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결혼도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에서 무조건 선택지를 넓히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모던 로맨스>는 SNS로 연애 대상을 물색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소울메이트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서이다. 코미디언이 쓴 책인데 내용이 진지해서 깜짝 놀랐다.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고 행복하려면 ‘사랑하는 일을 찾으려 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연애에 대해서도 맞는 말일까? 대학교를 다닐 때 들은 얘기인데 가슴에 깊이 와 닿은 조언이다. 왜 나는 남들 다 하는 연애를 못 하고 있을까요? 왜 내가 좋아해서 고백하면 늘 차일까요?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먼저 좋은 친구가 되라’고 했던가?
<모던 로맨스>에는 그 보다는 더 현실적인 조언이 듬뿍 담겨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세상에 연애는 너무 힘들다. 정성스럽게 보낸 메시지를 상대는 보았을까? 앗 보았구나, 그런데, 왜 답을 안 보내지? 다른 메시지를 보내볼까? 몇 분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혼돈과 상처와 분노의 감정을 겪게 된다.
인류는 오랫동안 소울메이트를 찾아 헤매지 않았다. 결혼은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아 유대관계를 갖고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보다 좀 더 현실적인 문제에서 출발했다. 역사적으로 교제와 결혼을 통해 사랑과 정서적 충만함을 찾기 보다는 두 집안의 군사적 동맹을 만들고, 재정적, 사회적, 개인적 안전망을 만드는 장치였다.
이렇게 결혼은 개인과 집안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제도였기에, 사랑처럼 비이성적인 감정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아직도 폐쇄된 사회에서는 집안의 소개와 중매에 의해 결혼 대상이 되는 배우자를 찾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결혼을 사랑하는 사람과 하려한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와 결혼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일이 되었다. 이전까지는 결혼을 통해 사회 경제적 안전망을 갖추고 다음 세대를 키우는 정도의 임무를 했다면, 이제는 파트너와 이 모든 것을 그대로 수행하면서 동시에 베스트 프랜드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료이며 열정을 바쳐 사랑을 나누는 상대이기를 바란다. 게다가 우리는 과거에 비해 더 오래 살게 되었다.
결국 결혼을 통해 얻으려는 것이 너무 많다. 소속감과 정체성, 연속성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초월적이고 경이로운 놀라움까지 배우자를 통해 얻으려 한다. 편안하면서 친숙한 존재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예측 가능하지만 놀라움을 안겨 주기를 원한다. 운 좋은 사람은 완벽한 소울 메이트를 만나겠지만, 이는 쉽지 않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좀 더 나은 결정을 신중하게 하려 한다. 결국 결혼 연령은 계속해서 늦어지게 된다.
책의 저자는 너무나 많은 선택지와 편리한 SNS 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을 소개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더 만족스러운 연애의 걸림돌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온라인으로 쇼핑을 할 때는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을 찾아 가격 비교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용기까지 검색해서 판단을 내린다. 그러나, 데이트 상대를 만나기 전에 검색과 SNS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면 과연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 우리는 선택지가 많고 정보량이 많을 때 더 나은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더 많은 선택지가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연애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꾸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연애와 결혼 뿐 아니라 인생의 행복 찾기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내가 대학을 다닐 때 봤어야 했다.
제목
모던 로맨스
저자
아지즈 안사리, 에릭 클라이넨버그
출판
부키
청구기호
HQ801 .A525 2019
‘소통’과 ‘협력’이 조직 운영의 기본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분열을 해야 조직이 발전을 한다는 책이 있어서 집어 들었다. 저자는 오랫동안 다양한 조직을 운영 했지만 소통과 협력이 잘 되는 조직을 솔직히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현실에선 생각도 다르고 호감도, 신뢰도 없는 사람들과 일하는 일이 태반이라고 한다.
책의 결론은 협력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협력을 너무 강조하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팀을 위해 소통 하고 협력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를 강요 받으면 열심히 참여 하지 않는다.
“문제의 일부가 아닌 사람은 해결책도 될 수 없다.” 회의에 늦은 이유는 ‘정체된 도로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있는 도로가 정체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게 옳다. 비슷하게 들리지만 후자는 타인과 함께 내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선택지가 존재한다.
“닭보다는 돼지가 되어라” 햄 오믈렛을 만들 때 닭은 참여하지만 돼지는 헌신했다.^^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책임을 느껴야 한다. 활발한 소통과 다른 이들의 협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존재한다. 차라리 소통과 협력이 좀 안돼도 구성원들이 참여하려는 조직을 만드는게 좋다.
협력의 난제는 ‘정말이지 같이 일 못 하겠네!’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 나오는 상황에서도 ‘같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생각도 다르고 호감도 신뢰도 없는 사람들과 성공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까?
‘유연한(스트레치) 협력’이 필요하다. 팀 원들이 협력을 해야 한다는 통제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통제를 받는다고 느껴지면 경직된 사고를 하게 된다. 결국 딱딱하게 굳거나 꽉 막혀버린다. 개인의 주장을 차단하지 않고도 참여 시킬 수 있다. 참여와 주장 사이에 순환이 일어나면 갈등은 줄어들게 된다.
명확한 비전이나 목표가 없어도 된다. 목표는 탁월한 계획에서 나오지만, 보통 상황은 변화하고 변수가 생기게 마련이다. 팀의 진전은 합의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실행할 때도 이루어질 수 있지만, 그 보다는 행동을 하면서 작은 실패와 성공에서 배움을 얻음으로써 서서히 진전이 이루어 진다. 강한 협력 없이도 희망과 경계심, 유연성, 활기 등도 행동을 돕는다.
창의성에는 부정의 능력이 필요하다. 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이때 필요한 것은 효과적이지 않은 것은 내려놓는 용기와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대담함이다. ‘이 방법이 옳지 않으면 안돼!’를 버리고 부족한 결과물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실수가 드러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써가며 혼자서 일하거나 반대하는 사람과도 일해야 한다.
협력도 좋지만 그 다지 이상적인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가능성’에 귀를 기울이자. 그러기 위해서는 ‘라떼는 말이야’와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제목
협력의 역설
저자
애덤 카헤인
출판
메디치미디어
청구기호
HD30.3 .K34 2020
가짜 뉴스를 보고 생긴 잘못된 믿음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가게 된다. 오염된 정보를 잘못된 추론을 통해 신뢰한 경우 그 믿음을 바꾸어 놓기 매우 어렵다. YOUTUBE, 페이스북, 블로그 인플루언서들의 넘쳐나는 컨텐츠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더욱 빠르게 퍼져나간다.
정치적 선전부터 상업적 이해관계, 잘못된 과학 연구 결과에 이르기까지 의도적으로 편향되고 잘못된 정보로부터 만들어 지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정보는 거짓 신념을 만들고 퍼트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짜 뉴스가 선거와 정치구도에 이용되어 사회의 다른 계층, 다른 지역 사람들간의 근거 없는 미움과 증오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자칭 전문가들이 TV에 나와서 아무런 근거없이 ‘이게 몸에 좋아요’하면 너도 다도 앞다투어 상품을 구매한다. 그런 제품 중에는 별 효과도 없고 장기 복용하면 치명적인 독성을 일으키는 제품이 많다. 자칭 전문가들이 의사나 과학자인 경우 문제는 더욱 악화된다.
오염된 정보에 맞서기 위해서는 가짜 뉴스가 생성되고 잘못된 믿음이 퍼지는 과정에 대해 이해 해야 한다. 거짓 신념은 우리가 주변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적절히 처리하지 못할 때 생긴다. 올바른 정보처리는 경험과 지혜에 기반한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형편없는 교육을 받았다면, 눈앞에 잘못된 정보를 두고도 진실을 보지 못할 수 있다. 올바른 판단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신뢰할 만한 추론을 효과적으로 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집단의 구성원들은 사회적 동조를 통해 잘못된 정보에 쉽게 물들 수 있다. 거짓 뉴스 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반대되는 의견도 공정하게 들어봐야 한다. 물론 자신의 그룹과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공정하게 듣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려면 저널리스트, 정치인, 과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거짓 정보가 퍼져나가는 과정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그리고 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믿는 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별 상관없는 태도를 가지고 사는지, 이런 상황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위협하는지에 다루었다. 가짜 뉴스는 전염병과 같다. 일독을 권한다.
제목
가짜 뉴스의 시대
저자
케일린 오코너, 제임스 오언 웨더럴
출판
반니
청구기호
BF323.E7 .O23 2019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 얼마전에 읽은 다른 책에서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스트레스가 생활필수품이자 인생의 선물이라고 한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맞는 것일까?
저자의 주장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 우리의 건강과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장기간의 해소 되지 않는 강도높은 스트레스는 피해야 하지만, 단기간의 스트레스는 면역계의 긴장감을 조성해서 우리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지켜준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긍정적 기능은 늘 과소평가 받아왔다. 스트레스 없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들을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해보면 리더의 위치에 있고 막중한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혈색과 건강이 좋고 장수한다. 반면 무료한 삶을 보내며 스트레스와 자극이 없는 사람들은 질병에 자주 시달린다.
단기 스트레스의 상처 치유 능력은 입증된 바 있다. 긴장된 상태에서 혈관은 수축하여 출혈을 멈추고 백혈구의 숫자를 늘려 감염을 막아준다. 일거리가 많거나 시험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면역 수치가 높아진다. 물론 만성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빨리 뛰고 혈관이 좁아져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단기 스트레스가 몸에 유익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맥박은 높아지지만 혈관은 수축되지 않았다. 결국 스트레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무척 중요하고 그 생각의 결과는 몸에 바로 나타난다.
스트레스에 따른 심근경색으로 50대에 생을 마칠지 아니면 90살 까지 건강하게 살지는 스트레스를 대하는 자세에 달려있다. 스트레스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조절하려고 한다면 우리 몸의 호르몬을 균형 있게 만들 수 있다. 나아가 스트레스는 우리의 무한한 능력을 이끌어 내고 새로운 창조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만든 사례는 무수히 많다. 특히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 위대한 걸작과 인간의 창조물 들 중 많은 것이 전쟁 등의 극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평화시의 사람들보다 더 오래 생존한 기록들이 있다.
하지만 만성 스트레스는 철저히 피해야 한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혈액으로 밀어 넣는 영양분들, 코르티솔, 인슐린의 작용 등은 긴장한 상태에서 우리가 초능력을 낼 수 있도록 하지만, 장기 스트레스를 통해 혈당 조절 기능 상실과 심혈관 질환을 야기 한 다. 그 결과 소화장애, 장염, 고혈압, 당뇨와 치명적인 심근경색, 폐경색, 뇌 질환이 발생한다.
단기 스트레스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책에서 재미 있는 제안을 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는 해롭다. 공복 스트레스 요인을 앗아 가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서 자신의 잠재력을 전부 끌어 낼 수 없도록 만든다. 식사와 공복의 사이클을 불규칙적으로 하면 우리 몸의 면역계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작동해서 우리 몸을 보호한다. 이런 이유로 매 끼니를 제 시간에 잘 먹는 것보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고 한다.
제목
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
저자
우르스 빌만
출판
심심
청구기호
BF121 .W55 2017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80년 5월 광주에서의 열흘 간의 이야기를 15세 소년 동호의 경험을 통해 들려준다. 책의 내용은 광주오월민주화항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평범한 소년이 겪은 얘기인데 책을 덮고 나서도 책의 내용이 하루 종일 생각이 난다. 박완서 선생님 소설에서 어린 누이가 겪은 육이오 전쟁의 경험과 비교가 된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인 동호는 전남도청에 수습해 놓은 시신들 중 가족을 찾으러 온 유족들을 돕다가 궁금하게 생각한다. 가족을 찾아 입관을 한 후 유족들은 짧은 추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다. 관위에는 태극기를 끈으로 묶어 놓았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그들을 죽인 것은 나라가 아닌가?
군인들이 일으킨 반란이다. 권력을 잡으려고 욕심에 눈이 멀어 시민들을 총으로 쐈다. 한낮에 사람들을 때리고 찌르고, 그래도 안 죽으니까 총을 들어서 쐈다. 그들의 상관이 군인들에게 총으로 쏘라고 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을 나라라고 부를 수 있는가?
중학생 동호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80년 5월 광주에는 나라가 무엇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이해 해낼 수 없었다. ‘시민 여러분, 도청으로 나와 주십시오. 지금 계엄군이 시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함께 나와서 싸워주십시오.’ 많는 시민들이 자신의 누이와 동생, 자식을 구하기 위해 도청에 모였다.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쏜 무리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극악무도한 일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은 그 날의 기억이 없다.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소중한 책이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 읽혀 그날의 기억들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했으면 좋겠다.
제목
소년이 온다
저자
한강
출판
창비
청구기호
PL959.55.한12 .소194 2014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쓴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책이다. 세계 경제를 리드하는 미국이 어떻게 지금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역사를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21세기의 고도화된 자본주의의 이면에는 어떤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는지 서술하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와 같은 세대는 공산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지만,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공부는 많이 하지 못 한 듯 하다. 대학을 다닐 때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서적들은 대게 불온 서적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ROTC 장교로 최전방 사단에 소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신교육’에 필요한 공산주의 체제 비판을 위해 오히려 공산주의 경제원리에 대한 다양한 서적을 접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주장한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철학을 읽어보면 대단히 합리적이고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의 명과 암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경제 시스템의 이윤 창출을 위한 창조적 시도들이 새로운 형태의 많은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이 공급하는 다양한 혁명적인 아이디어 들이 창업을 통해 신 사업을 부흥시켰다. 지적 재산권의 보호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가들을 성장시켰다. 영국에서는 신사를, 프랑스인들이 지식인을, 독일인들이 학자를 바라보듯이, 미국인들은 사업가를 존경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미국의 광활한 국토와 풍요로운 자원은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산업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이런 번영 뒤에는 소수의 부의 독점, 인종과 계층간의 불평등,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부작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 시스템은 계속해서 비교우위를 보존할 수 있을까? 생산성은 떨어지고, 산업 구조는 악화되며, 이른바 선진적인 금융 경제 시스템의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직업 정치인들은 자신의 뒤를 봐줄 자본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유권자들은 부패한 정치 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하면서도 비상식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정치인에게 표를 주고 대통령까지 만들어 놓았다.
미국의 경제는 오랫동안 고립주의자와 세계화 찬성론자의 전쟁터였다. 고립주의자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강대국으로서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세계주의자들은 경제 대국으로서의 미국의 번영을 위해 자유로운 무역 시스템과 협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와중에 중국의 성장은 미국에겐 기회이자 저주가 되었다. 예를 들어 중국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소비재를 공급했지만 많은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아갔다. 중국의 도전은 상업적인 측면뿐 아니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데 큰 도전이다.
이 책은 미국 경제의 역사이며 자본주의의 역사이다.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과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미국이 주도하는 시스템에 편입되어 안정을 도모할 것인가? 도전을 받아들이고 세계 경제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분을 만들 수 있을까? 자본주의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의 역사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제목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
저자
앨런 그리스펀, 에이드리언 올드리지
출판
세종서적
청구기호
HB501 .G6454 2020
과학 작가 짐 홀트의 책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를 재미있고 힘들게 읽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사의 중요 장면에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며 그들과 우주, 시간, 무한, 숫자, 진리, 도덕, 죽음 등에 대해 지적 대화를 시도한다. 그의 이야기에는 아인슈타인, 괴델, 망델브로, 튜링 등의 수학자와 물리학자 들이 등장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망델브로의 power law에 이르기 까지 천재들이 나눈 대화를 소설처럼 재구성해서 들려준다.
에피소드1> 1933년 아이슈타인은 미국으로 건너와 뉴저지의 프린스턴 고등과학원에서 여생을 보낸다. 그의 하루 일과는 집에서 프린스턴의 연구실까지 유유히 걷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그에게는 함께 걷는 일행이 생겼다. 젊은 괴델이었다. 아인슈타인은 붙임성 좋고 웃기 좋아한 반면 괴델은 침울하고 비관적이었다. 연구소의 다른 회원들은 아인슈타인에게 우울한 논리학자인 괴델을 멀리하라고 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괴델과의 대화를 즐겼다. 사람들은 그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 했다.
괴델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우주의 모습에 대해 연구했다. 이를 들은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세운 방정식들이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경로를 갖는 해를 허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심란해 했다. 다른 물리학자들은 이전에는 공상과학의 영역이던 시간 여행이 물리법칙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하고 걱정했다. 만약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그들은 서로의 이론을 점검해 줄 친구로 지내며 시간의 존재에 대해 깊은 통찰을 남겼다.
에피소드2> 폴란드 태생의 망델브로는 프렉탈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 그는 대학원생이던 시절 power law를 밝혔다. 하버드의 언어학자 조지 킹슬리 지프는 영어 텍스트에 등장하는 단어의 빈도를 계산하여 가장 흔한 단어로부터 가장 덜 흔한 단어까지 차츰차츰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 대신 단어의 사용은 극단적인 불평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long tail의 모양을 띤다. 즉 상위에 몇 백 개의 단어가 거의 모든 일을 하고 대다수의 단어들은 불용 상태에 있다.
멱법칙power law는 단어의 사용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관찰 되는 현상이다. 자연에서 든 사회에서 든 극단적인 불평등 또는 불균일성이 존재한다. 높은 정점에 뒤이어 낮은 ‘긴 꼬리’가 나온다. 이 경우 ‘평균’의 의미는 무의미 하다. 내가 연구 하는 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와 암환자의 유전자 돌연변이 연구에도 같은 법칙이 적용된다. 텍스트와 논문을 통해 알고있던 법칙들을 최초 발견할 당시에 과학자들이 나눈 대화를 읽다 보면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분되고 짜릿하다.
에피소드3> 튜링의 가상 기계가 발전하여 현대의 컴퓨터가 되었다. 컴퓨터가 보편화된 세상에 우리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까? 컴퓨터가 우리 일을 대신하는 세상에 우리가 즐기고 싶은 일-가령 소설 읽기에 몰두하는 일-에 왜 시간을 더 쓸 수 없을까?
컴퓨터와 인터넷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이 우리를 멍청이로 만들어 가고 있는가?’하는 얘기가 있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어 생각하는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이다. 나처럼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시대에 청년기를 보낸 사람들의 얘기다. 뇌는 가소성이 있다. 쓰면 쓸 수로 발전하고, 쉬면 퇴보한다. 이제 지식은 검색이 가능하고 길 찾기나 단어 암기는 스마트폰이 담당한다. 우리의 뇌 기능이 어떻게 퇴보하고 있는지 신경학자들의 대화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지적 대화를 위해서 읽어볼 만한 책 중에 가장 읽기 어려운 책이라 추천한다. 뇌는 쓰면 쓸 수로 발전한다고 하지 않는가?
제목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저자
짐 홀트
출판
소소의책
청구기호
PS3608.O58 .H65 2020
마음을 사로잡는 것들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는 무슨 음식을 좋아해. 어떤 맥주가 좋아. 지금 나오는 이 음악을 좋아해. 누구의 작품이 좋아.’ 우리는 그것을 왜 좋아하게 되었을까? 궁금한 질문이긴 한데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 해 보지 않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들꽃>이다. 우리는 보고 있는 대상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대상을 보려고 한다. 그래서 미술관에 작품이 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면 유명한 작품이 되고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다. 형편없는 그림이라도 그럴듯한 설명이 붙는다면 어떨까? 우리의 미술품에 대한 취향은 미술관 큐레이터의 손에 달린 것일까?
우연히 유명세를 타게 된 예를 주변에 찾아보면 무수히 많다. ‘사회적 동조’측면에서 보면 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의 판단을 나도 존중하게 되고, 그가 좋아하는 것을 나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는 이론이다.
취향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일부는 원래 취향이란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냥 좋아’라는 말이 나왔는지 모른다. 익숙하기 때문에 좋아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증이 나면 싫어 지기도 한다. <취향의 탄생>은 유전적 행동요인부터 행동 과학에 분석까지 인간이 무엇을 왜 선호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마케팅을 행동과학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당신은 온라인 맛집에 대한 평을 보면 그 집을 방문하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는가? 남들이 식당에 대해 좋은 평을 많이 써서 평점이 높은 집과 그 보다 평점이 낮지만 악평이 없는 집 중 어떤 곳을 선호 하는가? 사람들은 사회적인 동조를 한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면 왠지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가? 아니면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마음에 걸리는가? 취향에는 경험이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과 주관적인 평가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무엇이 좋지 않다면 갖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하지만, 왜 좋은지에 대한 설명은 쉽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이다. 맥주에는 IBU (international bitterness units)가 있다. 밀맥주는 IBU가 낮고 IPA맥주는 IBU가 높다. 세계 맥주를 처음 접했을 때는 블랑이나 블루문 같은 밀맥주를 좋아했다. IBU가 낮은 맥주들이다. 하지만, 씁쓸한 IPA 맥주의 매력을 알고 난 후에는 쓴 맛이 없는 맥주가 싫어졌다. 내가 쓴맛을 좋아하고 달콤한 맛을 싫어하게 되다니. 취향은 변하게 되고 보편적으로 좋은 것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주변을 살펴봐도 맥주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다르다. 이는 개인의 선호도가 매우 주관적이라는 증거가 아닌가?
‘무엇을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좋아하느냐’가 관건이다. 나만의 취향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넘어서는게 필요하다. 왜 그것이 좋은지 말을 해 보자. 감각적인 경험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즐거운 사건을 기억하기도 쉽고 두뇌에 뚜렷하게 각인이 된다. 그리고 너무 쉽게 좋아할 수 있다며 믿지 말아야 한다. 그냥 익숙한 것인지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억을 간직 할 수 있는 것이 좋아진다. 순간적인 즐거움 보다는 오래 기억하며 추억으로 되새길 수 있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제목
취향의 탄생
저자
톰 밴더빌트
출판
토네이도
청구기호
BF611 .V36 2016
20대 때 읽었던 손자병법을 50대가 돼서 다시 읽어 보았다. 20대 초반 학군장교 후보생이었던 시절 군사학 과목의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읽었던 손자병법은 전쟁을 이기기 위한 전술 전략으로 해석 되었다. 이제 다시 읽어 본 손자 병법은 싸움을 피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눈에 더 들어온다.
춘추전국시대에 전쟁은 생존의 문제였다. 제후국의 왕들은 군대를 길렀고 병사들은 싸워야 했으므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유행했다. 전쟁 준비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요한 문제였다. 손자는 전쟁을 즐기기 보다는 평화와 백성의 안위를 위해 전쟁을 피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한다면 철저히 준비해서 분명히 승리해야 한다는 현실론자였다.
21세기가 되었는데도 세계는 여전히 테러와 국지전, 인종과 계층 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손자병법은 평화를 지키고 가정과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지혜를 준다. 그리고 삶의 경영 철학과 조직을 운영하는 원리에 가르침이 있다. 김원중 교수가 옮긴 손자병법은 쉽게 읽힌다. 많은 이들이 손자병법을 읽어 보길 권한다.
손자가 심혈을 기울여 주장한 것은 전쟁과 경제의 상관성이다. 징병을 하고 군사를 동원하려면 가장 먼저 충분한 물질적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승리한 군대와 실패한 군대의 기본적 차이는 제공할 수 있는 물자, 즉 국가의 경제 기초와 군사력 등의 객관적 요소의 차이이며, 이를 비교 분석한 후에 승리를 확신할 때 전쟁에 나설 수 있다. 손자는 군주와 집권 계급은 절대로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국가가 아무리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한다.”
손자의 전쟁론은 국가와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단단히 다지고 인력의 손실과 재물의 손해를 피하는 것이기에, 전쟁을 하기 전에는 승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2500년전에 쓰여진 병서가 아직도 동서양을 넘어 중요한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손자의 병법은 강하지 않고 오히려 노자의 무위와 겸허의 미학이 있다. 다만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권모술수를 너무 확대 해석해서 경영의 시각에서 살펴보는 것은 좋지 않다. 책 속에 담긴 지혜를 현재 상황에 맞게 그리고 자신의 처지에 맞게 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손자병법 속에 지혜는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적용된다.
승산이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싸움 전에 비용을 계산하라. 질질 끌면 망한다. 군주는 장수의 일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 적의 송곳니를 뽑고 싸워라. 잘 싸웠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다. 싸우지 말고 이겨라.
기세와 절도가 중요하다. 모나면 멈추고 둥글면 굴러간다. 먼저 가서 기다려라. 예상을 뒤엎어 공격하고 수비하라. 한 번 쓴 계책은 버린다.
가기 좋은 길은 도리어 나쁜 길이다. 적을 믿지 말고 자신을 강하게 하라. 병사들의 건강과 환경에 힘써라. 병력의 숫자만 믿지 말라. 너무 친하지도 거리를 두지도 말라. 진정한 전쟁은 명예보다 백성을 위하는 것이다.
제목
손자병법
저자
손자
출판
글항아리
청구기호
B126 .손72 2011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리더의 책무이다. 제한된 시간, 불확실한 정보, 수많은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영국의 소방대장인 사브리나 코헨의 <소방관의 선택>에는 긴급 상황에서의 의사결정을 위한 좋은 조언들이 많이 있다.
리더는 사무실에서 좋은 관리자 노릇을 하고 일상적인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복잡한 상황에 자신 있게 대처하여 상황을 안정시키고, 압박감이 높아지지 않도록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일이 벌어지는 와중에서 직관을 이용해서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무엇인가를 선택했을 때의 이익과 위험을 계산해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즉 의사 결정 마비에 굴복하는 것이야 말로 단연 최악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의사 결정 마비 현상’은 잘못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마비되어 버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결정을 아예 내리지 않는 결정 누락decision omission,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미루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선택 전가choice deferral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최악의 리더를 만든다.
<소방관의 선택>에는 단지 소방관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위험을 고려한 의사 결정 과정에 꼭 필요한 좋은 조언들이 있다. 어떤 것들이 적절한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되는가? 어떻게 하면 ‘인재’ 라고 하는 인적 오류를 줄이기 위해 반응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리더가 된 사람은 상황이 급박할 때에도 자신이 내보내는 메시지의 작은 뉘앙스까지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의도하는 바를 정확히 표현하고, 상대방이 그 메시지를 제대로 받아들였는지 확인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태도는 위험을 고려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특히 중요하다. 공격적이 태도와 불분명한 방식으로 지시를 해놓고 기다리면 조직 구성원이 그 전략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어떤 사람도 압박감을 느끼며 일하고 싶지 않다.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리더의 권위보다는 명확한 메시지와 올바른 의사 표현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그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빠르게 자신에게 물어보자.
(목표)-이 결정으로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측)-이 결정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이라 예측하는가?
(위험과 이득)-이득이 위험을 얼마나 능가하는가?
제목
소방관의 선택
저자
사브리나 코헨-해턴
출판
북하우스
청구기호
HD8039.F52 .C64 2020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라! 이는 정치적으로도 올바른 말이며 위생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혼자 살지 않고 함께 산다. 생물학자 롭 던의 <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는 우리와 함께 사는 생물 종의 다양성을 고찰하고 이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이롭게 하는지 설명한다. 우리들의 손은 세균으로 뒤 덥혀 있으며, 이것은 음식의 손맛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김치를 발효 시키고 빵을 부풀게 하는 유익한 역할을 한다.
너무 깨끗하면 병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우리 몸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함께 살며 이들은 생태의 평형 상태를 만들어 낸다.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찌꺼기와 영양분을 얻고 대신 다른 잡균들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어 감염 질환을 예방하는 첨병의 역할을 한다. 유익한 생물 종이 우리의 친구 역할을 하게 된다.
집안을 살펴보면 어마어마한 수의 생명체들이 발견된다. 한때는 집안에 사는 일부 종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자, 사람들은 이들 병원체에 너무 집중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종들을 전부 해로운 것, 죽여야 하는 것들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 때문에 위생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반대로 불필요하게 많은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최근 연구를 통해 많은 집안 생물들이 우리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필요하기도 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떤 생물들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의 작동을 돕기도 하고, 또 어떤 종들은 병원체나 해충과 경쟁하여 그들을 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집안에서 발견되는 미생물들은 병원체의 서식을 막아주는 등 인간에게 유익한 친환경적인 역할을 하며, 대부분 무해하다. 마치 흙 집에 살면 다양한 알레르기나 천식 등의 면역 질환에 걸리지 않지만, 미생물이 잘 번식하지 못하는 콘크리트 건물에 살면 더 많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70년대에 연구는 집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병원체와 해충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제하는 연구에 초점이 맞춰진 적이 있다. 미생물학자와 곤충학자는 병원체를 찾아내어 없애는 법을 연구 했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생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가능성을 잊어버렸으며 그 종들이 전염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5천만개 정도의 각질을 떨어뜨린다. 수 많은 미생물들이 이런 각질을 먹고 산다. 침과 체액, 땀 등에서도 미생물들을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우리가 떨어뜨리는 것을 먹어 치우며 우리에게 유익한 역할을 한다. 음식을 소화하고 비타민을 생성하도록 도와주는 장내 미생물들이 있으며, 몸 전체에 서식하며 병원균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돕는 피부 세균도 있다. 겨드랑이에 사는 세균도 병원균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시큼한 냄새를 만들긴 하지만)
‘위생’을 위해서 소독 약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우리 주변의 생물 다양성이 감소했다. 그 결과 크론병, 천식, 알레르기, 피부경화증 등의 질병이 예전보다 흔해졌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미생물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게 필요하다. 어떤 미생물의 노출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면 좀 더 자연 친화적인 거주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생태적으로 복권을 더 많이 구입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전염병의 시대를 극복하는데 생물 다양성이 답이 될 수 있다.
제목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저자
롭 던
출판
까치
청구기호
QH309 .D866 2020
<Selling Science 언론은 과학기술을 어떻게 다루는가>를 동료 과학자들에게 추천한다. 대학원생 때도 대학의 교수가 되어서도 과학적인 성과를 어떻게 홍보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세히 배우지 못 했다. 도로시 넬킨 교수의 책은 역사속의 과학과 언론의 관계를 되 짚어 보면서 올바른 과학적 성과의 보도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과장과 허위 없이 과학적 성과를 홍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 언론 보도 자료를 준비해 본 과학자라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쓰면 연구자나 소수의 과학자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반면 과학적 성과의 응용 측면을 부각시키고자 하면, 기술의 미완성 및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섣불리 글을 쓰기가 어렵다. 연구 성과의 파급효과 만을 강조하는 것은 연구비를 더 받아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오해를 받기 십상이다.
과학자는 기자들과 과학기술의 공공적 의미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인다. 기자들은 과학자의 책임과 책무의 문제를 정당하게 파고들어 개발된 과학 기술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들 두 전문직군 간의 긴장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들 두 직업군이 제각기 책무를 다하며 역할을 충실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이 사회적, 정치적 제도에 대한 충실한 감시자의 역할을 하며, 과학과 대중 사이를 매개하고 중요한 정책에 대한 올바른 담론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과학자와 기자들 모두 불편하거나 종종 적대적인 관계를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한다. 과학자들 또한 자신들이 전문성을 가진 정보에 대해 과대선전으로 이어지는 홍보 성향을 자제하고, 좀 더 탐사가 필요한 보도에 대해 언론인과 끊임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참을성을 키워야 한다. 기자들은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대중들이 과학 기술의 올바른 파급효과과 한계, 부작용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맥락을 집어 줘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의 보도는 과장, 허위, 광고 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두 직업군의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가 과학의 대중화에 필요한 일이다. 올바른 과학 기술의 보도가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일반시민들의 깨어 있는 선택을 통해 과학과 사회 문화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제목
셀링 사이언스
저자
도로시 넬킨
출판
궁리
청구기호
Q225 .N35 2010
원출처: www.facebook.com/sanguk.kim.180
2020-08-27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