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11월의 책여행

2020-11-04 11:09
postech

 

인간의 평균을 찾아 이를 표준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교육시켜 평균을 끌어 올리려는 시도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평균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방식의 교육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는 이런 방식을 넘어선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시도가 필요하다.

표준화된 평가에서 등급, 평균 점수 등은 우리의 능력을 반영하지 못한다. 개개인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로 평균의 개념은 우리 뇌리에 깊이 자리잡았다. 고등학교 때 들었던 얘기다. ‘반 평균을 떨어뜨리는 놈은 가만두지 않겠다.’

원래 자연계에는 평균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개체의 키, 몸무게 등 평균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 보면 이들이 표준분포를 할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자연계에 존재하는 개체는 다양성을 추구하도록 태어났다. 즉 평균적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평균적인 인간의 수치를 측정하여 공산품을 만들 듯 통일시키려는 시도는 20세기 산업 발전의 유물이다. 1912년 테일러가 생각한 학교의 비전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과학자나 철학자를 기르지 않느다. 우리는 작가, 연설자, 시인을 키우려는 것도 아니다. 뛰어난 예술가, 화가, 음악가, 의사, 목사는 차고 넘친다.’ 학교는 아이들을 교육시켜 부모세대가 못 다 이룬 과업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완벽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테일러주의자들은 아이들을 모아 산업체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근로자로 성장하도록 교육 시스템의 구조를 과학적으로 바꾸었다.

정신나간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테일러 주의는 미국에서 발달한 공교육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었다. 그리고, 교육을 받은 노동자가 부족한 시대에 이 시스템은 어느정도 작동했다. 하지만, 획일적인 잣대에 맞춰 평균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는 이제 우리의 목을 조르고 있다.

평균 없는 세상을 만들자. NBA 농구에 한 때 재능 농구가 유행한 적이 있다. 아이제이아 토마스가 뉴욕닉스 감독이 되어 재능 있는 플레이어들을 모았다. 많은 연봉을 주고 경기당 평균 득점수가 뛰어난 선수들을 모아 NBA에서 최강의 득점 평균을 이룬 팀을 구성해 냈다. 그리고, 4년간 팀은 연패의 늪에 빠졌다.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현대 농구는 시스템 농구이다. 팀에는 득점을 해줄 선수도 필요하지만, 리바운드, 스틸, 어시스트, 블로킹을 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만능선수는 존재하지 않고, 있지도 않은 만능 선수들로 팀을 꾸민다 해도 볼 점유율 다툼으로 팀 승률을 올리기 어렵다. 가장 잘 짜인 농구 팀은 재능의 상호 보완을 이루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뉴욕 닉스는 감독이 떠난 이후에 재능을 일차원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버리고 팀 성적이 되 살아났다.

대학에서도 평균 평점을 계산하여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을 버릴 필요가 있다.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분야의 실력으로 평가해야 한다. 학점을 채워 학위를 받아 졸업하는 방식이 아닌 특정 분야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학생 스스로가 진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알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나는 암환자의 유전적 특징을 바탕으로 특정 약물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을지, 암 치료 후 재발 확률이 얼마나 높을 지 예측하는 연구를 한다. 특정 질환 환자의 유전자에서 특징적인 바이오 마커를 찾으려는 시도를 계속 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질환에 평균적인 특징은 없다는 것이 차츰 밝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에 대한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학생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우리가 갖고 있는 유전자의 다양성에서 찾을 수 있다.

제목

평균의 종말

저자

토드 로즈

출판

21세기북스

 청구기호

BF697 .R67 2018

 

우리는 역사를 참 재미없게 배웠다.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다. 역사를 통해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다. 역사속에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알아보고 내가 하는 선택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 역사는 타임머신이다. 과거를 탐험하는 타임머신이 아니라 내 선택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한 타임머신이다. 

최태성 선생님의 <역사의 쓸모>는 역사책이 아니다. 삶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 서적이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악인이 있고, 영웅이 있고, 뛰어난 학자가 있고, 순간의 선택으로 나라를 망하게 한 사람도 있다. 역사책을 곁에 두고 다양한 인물의 선택을 살펴보다 보면, 나는 후세에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내가 왔다 간 흔적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결국 하루를 열심히 살고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품위 있는 선택에 역사가 도움이 된다. 부정을 저지른 사람, 남을 괴롭히며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통해 어떻게 평가받았는지 알게 되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근시안적인 선택을 하기 쉽지 않다.

정조가 키운 학자인 정약용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정치가이며 학자이다. 하지만, 천주교를 믿던 정약용은 폐족이 되어 유배를 가게 되었다.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니 세상이 원망스럽고 나라를 탓하고 운명을 탓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약용을 그러질 않았다. 그는 유배지에서 매일 독서를 하고 책을 썼다. 18년 동안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권의 책을 썼다. 정약용은 자신이 계속해서 책을 읽고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은 이유를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적었다. ‘만일 자신이 열심히 살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지 않는다면 후세 사람들은 형조에 적혀 있는 죄목만 보고 죄인 정약용 만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정약용이 어떤 기록을 남겼으며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이는 조정에 사관의 기록이 아니라 정약용이 남긴 주옥 같은 글들 때문이다. 정약용의 선택을 살펴보면 실의에 빠졌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결국 역사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내 선택이 옳은 것인가? 내 이익을 지키겠다고 남을 괴롭히는 일을 하지 않았는지. 훌륭한 장수와 지도자는 가능한 싸움을 피한다. 힘이 있더라도 미래를 도모하려면 약간의 손해로 큰 피해를 막는 선택을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많은 문제는 체면과 실속 사이의 갈등이 많다. 체면을 지키자니 손해 보는 것 같고, 실속을 챙기자니 자존심을 구기는 것 같고. 훌륭한 지도자들은 대부분 체면을 차리기 보다 안정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했다. 내가 하는 선택이 현명한 선택인지 궁금하다면, 역사책을 살펴보자. 분명히 도움이 되는 역사속에 한순간이 있을 것이다.

제목

역사의 쓸모

저자

최태성

출판

다산초당

 청구기호

DS907.18 .최883 2019

 

글쓰기는 말하기와 함께 나를 표현하는 도구이다. 내가 원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할 수 있어야 삶이 편하다. 그러나, 타인과 글을 통해 오해 없이 소통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지만, 읽는 쪽에서 온전히 뜻을 알아듣게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습이 필요하다. 글 쓰기의 시작은 누구나 알다시피 ‘읽기’와 ‘듣기’, 그리고 ‘생각하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글쓰기 전문가들도 처음에는 초보자였다. 그러나, 그들은 처음에 잘 쓰지 못 했지만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그의 문장은 멋진 비유가 많고 훌륭하다. 하루키의 회고록에는 신인작가 시절의 자신의 경험이 써있다. 편집자는 하루키의 글이 별로라고 하며, 특히 문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하루키가 창피 해하자. 그는 “괜챦아요, 무라카미 씨, 다들 원고료를 받아가면서 차차 좋아집니다.”

전세계적으로 1억부 이상 팔린 슬램덩크를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1권에서 부족한 작가의 그림체가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완성형으로 변한다. 마치 주인공 강백호가 성장하듯이 작가 이노우에도 같이 성장한다. “그리면 그릴수록 앞으로 갈수록, 보이는 것은 내 부족함뿐이다.”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엄청난 노력가이다.

글을 쓰기 전에 왜 쓰고 싶은지부터 물어야 한다.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쓰기 수월해진다. 무엇을 쓸 것인가? 누구를 위한 글인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글, 사적인 경험을 나누기 위한 글, 나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글 등 글의 목적을 정하면 그냥 쓰기 시작할 때의 막막함이 조금씩 사라진다.

많은 사람이 똑 같은 조언을 한다. 운동처럼 글쓰기 루틴을 만들어라. 글도 운동처럼 꾸준히 쓰면 는다. 글을 쓰는 장소를 만들기, 시간을 정하기, 익숙한 음악과 익숙한 자리에서 글쓰기 전에 하는 준비 동작을 하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달리기를 꾸준히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꼭 많이 읽는다고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읽으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사용 가능한 문장의 형태가 다양해 진다. 그리고, 독서는 글 쓰기에 소재를 제공한다. 그러나, 독서를 임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책 읽기를 행복의 한 형태로 만들자. 새로운 것을 깨우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책을 읽자. 의무적인 독서는 힘만 든다.

책을 읽고 나서 읽은 책에 대해 쓰는 것이 가장 편한 글 쓰기 중에 하나이다. 처음에는 ‘그 책 참 재미 있게 읽었다’로부터 시작해서, 왜 좋은지, 왜 싫은지 되새겨 보기도 하고, 읽은 책에 대해 말하기를 넘어서면, 책을 읽고 나서 나라는 인간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내 의견은 어떠한지에 대한 글쓰기로 자연스럽게 발전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다혜 작가의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를 친구들에게 권한다. 좋은 책이다. 글 쓰기가 힘들어 낑낑대고 있을 때, 조용하게 옆에 붙어 앉아서 차분히 도와주는 친구와 같은 책이다.

제목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자

이다혜

출판

위즈덤하우스

 청구기호

PL980.3.이22 .처67 2018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쓰기 금수저이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국어 교사였다. 집에는 문학 서적이 가득했고, 가족들은 매일 집에서 다양한 문학작품에 대한 토론을 했다고 한다. 그는 외동아들이어서 같이 놀 형제 자매도 없었다. 오직 글과 음악, 영화가 친구였다.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그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드러난다.

하루키의 소설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과 최근 작품은 많은 차이가 난다. 초기작들은 약간은 이방인처럼 어떤 문화에도 애착 없음을 드러냈다면 최근에는 점점 더 사회에 대한 연대감을 드러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슬램덩크의 초반부에 어디에도 소속감이 없는 북산고의 사고뭉치들을 표현했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그들이 성장하고 팀에 헌신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하루키의 작품은 신기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읽힌다. 세계 여러 나라에 독자들이 있다. 그의 작품은 대개의 일본 소설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오랫동안 창작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작품 번역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매일 달린다. 그는 글 쓰는 방법에 대해 그의 생각을 털어 놓은 적이 있다. “장편소설을 쓰는 작업은 근본적으로 육체노동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물론 글 쓰는 일 자체는 다분히 두뇌노동이다. 그러나 다 된 원고를 정리된 책으로 완성해내기까지의 작업은 오히려 육체 노동에 가깝다.” 달리기는 몸을 만든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몸을 써야만 잘 만들어진 책을 완성할 수 있다.

나는 과학자이다. 좋은 과학을 오랫동안 즐겁게 하려면,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좋은 연구 성과는 논문과 특허로 얘기한다. 좋은 논문을 쓰려면 단지 실험 결과를 정리하는 것 이상의 노력이 든다. 다른 연구자들에게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쉽게 설명하고 핵심 아이디어, 방법, 결과의 해석과 응용 가능성에 대한 토론 등을 잘 써야 한다. 결국 좋은 과학에도 체력과 지구력이 핵심이다. 마치 작가 하루키에게 글쓰기와 달리기는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인 것처럼.

만화가와 소설가로 가장 성공한 이들이 똑 같은 얘기를 한다. ‘그리면 그릴수록 앞으로 갈수록, 보이는 것은 내 부족함뿐이다’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말한 연습의 중요성이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체력과 연습이 중요하다.

제목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저자

유카와 유타카, 고야마 데쓰로

출판

국일미디어

 청구기호

PL856.U673 .탕83 2017

 

정재찬 교수의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읽기를 적극 추천한다. 공대생도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다. 다만 그 감수성을 끌어낼 수 있는 글을 읽어야 한다.

나도 공대생이었다. 내 평생 가장 많은 편지와 시를 쓴 적이 있다. 아마 연애 편지를 쓸 때였을 것이다. 내 사랑을 몰라주는 그 사람도 야속하고, 밤새 다시 쓰고 고쳐 써봐도 실망스러운 내 글을 구겨 던지다 보면 날이 새곤 했다. 그렇다, 젊은 나도 시 공부를 했으면 덜 초초하고 더 행복하고 좋았을 것이다.

의술, 법률, 공학, 기술 모두 고귀한 일이고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준다. 하지만,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 된다. 내 마음 속에 있는 말을 전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내 삶의 허전함을 채울까? 시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배운다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시인에 <저녁에>라는 시이다. 가수 유심초가 시 일부를 차용해서 대중 가요로 널리 알려졌다. 읽으면 읽을수록 은하계에 그렇게 많은 별 하나를 내가 쳐다보면, 그 별이 나를 쳐다보게 된다? 소중한 인연인데,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한다면 꼭 시를 읽으면 좋겠다.

사랑을 하면 인간은 시인이 된다. 그런데, 시인이 사랑을 하면 어떻게 될까? 두고두고 남을 만한 멋진 시가 탄생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다. 유치환 시인은 이 시를 쓰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유치환 시인과 이영도 시인이 나눈 러브레터 5000통 중 하나이다. 시인이 주고받은 러브레터가 단행본으로 나와있다. 진실한 사랑의 글에 감동도 받지만, 연애 편지를 써보려 생각하는 공대생들은 꼭 한 번 읽어 보자!

아빠는 유리창으로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귓머리 모습을 더듬어 아빠는 너를 금방 찾아낸다
너는 선생님을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아빠는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렸다

-피천득 시인의 <기다림>이다. 시를 읽으면 어느덧 입가에 웃음이 떠오른다. 강당에 아이들이 삼백명쯤 서 있어도 우리 아이는 금세 찾아낸다. 아빠 왜 왔냐고 투정할 새도 없이 찾아만 보고 조용히 물러나 운동장에서 자식을 기다린다. 아빠 맘을 그대로 표현한 시다. 나도 이런 글을 적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 그렇게 될 때까지 좋은 글을 찾아서 많이 읽자.

제목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저자

정재찬

출판

휴머니스트

 청구기호

PL961.4 .정73 2015

 

위대한 아이디어는 처음에는 불완전하다. 위대한 아이디어의 시작에는 심오한 씨앗이 들어있지만 그것을 꽃 피우게 하는 핵심요소는 빠져 있다. 대개 그 빠져 있는 요소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위대한 아이디어를 꽃 피우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얘기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고, 더하거나 뺄 수 있는 의견을 낼 수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완성되는데 도움이 된다.

스티븐 존슨의 책<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는 역사속에 뛰어난 발견과 창조를 분석하여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성되고 발전하는지를 설명한다. 훌륭한 연구 성과를 위한 좋은 연구실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실험실을 운영하는 PI와 아이디어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대학원생과 연구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아이디어가 넘쳐 흐르고 활발한 의견 교환 속에서 서서히 진화한 연구팀의 능력은 탁월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창의성과 혁신의 핵심은 무엇일까? 훌륭한 아이디어는 단순한 우연이나 사고가 아니다. 어느 순간 반짝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하고 발전한다. 아이디어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규칙적인 미팅에서 생겨난다. 혁신은 실험실 테이블이나 값비싼 연구 장비가 아니라 자유로운 회의 테이블과 커피를 들고 동료와 잡담하는 사이에 발전한다.

아이디어의 공간은 도구, 믿음, 비유, 연구 대상 등의 집합체다. 구성원들이 한 시간 정도 모여 자유롭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은 다음 해산한다. 가끔 유용한 아이디어의 연결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예감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한 사람이 어떤 유망한 예감을 떠올리면, 한 두 달 후에 다른 사람이 그 예감을 뛰어난 통찰로 바꿔주는 조각을 찾아낸다.

꿈속에서 생겨난 영감을 얘기하면 창작 예술을 떠 올리지만 과학적 발견들도 꿈에서 생겨나 혁명적 아이디어로 발전된 경우가 많다. 절실하게 프로젝트 아이디어의 확장과 구현을 생각하면 잠재의식 속에 그 파편들이 생겨 꿈을 통해 구체화된다. 꿈 속에 시간은 현실보다 더 천천히 흐르고 꿈을 꾸며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

탁월한 아이디어는 혼자 오지 않는다. 실험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지속적으로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본적이 있다. 집단의 구성원들이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동료들로부터 질문을 받으면 자신이 행하는 실험을 다른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비결은 혼자 책상에 앉아서 위대한 생각을 하려 애쓰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전문 분야들 사이의 생산적인 비유들은 자유로운 대화를 하는 학자들이 실험실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서 생겨난다. 좋은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의 뇌 속으로 들어가 뿌리를 내릴 수 있으며 소규모의 많은 협력(collaboration)이 생겨난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전해지는 현상은 정보의 넘침(information spillover)으로도 표현된다. 혁신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제목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저자

스티븐 존슨

출판

한국경제신문사

 청구기호

BF408 .J56 2012

 

신문기사에 부동산, 환율, 금리, 주식 등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신중하게 ‘해독’ 해야 한다. 글을 그대로 읽고 정보를 받아들이라고 교육받았다. 하지만 경제 기사 대부분은 기사 이면에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신문의 경제 기사는 대부분 ‘광고’이다. 현직 경제지 기자가 전하는 말이다. 경제부에서는 매일 “편집회의가 아니라 광고 전략회의”를 한다. 경제기사는 소비자를 대변하기 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 그런데도 독자들은 경제기사를 읽으면 풍부한 정보를 통해 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한다.

그렇다면 경제 기사를 읽지 말아야 할까? 경제기사의 이면을 꿰뚫어 봐야 경제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경제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곤하다. 무조건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신문사가 악의 소굴은 아니지만 주요 광고주의 뜻을 거스르는 기사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기사의 내용보다는 기사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이 심상치 않다. 정부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 이런 기사를 보면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이런 기사는 대기업이 지은 부동산의 미분양이 넘쳐날 때 나오는 기사이다. 부동산 경기 급락을 막아야 서민들이 고통을 안 당한다는 기사를 보면, 과연 신문사가 서민들을 걱정해서 쓴 기사일까?

경제기사를 읽기 보다는 경제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 투자를 통해 당장 이익을 얻을 수 없더라도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경제 위기를 예상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경제 기사 내용을 통해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염된 정보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 기사의 트렌드를 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감을 만들 수 있다.

게임의 법칙이 불공정하다면 정보를 통해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거짓으로 가득 찬 경제정보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를 공부해야 한다.

제목

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저자

김진철

출판

밀리언하우스

 청구기호

HB180.K8 .김78 2010

 

진지함과 유머, 소박함과 기교, 소설의 재미와 시적인 우아함을 모두 갖춘 소설 <대위의 딸> 읽기를 추천한다. 러시아의 문호 알렉산드르 뿌쉬낀의 소설은 쓰여진 지 200년이 지났는데도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물한다.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인 뿌쉬낀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태어나서 가장 러시아 적인 글을 썼다. 그는 어릴 때 프랑스 문학과 글을 먼저 접했다고 한다. 성장하면서 러시아 산문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소년 뿌쉬킨은 자유롭고 진보성향의 집에서 성장하면서 글에 푹 파묻혀 시적 재능을 꽃 피웠다.

뿌가쵸프의 반란을 배경으로 쓰인 이 소설의 전개에는 젊은 장교인 주인공의 성장기, 위기를 겪는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 얘기, 전란을 겪으며 벌어지는 모험,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생명의 은인들, 운명을 거스르는 반전 등 훌륭한 소설이 갖추고 있는 모든 스토리가 있다. 단연코 장담하건데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대위의 딸> 읽기를 권한다.

“나는 깜짝 놀랐다. 사실 뿌가쵸프와 그 길 안내자는 놀랄 만큼 닮았다. 나는 뿌가쵸푸와 그가 동일인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제야 비로소 내가 화를 면하게 된 까닭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기이한 상황의 교착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랑자에게 준 어릴 적의 털외투가 교수대의 올가미에서 내 목숨을 구해 주었고 여인숙을 전전하던 주정뱅이는 여러 곳의 요새를 침략하고 러시아 제국을 뒤흔들게 된 것이다!”

소설을 리뷰하면서 내용의 스포일러를 할 생각은 없다. 책을 직접 읽어 보면 작가는 스토리 전개를 통해 독자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지 알게 된다. 시인이며 소설가인 뿌쉬낀의 산문 예술의 정점을 경험해 보자.

제목

대위의 딸

저자

알렉산드르 뿌쉬낀

출판

열린책들

 청구기호

PG3347 .C37 2019

 

시험은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 시험은 개인의 잠재력을 측정하고,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친 학생의 성취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시험에 깔려 신음하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시험을 통해 자신의 길을 결정지어야 한다.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고 그것을 하고 싶은 마음을 갖기 전에 일단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시험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시험을 통해 인간을 평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시험 점수를 통한 차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의 학생들에게 특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들은 그동안 열심히 공부를 했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을 통한 차별적 사고가 현실에서 정당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험 점수가 높고 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실무능력이 있고 현장에서 유능하다는 증거는 없다. 물론 시험성적이 좋다는 것은 좋은 습관을 가졌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하게한다. 하지만, 우리는 시험 점수만 좋은 아무짝에 쓸모 없는 개차반을 일터에서 자주 목격한다.

지식 대신 태도와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목표를 바꾸어야 시험점수 만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게 된다. 뛰어난 인재는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사람이다.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긴장과 갈등을 조정하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다.

새로운 가치 창출하기는 사고력으로부터 출발한다.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답이 없는 상황에서 융합적이고 복합적으로 접근해 새로운 생각이나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의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긴장과 갈등 조정하기는 집단에서 꼭 필요한 능력이다. 개성이 다르고 다양한 능력이 있는 집단에는 의견 충돌은 빈번하다. 사회성을 갖추고 긴장이나 갈등상황을 극복해야 집단적인 지성을 발휘할 수 있다.

책임감 갖기는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을 성찰해서 끊임없이 조정해 나가는 능력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의 목표에 따른 스스로의 목표를 세워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게 필요하다.

시키는 일만 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목표가 적절한지, 이를 행동으로 옮겼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끊임없이 재 평가하는 게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이다. 단지 시키는 일은 인공지능이 더 잘하지 않는가?

시험을 통해 사람을 평가해서는 뛰어난 인재를 키울 수 없다.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문제를 낼 수 있는 사람을 교육하라고 한다. 단지 교육과정의 개편뿐 아니라 인재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제목

시험 인간

저자

김기헌, 장근영

출판

생각정원

 청구기호

HN730.5 .김18 2020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실력이 는다는 말에는 독서도 해당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는 속도도 늘고 내용을 소화하는 능력도 생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책을 읽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눈은 책에 가 있는데, 잡생각이 난다고 한다. 이를 ‘안구회귀 현상’이라고 하는데, 독서력이 낮은 사람의 경우 읽었던 부분을 또 다시 되돌아가서 읽고 또 읽는 행위를 자신도 모르게 수도 없이 반복한다.

‘독서는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뇌로 하는 것이다. 독서의 속도는 생각의 속도다. ‘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 잡념이다. 독서를 시작하면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잡념들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책을 읽는데 속도도 나지 않고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수박 겉핥기식 독서만 반복하게 된다.

독서를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으로 바꿔야 한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책의 내용을 기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재 구성하려고 노력하면 적극적인 뇌 활동이 일어난다.

독서는 창조적 재구성이다. 단순한 문자 해석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책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려 하거나, 내용을 재구성해서 독후감을 쓰거나, 책 내용 중 맘에 드는 부분을 주변에 설명하려는 활동을 하면서 책을 읽자.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남이 고생해서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책을 읽다 보면 거대한 생각의 바다를 경험하게 된다. 일정 이상의 독서량을 돌파하면 세상을 보는 눈과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독서 임계점’ 혹은 지식의 축적을 바탕으로 한 점프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양이 질을 낳는다.

‘어제의 생각이 오늘의 당신을 만들고,
오늘의 생각이 내일의 당신을 만든다.’
– 블레즈 파스칼

인생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다. 오늘 불만족스러운 게 있었다면, 떨쳐내고 내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독서이다.

매일 책을 읽으면 절제된 생활을 하게 된다. 책 읽기를 즐겨하는 나도 가끔 독서 권태기에 빠지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다 새로운 독서법에 관한 책을 찾아본다. ‘퀀텀 독서법’은 책을 더 빨리 읽을 수 있고 더 많이 읽을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자신만의 독서법을 찾아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책읽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장소, 시간, 조명, 의자를 찾아내기도 하고, 책 내용을 메모할 수 있는 노트, 필기구, 메모지 등도 새로 구입하기도 한다.

제목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저자

김병완

출판

청림출판

 청구기호

Z1003 .김44 2017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이 말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자연과학과 공학기술의 성과들이 가득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만으로 우리는 행복하고 품위 있게 살 수 없다. 물질적인 풍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신기술이 계속해서 출현하고 앞으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온다고 믿는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가? ‘예술적 상상력’은 예술가를 위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과학과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뛰어난 예술 작품들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한 예술가들의 삶을 조명한다.

‘나는 도대체 무엇인가’, ‘왜 세상에 살고 있지’,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 새로운 생각을 통해 창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던지면,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듣는다면 곤란하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인류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문화를 만들었다. 상상력을 발휘하면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눈으로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관심을 갖고 구체적으로 자세히 그려 보면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저 보고만 있는 것 보다 자세히 그리려고 애쓰면 그 대상에 대해 미처 몰랐던 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글로 자세히 표현하려고 애쓸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생각의 힘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가 모르던 면들이 상세히 보인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눈으로 글을 따라 읽는 것 만으로 끝내면 안된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러려면 책을 펴기 보다는 책장을 덮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미술 작품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공대생에게도 예술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는 창조를 위한 첫 걸음이다./span>

제목

예술적 상상력

저자

오종우

출판

어크로스

 청구기호

N70 .오75 2019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좋아하는 것은 자신만의 것으로 간직하고 일은 일로서 대하라는 생각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 그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직업으로 택한 일에 다양한 요소가 있다면 어떤 부분만큼 좋아하게 될 수 있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떤 부분, 어떤 행동을 좋아할 수 있지 않은가? 좋아한다는 것은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면 그 무엇도 나를 좋아해준다.

북 디자이너 ‘요리후지 분페이’의 책이다. 그의 직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대학을 다니며 누구나 고민할 만한 내용에 대해 좋은 조언을 담고 있다. 자신의 전공에서 실력을 갖추고 이를 통해 직장을 잡으려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어떤 일을 평생 직업으로 삼으려면 어떤 선택이 필요할까? 대학에서 배운 것은 평생 써먹지 못한다. 무엇을 선택했다면 '왜 그것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마음에 품고 그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나가기 위한 노력과 경험을 꾸준히 쌓는 게 필요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인턴을 하면서 경험을 만들기를 권한다. 책에서 배운 것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많이 다르다. 특히, 매뉴얼에 적힌 대로 하거나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의 문제점을 알아보는게 필요하다. 직업 현장에서의 일은 대부분 사람들과 관계가 중요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거나, 일을 해내는 것보다는 커스터머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렵다. 하지만, 관계, 맥락,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일을 진행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일을 하다 보면 시간에 쫓기거나 윗사람에게 압박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다 때려치우고 싶은 기분이 들 것이다. 재미없는 상황을 재미 있게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큰 뜻을 품고 있다면 참아야 하는 상황이 많다. 큰 뜻은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 것과 그 것을 보고 싶다는 기대를 갖는 것이다. 힘들 때 이런 생각은 큰 도움이 된다.

제목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저자

요리후지 분페이, 기무라 슌스케

출판

안그라픽스

 청구기호

NC998.6.J3 .기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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