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의 안락함 (조선)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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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에릭 딘 윌슨 |
분야 |
자연과학 |
출판 |
서사원 (23.04) |
청구기호 |
<책 소개>
뜨거워지는 지구,
편안함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바꿔야 할 때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 에어컨은
어떻게 일과 노동의 구조, 인종적 지위, ‘개인의 편리함’을 만들어왔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과 차갑게 빛나는 지적 감수성으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환경 논픽션 에세이!
“재능 넘치는 작가의 멋진 데뷔!”
_〈뉴욕 북스 저널〉
“압도적이다!”
_〈롤링 스톤〉
“당신이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베스트셀러 작가, 아미타브 고시(Amitav Ghosh)
“물질적 편안함에 대한 서구의 열망과 인종적 억압 사이의 연관성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책”
_〈사이언스〉
“유익하면서도, 미친 듯이 재미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겪는 수많은 생태학적 공포의 맨얼굴을 알게 될 것이다.”
_〈내셔널 북〉 비평가, 에드문드 화이트(Edmund White)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죽음 중 3분의 1 이상이 인간 활동으로 야기된 지구온난화 탓이라는 연구 결과”(연합뉴스, 2021년 6월 1일자)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학 및 열대 의학 대학원’ 연구팀은 "지구온난화 관련 사망에 있어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은 중·저소득 국가의 국민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날로 더해가는 기후의 혹독함은 ‘덜 지배적인 집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일인분의 안락함》의 저자 에릭 딘 윌슨은 “특히 가난한 사람, 여성, 흑인과 유색인 공동체, 원주민에게 강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모두 총에 맞아 죽을 위험에 처해 있긴 해도, 어떤 사람은 장난감 총에 맞고 어떤 사람은 실제 총에 맞는다”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재난의 참사는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벌어지지 않는다. 환경과 인종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저자는 에어컨(을 포함한 냉각 장치)이 인종적, 계급적 기득권의 “조용한 도구”가 되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후위기 문제를 어떻게 전가하는지 날카롭게 파고든다. 또한 냉매(프레온, 기계적으로 열을 식히는 모든 냉각기에 사용되는 가스)가 어떻게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적극적인 방임과 기만, 무지 속에서 그야말로 생존의 울타리를 무너뜨렸는지 드러낸다. 1920년대 미국에서 발명된 냉매가 과학적 진보의 기적으로 환영받았던 시기부터 1980년대에 화학 물질을 금지하려는 노력(그리고 이어진 정치적 반발)까지 냉각제의 ‘수명’을 추적하는 동시에, 이 금지된 화학 물질을 파괴하기 위해 낡은 프레온 탱크를 사들이는 한 남자를 따라 미국 심장부를 여행한다.
저자는 인공 냉각을 불가피한 기술적 진보의 산물로밖에 보지 않는 우리가 무지로 인해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할지 자문한다. “새로운 화학물질의 파도가 칠 때면, 우리는 사회기반시설이나 습관, 생각의 변화 없이 냉매를 바꿔왔다. 나를 동요시킨 것은 냉매 자체가 아니라 냉매가 조장한 것이다. 무모하게 편안함을 수용한 결과 세상은 더욱 불안해졌다. 부유한 미국인들은 나머지 다른 나라들의 장기적 안락과 인류 그리고 인류 외 다른 생명체를 희생시키며 단기적 편안함을 샀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모두가 당장 에어컨이나 냉장고 사용을 중단하고 ‘냉매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환경 정의의 핵심은 “거주민에게 수동적 또는 저에너지 냉방을 제공할 수 있는 에어컨이 설치된 공공장소 및 주택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개인 냉방이 아닌 공공 냉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 닥친 환경 위기는 우리를 현혹시키는 또 다른 기술 발전-에너지 효율이나 탄소 포집-이 마법처럼 해결해주지도 못할 것이다. 그 대신 저자는 “우리의 편협하고 개인화된, 개인적 편안함에 대한 욕망을 만들어내는 정치·경제·문화적 구조를 바꿈으로써 그 책임을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의지’에 맡기는 서사를 전환해야 한다”라고 역설한다. 그동안 기후 위기 앞에 개인의 의무와 희생을 요구하던 주류 환경 운동의 수사학이 불편했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삶의 윤리와 생태적 상호 의존성에 관한 생생한 기록!
에어컨과 자본주의의 ‘공모’
노동에 최적화된 신체의 탄생
에어컨이 없는 여름을 상상할 수 있는가? 인류는 에어컨 없이 더위를 수천 년을 견뎌왔다. 온도를 낮추는 방법은 ‘증발 냉각’이 유일했다. 액체가 증발되면서 주변 공기가 식는 아주 단순한 원리, 과거의 많은 문화권이 이런 현상을 알고 있었지만 실내 공기를 시원하게 할 수는 없었다. 흥미롭게도 인간의 쾌적함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완전한 냉방 시스템은 쾌적함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주의의 지속을 위해 설계되었다. 1890년대 난방과 환기시스템으로 유명했던 알프레드 울프는 쾌적함을 목적으로 고안된 세계 최초의 완전한 냉각 시스템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은 뉴욕증권거래소 현장의 거래원들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고전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에 따라 자본의 흐름에 방해가 되는 모든 장벽과 한계를 없애고자 했다.”
에어컨은 공기를 제어했지만, 공기를 제어할 때 그 안의 프로세스와 사람들도 제어했다. 우리는 실내 온도를 통제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오랜 시간 일하게 되었다. 쾌적하고 안락한 실내 환경은 ‘노동하는 몸’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감시와 처벌》에서 푸코가 지적한 ‘개별적이고 집단적인 신체의 강제’가 이루어진 공장과 학교에서 초기 기계 냉각이 발전했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최고의 대기 상태’는 유용하고 효율적인 인간의 몸을 만들기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되어야 하는 기술적 결과였다. 자본주의 사회가 엄격하고 체계적인 근로 조건에서 노동자를 재생산하려고 한다는 생각은 마르크스의 사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동자들이 덥고 습한 여름 기후 때문에 다음 날 생산력에 차질이 생긴다면 “생산 수단의 소유주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하나는 노동자들의 일을 줄이는 것(그러면 소유주는 손해를 본다)이고, 다른 하나는 ‘해당 공간의 기후적 … 특성’을 바꾸는 것이다. 에어컨의 부상은 두 번째 안이 선택되었다는 증거다.” 에어컨 업계의 전략은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열적 쾌적성에 관해 그들이 가정한 것은 여전히 주로 우리 몸의 한계, 지속적인 노동의 필요성, 무한한 에너지, 이상적인 기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서구의 가정이다.”
초기의 에어컨 산업은 ‘불편함’을 ‘구식’적인 것, 그것을 참고 견디는 것을 진보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며 예전에 논란이 일었던 ‘나쁜 공기’, ‘집단 독’처럼 어떻게 해서라도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몰아갔다. 그렇게 “유독한 생활 수준을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도록 세상을 세뇌시켰다. 편안함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갈망하고 획득해야 하는 상품이 되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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