반대의견과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는 말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법률가의 언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말을 들으면 DNA의 변이에 따른 인간의 표현형을 연구하는 생물학자와 법률가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 긴스버그 대법관은 오랜 복무기간 중 많은 반대의견을 냈다고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깨기 위한 의견들이 많았다. 그의 말을 읽다 보면 쉽게 이해 되는 문장이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되고, 내가 앞으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의 보편적인 상식이란 게 과학자나 법률가가 다를 수 없다. 법률 책이 어려워 읽지 않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음은 ‘긴스버그의 말’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생각해 볼 만한 것 들이다.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보호도 잃게 될 것이다. 효율적인 판사는, 권위적으로 말하는 대신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상호 동등한 정부 부서와 주 정부, 법원 동료들을 비난하는 대신 “온화하고 절제된” 목소리로 그들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법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의 경험이 법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 법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관계없이 무미건조하게 논리적이라면, 그것은 성공적인 제도로 자리 잡지 못 할 것이다. 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기나긴 투쟁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삶의 길을 갈 때 발자국을 남겨라. 후세의 건강과 안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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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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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헬레나 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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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마음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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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KF8745.G56 .G56 2020 |
나의 독서습관은 잡식성이다. 지난 달 동안 읽은 책을 살펴보니, 역사, 심리, 사진, 법률, 공룡, 종교, 넷플릭스, 커피, 식물, 질병, 경제 등등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얼핏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도서 목록이지만, 지구상에 사는 인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나의 호기심에 책들을 고른 듯 하다. 마치 방구석에서 하는 나만의 세계 여행이라고 할까? 오늘 읽은 책은 ‘미식견문록’이다. 제목만 보면 음식에 관한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실은 음식에 관련된 문화와 역사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러시아, 프랑스, 영국, 터키 등등 여러 나라의 음식에 관해 그 기원을 살펴보고 현지인들의 생각과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식의 조리법과 이름의 기원 찾기를 선택했다. 내 경험으로도 현지인과 이야기를 할 때, 현지의 음식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유학을 한 경험이 있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영어를 더 잘 하고 싶었다. 박사과정 때는 좋은 연구결과를 만들어 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것이 우선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논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 대학에 직업을 잡는 것을 궁리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내 언어 능력으로 좋은 강의가 가능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단지 알고 있는 내용만 떠드는게 아니라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중에 농담도 하고 그들에게 익숙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할 수 있는 영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농담을 이해하려고 무척 노력을 했다. 언어를 잘 하려면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 2000년도 어느 늦은 밤에 제이르노쇼를 보고 있는데, 그가 농담을 던졌다. ‘내년에는 할로윈이 National holiday가 아닙니다.” 그러자 관중들이 깔깔 웃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 당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 뉴스, 드라마, 스포츠 중계를 보고 나서 가장 어렵다는 코미디를 보며 영어 청취 독해 실력을 키우고 있는데, 갑자기 내년에는 할로윈이 공휴일이 아닙니다는 말을 듣고 전혀 맥락이 이해가 가지 않아 좌절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그가 말하길 제이 르노의 농담을 이해하려면 미국 정치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클린턴 임기가 끝나가는데, 주 상원의원 출마를 계획하는 힐러리가 워싱턴 DC에서 남편을 떠나 뉴욕 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섹스 스캔들로 힘이 빠진 클린턴 대통령 대신 워싱턴 정가를 좌지우지 하던 힐러리를 모두 마녀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마녀가 수도인 DC에서 이사를 나가게 되었으니, 마녀들을 위한 축제인 할로윈이 더 이상 국가 공휴일이 아니다. 그래서 깨닫게 되었다. 농담 한마디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언어를 넘어 정치, 문화,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미식견문록에 나오는 러시아 농담이다. (러시아 농담에는 곰이 많이 등장한다.) 남자가 숲 속에서 곰을 만났다. 곰은 당장 남자에게 물었다. “넌, 뭐 하는 놈이냐?” “여행자인데요.” “아니, 여행자는 나다. 넌 여행자의 아침식사이고.” 참 싱거운 농담이다. 그런데, 러시아 슈퍼마켓에 가면 여행자의 아침식사라는 브랜드의 통조림이 실제로 있고, 러시아 친구들은 이 통조림을 서로 선물하면서 까르르 웃는다고 한다. 이런 것을 모르면 그들 사이의 껴서 대화를 이해 할 수 없다. 영국에는 300가지 종교와 3종류의 소스가 있다. 프랑스에는 3가지 종교와 300종류의 소스가 있다. 이 농담은 프랑스 사람과 식사 할 때 해야 한다고 한다. 영국인 앞에서 하면 안된다.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일은 삶에 기쁨을 준다. 이런 좋은 책이 있어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도 방구석에서도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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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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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요네하라 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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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마음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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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GT2850 .미66 2009 |
‘딥러닝 레볼루션’은 신경생물학자가 쓴 인공지능에 관한 책이다. 요즘 관심이 커진 인공지능은 하루 아침에 개발된 것이 아니다. 회귀분석, 머신러닝, 뉴럴네트워크, 딥러닝 등의 알고리즘으로 우리 옆에서 계속 발전 해 왔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택시, 물류, 금융, 부동산, 택배, 투자,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인간이 활동하는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이 사용될 것이다. 나는 직업이 과학자 이기 때문에 과학책을 읽는 것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문, 역사, 심리, 경제, 법률, 예술 등에 관한 책을 읽은 것만 독서 활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책이라기 보다는 역사책에 가깝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개발되었고, 어떤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어떤 응용분야를 가지는지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공에 상관없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사용하길 원하는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예를 들어 책에서 구체적인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대신에 지금까지 개발된 중요한 인공지능 결과물의 성과와 알고리즘 아이디어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 해 준다. 알파고-> 알파고 제로-> 알파 제로로 이어지는 바둑 인공지능의 역사가 흥미롭다. 알파고는 잘 알려진 대로 수많은 전문가의 바둑 승패 결과를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을 통해 만들어 냈다. 16만건 이상의 기존의 바둑 기보에 대한 내용을 분류classification와 회귀regression 학습시켜 승패에 대한 확률 값을 스스로 계산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는 속임수라고 폄훼했다. 자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라면 인간의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바둑을 둘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래서 알파고 제로(0)가 탄생했다. 게임의 규칙 만 알려주고 스스로 바둑 두는 법을 익힌 버전이었다. 알파고 제로는 알파고를 압도했다.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지식을 완전히 무시하고도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었다.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전략을 배제했지만 그럼에도 바둑을 두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바둑의 지식과 수를 입력해 둔 상태였다. 그렇다면 알파고 제로는 바둑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여전히 향상될 수 있을까? 그래서 알파 제로가 탄생하였다. 알파고에서 바둑(go)에 관한 지식을 모두 제거 한 것이다. 바둑 지식 없이 다른 데이터에 기반하여 학습된 알파 제로는 알파고 제로를 압도 하였다. 심지어 알파 제로는 인간이 전에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외계인이 사용할 만한 수를 사용한다. 알파고, 알파고 제로, 알파 제로를 개발한 팀은 신경과학을 전공한 생물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나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내가 박사 때 한일은 약물의 타겟이 되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일이 였다. 너무나 많은 데이터 기반으로 약물 타겟을 최적화 해야 하기 때문에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이용해서 search space를 줄이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박사학위 논문의 핵심 이다. 포닥 때는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단백질의 구조 예측을 하는 일을 했다. 계산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이를 줄 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dead end elimination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계산 해야 할게 너무 많다면 계산 중간과정에서 싹수가 없어 보이는 계산은 과감하게 하지 않는 방법이다. 흥미롭게도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과 dead end elimination을 모두 사용한다. 이번 주부터 학기가 시작된다. 나는 이번 학기에 바이오 인공지능이라는 과목을 가르친다. 의료 데이터를 분류하고 임상 질병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학습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율 예측 또는 어떤 약물에 혜택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약물 효과 예측 모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론과 실습을 하는 수업이다. 생물학은 컴퓨터과학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인공지능의 개발을 주도한 사람들이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방법을 모사해서 알고리즘의 혁명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고 생물의 진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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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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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테런스 J. 세즈노스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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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한국경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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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Q325.5 .S45 2019 |
좋은 글쓰기 책은 꼭 찾아 보는 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결론부터 써라”는 좋은 책이다. 우리 나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글쓰기의 힘든 점을 콕 찍어서 얘기하고,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럽게 잘 읽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 방법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동아시아 사람들의 DNA에는 쉽게 읽히는 글쓰기를 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콕 찍어서 얘기하면 독자는 글쓴이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계급 사회와 장유유서 등의 문화를 가진 동양에서는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나 글을 쓰면 되바라진 놈으로 배척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문화적 특징이 글 쓰는 힘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이다. 비슷한 얘기를 동서양의 사고방식을 비교한 책 ‘생각의 지도’에서 본 기억이 있다. 예일대 리처드 니스벳 교수는 논쟁을 회피하는 동양의 사고방식이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미국 교수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뽑은 아시아 학생들이 쓴 첫 페이퍼를 보면 대부분 실망한다고 한다. 아시아 학생들의 논리 전개 방식은 의견 충돌을 미리 회피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가 많아 미국 교수들이 기대하는 전형적인 직선적 논리 전개 방식과는 다른 경향이 있다. 쉽게 읽히는 글은 전체 주장의 핵심이 제일 앞에 있다. 문단에서도 결론에 해당하는 문장을 제일 앞에 배치한다. 가급적이면 문장은 짧게 쓴다. 이 모두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이다. 이렇게 하려면 발표나 대화도 결론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를 엘리베이터 스피치라고 한다. 퇴근 하는 보스를 따라가면서 1분안에 자신의 핵심 주장과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방식으로 논지가 분명한 훌륭한 논문과 보고서도 쓸 수 있다. 결론부터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가설이나 결론이 혹시 틀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자신의 결론이 틀린 경우라도 결론부터 쓰면 가설이나 결론을 고쳐서 더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만약 결론을 나중에 써야지 생각하고 앞에서부터 이유를 쓰면 나중에 자신의 결론이 잘 들어 맞지 않아도 지금까지 쓴 것이 아까워 바꾸기 힘들어 진다. 반면에 결론부터 쓰다가 자신이 잘못 된 가설을 던진 걸 파악하며 빠르게 태세 전환을 해서 다시 고쳐 쓸 수 있다. 생각만으로 머물기 보다는 글을 써보면 자신의 생각이 잘 못 됐는지 더 좋은 방향은 없는지 쉽게 파악 할 있다. 글쓰기 과정을 통해서 논리적 사고력이 커진다. 글쓰기와 생각하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좋은 생각은 좋은 글쓰기를 전제하고 있다.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있어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글쓰기가 좋은 생각을 만들어 낸다. 사고력이 좋아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헛된 믿음이다. 글쓰기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아이디어가 형성되는 것을 간과한 생각이다. 글쓰기가 고통스럽다는 얘기를 한다. 맞는 말이다. 좋은 글쓰기는 고통스럽다. 모든 창작의 과정은 고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멋진 창작물을 만들고 나면 희열과 성취감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2003년에 내 생애 중 가장 많은 논문을 써 낸 적이 있다. 그 때도 글쓰기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마음을 다 잡고 앉아 한 장씩 글을 쓰면서 속으로 ‘이건 우리 아이 기저귀 값, 이건 우리 아이 분유 값’ 하면서 글을 쓰다 보면 덜 고통스럽고 글이 잘 써지는 경험을 한적이 있다. 글 쓰기의 고통을 기쁨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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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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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유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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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미래의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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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전지구적 경제위기world economic crisis를 다룬 책을 찾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약탈적인 금융산업이 만들어낸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이 극대화된 상태라고 한다.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현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이해 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다가온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어떻게든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무지한 상태에서 당하는 것 보다는 낫다. 체계적 위험이란 국지적인 경제시스템의 실패가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이는 전 지구적인 금융시스템의 붕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계적 위험은 아무리 위험을 분산해도 제거할 수 없는 시스템의 내재적인 투자위험을 말한다. 다르게 설명하면, 주식의 위험을 크게 분산 가능한 위험과 분산 불가능한 위험으로 분류할 때, 투자자가 분산투자를 해도 시장에서 발생하는 후자의 위험이다. 체계적 위험은 개별 투자가 아니라 시장전체의 변동 위험이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변동,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사회정치적 환경 등 거시적 변수들이다. 현대의 금융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무한히”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부동산 가격이 팽창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금융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잠재적인 무산자들(재산이 되는 부동산이 없는 사람)의 편입이 불가능 해 진다. 즉 사람들이 버블이라고 깨닫는 순간 가격이 높은 아파트를 바보처럼 사지 않는 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와 가격상승은 전형적인 폰지 게임이나 피라미드 사기의 한 형태다. 이 게임에서는 앞사람은 뒷사람의 참여로 인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을 사라고 부추기는 포섭 과정에는 재화의 사회적 소유와 사적 소유권 사이의 모순, 그리고 사회적 수요(주택 구입 욕구)의 확대와 시장 금융의 사적 논리 사이의 모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돈을 빌려 더 좋은 집을 사라고 부추긴다. 만족할 만한 아담한 사이즈의 집에 살면 되는데, 감당할 수 없는 집을 갭투자로 사놓으면 부자가 될 거라고 속(삭)인다. 개인의 탐욕을 부추기는 금융기관도 문제지만 사회갈등 역시 문제가 된다. 버블이 터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빛의 위기는 돈을 빌려 싸게 사 놓으면 높은 수익을 낳는 투자 방식에 문제이다. 부채 위기는 그 자체로 금융자본주의에 속성일 뿐 아니라 주기적이다. 경제 순환의 상승 국면, 즉 경기가 좋을 때 기업과 소비자, 국가는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려 한다. 빛을 지는게 선이라 믿게 된다. 처음에 투기는 수익성이 높으며, 점점 더 많은 기관과 사람들이 금융자산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부채 전쟁에 뛰어든다. 이런 확산 과정은 신규 참여자들이 부채상환 능력을 담보 하는 한 지속되지만, 그 방향이 역전되어 위기로 접어들면 끝장나게 된다. 결국에는 자산의 헐값 매각을 촉발하고 금리 상승을 부추긴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문제를 이해하고 주변에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집은 공공재라는 인식을 하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재화의 수요와 소비를 촉진하고, 공적 공간을 함께 만들고, 사회적 관계와 집합적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약탈적 금융 자본주의의 병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 개방, 공유, 연대가 그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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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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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크리스티안 마라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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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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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책 한권을 추천하고 싶다.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는 동서양 학생들의 사고방식의 차이, 글 쓰기 논리의 차이, 행동의 차이에 대해 깊이 분석한 책이다. 서양사람들의 직선적인 사고방식이 왜 과학과 공학을 공부하는데 장점이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해서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난번 리뷰한 ‘결론부터 써라’에서 언급한 내용 중 동아시아 사람들의 DNA에는 쉽게 읽히는 글쓰기를 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고 했다. 계급 사회와 장유유서 등의 문화를 가진 동양에서는 결론을 콕 찍어서 얘기를 하거나 글을 쓰면 되바라진 놈으로 배척되는 경향이 있다. 중용을 지키고 남들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배운다. 이렇게 논쟁을 회피하는 동양의 사고방식이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교수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뽑은 아시아 학생들이 처음 써온 글을 보면 대부분 실망한다. 아시아 학생들의 논리 전개 방식은 의견 충돌을 미리 회피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가 많고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직선적 논리 전개 방식과는 다른 경향이 있다. 서양인들은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증명하여 규칙을 찾는데 관심이 많았다. 이런 사고 방식이 서양의 과학발전에 이바지 했다. 서양에서는 자연의 규칙을 찾고 형식논리를 이용하면 인과관계에 따라 사물의 행동이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반하여 동양인들은 사물들을 전체 맥락 속에서 파악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매우 복잡한 곳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관련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 해결에 형식논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종종 미숙한 인간으로 간주되었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 실험의 문제점 파악과 관찰된 규칙의 정당성에 대한 토론이 중요한 이공계 대학원 교육 과정에 어울리지 않은 특성이다. 하지만 논쟁을 즐겨하는 서양의 특징이 옳고 타협을 추구하는 동양의 특징이 그르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활발한 토론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곳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중요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태도를 기를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이다. 생각의 지도the geography of thought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 했던 다양한 관점에서의 동서양 차이를 얘기한다. 예를 들어 동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동양과 명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서양. 범주를 중시하는 서양과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 사물을 먼저 배우는 서양 아이들과 관계를 먼저 배우는 동양 아이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실험실에서 동료들 간에 치열한 토론이 중요하다. 실험실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나 동양의 사고 방식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논문의 결과의 해석과 설명은 직선적으로 쓰지만 디스커션에서는 동양의 사고방식대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로 쓰는 것도 좋은 논문을 쓰는 방법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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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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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처드 니스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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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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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BF311 .N565 2004 |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글쓰기에 있어서 근본적인 연습은 ‘책 읽기’와 ‘사색’이다. 세상에 새로운 문장이나 표현이란 없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따라 쓰게 되고, 어떤 단어와 표현을 선택할까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좋은 글쓰기에는 공식이 있다라고 저자는 책을 시작한다. 마치 이 책을 한권 끝까지 읽으면 글쓰기를 잘 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책에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제공한다.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글쓰기는 공식만으로 정복할 수 없다고 잊지않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만약 책 도입부에 이렇게 써 놓았으면 사람들이 책을 구입하지 않을 듯 하다. 물론 변명도 잊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길 ‘글쓰기 공식은 더 잘 쓰기 위한 훈련을 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일 뿐이다. 공식을 알아도 상당량의 문제풀이 연습을 하지 않고서는 수학을 잘 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를 잘하는 한가지 방법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려고 작심을 하고 책을 읽게 되면 혜택이 많다. 책을 읽을 때 어떤 부분을 독후감에 넣을지,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냥 글을 읽는게 아니라 책을 자세히 보고, 책의 구조를 이해하려고 애쓰게 된다. 내가 쓴다면 어떤 부분을 저자와는 다르게 하겠다는 고민도 해본다. 또 하나의 이점은 독서에 몰입하게 된다. 느슨한 마음으로 책을 읽다 보면 몇 일에 걸쳐 띄엄띄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파악하여 독후감을 쓰겠다고 달려들면 집중해서 읽게 되고 빠른 시간 내에 책을 읽게 된다. 저절로 독서량이 늘어 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두뇌가 변화한다고 한다. 글의 구조와 내용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퇴고의 과정도 필수적이다. 초고를 써놓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고칠 부분을 찾는다. 단어나 문장의 반복을 찾아서 중복을 피한다. 간결하게 써서 의도를 쉽게 파악하도록 고친다. 문장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한다. 헤밍웨이가 한 말이다. “모든 글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 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밖에 없다.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 썼다고 한다. 비유와 예를 적절히 사용한 글은 가슴에 팍 와 닿는다. ‘추적자’에 나온 좋은 예제가 있다. “자존심은 미친년이 머리에 꽂고 있는 꽃과 같다. 왜 시골 마을에 꽃 꽂고 다니는 미친년 말이다. 그런데 희한하지 않냐. 얼굴을 만지고 때려도 하하 웃던 애가 머리의 꽃을 만지면 살쾡이로 변해서 덤비더라. 자기한텐 머리의 꽃이 제 몸보다 중요한 거다. 사람들이 미쳐서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내가 볼 땐 다 똑 같은 거다. 사람들은 머리에 하나씩 꽃을 꽂고 산다. 아무 쓸모가 없는데도 제 몸보다 소중하다고 착각하고 사는게 하나씩 꼭 있다. 사람들한테 그게 자존심이다.” 글쓰기가 중요하다가 떠들고 다니기 보다는 나부터 책 읽기, 글쓰기를 많이 하기로 했다. 그럼, 우리 학생들도 책 읽기 글쓰기를 따라하겠지?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하기 보다는 독후감 한편 더 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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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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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임정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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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다산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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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PL927 .임74 2015 |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 무서워서 집 밖으로 외출을 전혀 못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포항에 지진이 왔을 때, 여진이 다 지나갔음에도 지진이 다시 올 까봐 잠 못 이루며 지나치게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들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은 왜 그런 감정을 느낄까? 그들을 도울 수 없을까? 유달리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한 책이 있다. 불안감, 초조감,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들이 생애 초기에 역경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과도한 불안감은 건강한 삶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생물학적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필요하다. 우리에겐 불안 유전자가 존재한다. 위험한 상황을 마주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불안을 느끼게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스트레스 반응을 작동 시키는 능력이 없었다면 인간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길을 가다 사자를 마주치면 주의를 집중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것은 스트레스가 주는 긴장감 때문이다. 진화를 통해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을 만들었고 이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은 코르티솔을 방출해 우리 몸의 경계 태세를 만든다. 그러다가 위협이 지나가면 코르티솔 방출을 멈춘다. 생애 초기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에 문제가 일어나 조절 스위치가 망가진다. 생쥐 연구를 통해 엄마 쥐의 충분한 보살핌을 못 받은 쥐는 스트레스를 경험하자 코르티솔 분비가 멈추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후성유전체 분석을 통해 인간의 경우에 임신 기간 중 엄마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아이들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확인 했다. 마치 신생아에게 “바깥 세상은 위험하니 너는 맹렬하고 신속하게 살아야 하고, 아마도 일찍 죽는게 좋을 거야”라는 무서운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불안 유전자는 생명에 상당히 실질적인 위협이 가해질 때 작동해야 한다. 가짜 위협과 진짜 위협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이 둘을 구분하여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성장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스트레스 조절 장애를 겪는 사람은 사소한 성가심과 진짜 위협을 쉽게 구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예상치 못 한 일에는 거의 무조건 투쟁-도피 반응을 취한다. 강렬한 불안과 긴장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다른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삶이 힘들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유아기 때의 엄마의 다정함과 따뜻한 가족 관계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성장한 경우 스트레스 조절이 잘된다. 성인이라면 불안에서 벗어나는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대화를 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충분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불안한 공황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규칙적으로 일과 지키기를 통해 변수를 통제하여 생활에 일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감정상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약물 복용 등을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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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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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대니얼 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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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푸른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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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BF575.A6 .K43 2018 |
리딩Leading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명감독이 승리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했을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로 경청, 관찰, 독서를 꼽았다. 놀랍지 않은가? 선수들에게 지시만 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얘기를 자세히 귀 기울여 경청하라. 그리고, 한 걸음 떨어져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서서 관찰하다는 얘기는 감독으로서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데, 최고의 팀을 이끄는 축구 감독이 독서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퍼거슨 감독은 역사책을 즐겨 읽는 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전쟁의 역사에서 축구에 대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장군이라면 최고의 공격 시점이 언제인지, 그리고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알아야 한다. 영국 특수부대의 전술과 맨유의 전술이 비슷하다고 한다. 측면 공격으로 적군의 관심을 분산시킨 후, 가운데로 공격을 집중하는 전략을 특수전 지휘관들은 즐겨 사용한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선수들을 SAS특수전 훈련 캠프에 참여 시킨 적이 있다고 한다. 선수들은 헬리콥터 낙하, 사격, 모의 인질 구출 등의 훈련을 하며 전투 대형 유지의 중요성과 적진 공격 시에 방어 및 반격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 등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전략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적용하여 효과를 보았다. FA컵 우승 5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하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한 감독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리더십의 핵심 원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과 지혜를 그에게서 배울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강의를 한다. 나는 스포츠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 동료에게 도움 주고 받기를 하는 팀플레이, 압박 상황에서 침착해 지는 방법, 지고 나서 다음 경기를 이기려면 무엇을 준비 해야 하는가 등은 팀 스포츠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교훈들이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배운 교훈들을 업무와 일상 생활 속에서 잘 사용하고 있다. 만나는 학생들마다 좋아하는 팀 스포츠를 찾아 참여하기를 권유한다. 또 다른 위대한 스포츠 감독의 스토리를 찾는다면 UCLA 농구팀의 전설적인 존 우든 감독의 리더십이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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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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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알렉스 퍼거슨, 마이클 모리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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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알에이치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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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GV942.7.F47 .A3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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