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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해도 좋다고 하자. 과감하게 실패하라고 하자. 하지만 우리는 정말 실패 앞에 관대 한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책을 찾았다. 심리적 안정감 psychological safety이 실패의 두려움이 없는 조직을 만든다. 심리적 안정감이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킨다. - 혹시 우리가 생각 못한 게 무엇일까요? -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 누구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 어떻게 그렇게 생각 했죠? - 예를 들어줄 수 있나요? 심리적 안정감이 높은 조직은 어떤 모습일까? 아무래도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Speak-Up’이란 구성원이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관행처럼 하던 일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이디어로 제안 가능한 환경 만들기. 조직에 직급에 상관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 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기가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는 리더가 만들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면? 조직원들은 질문하지 않는다. 무지해 보이기 싫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 무능력하게 보이기 싫기 때문에 회의시간에 입을 떼지 않는다. 반대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 싫기 때문에 두려움은 분석적인 사고 능력과 창의적 통찰력,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해 시킨다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리더는 불확실성과 위험 감수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창조적 실패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래 잘 했어. 시원하게 말아먹었군! 조직원들에게 이제 또 다른 실패를 하라고 말 할 준비가 됐는가? 좋은 책이다. 리더로 성장할 우리 학생들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제목 두려움 없는 조직 저자 에이미 에드먼슨 출판 다산북스  청구기호 HD58.7 .E287 2019   어릴때 집에 있는 아버지의 니콘 사진기가 너무 비싸서 조심해서 사용하다가, 대학을 마치고 군대를 제대 하면서 퇴직금으로 올림푸스 사진기를 샀다. 잘 쓰다가 결혼식 때 잃어 버리고 미국에 가면서 삼성 캐녹스 똑딱이 사진기를 샀다. 아이들 어릴 때는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다. 매주 필름 1통을 사면 24에서 36장을 찍고 토요일 오전에는 현상소가 있는 월마트에 가는게 일상이었다. 지난 주말에 맞긴 사진을 찾아 토요일 오후에 셀렉을 하면 한 두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필름 사진기를 사용할 때는 내가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 하는 맘을 갖고 필름을 맡겼다. 그러다 어느 날 세상이 디지털이 되었다. 아이들이 커서 이제는 예전처럼 사진을 많이 찍지 못 한다. 그리고, 사진기가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오면서 많은 것이 변화하였다.  사진은 순간을 포착하지만 영상과는 다른 방법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힘이 있다. 스토리 텔링의 도구가 되어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 사진들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오랫동안 볼 수 있게 해주는 추억의 사진, 이제는 볼 수 없는 것을 찾아서 보게 해주는 역사적인 사건을 담은 사진, 들여다보면 불쾌하거나 안타깝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전달해 주는 보도 사진 등 많은 사진들이 있다. 좋은 사진, 예쁜 사진을 찍으려면 많이 찍어봐야 하고, 순간을 기다려야 하고, 일찍 일어나야 하고, 많이 걸어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새벽 6시 해가 막 뜨려고 할 때 찍은 사진이 가장 멋지다. 책으로 배운 사진보다 찍어보고 나서 이해한 것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사진가 로버트 카파는 “당신의 사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광학 200배 줌이 가능한 카메라가 있어도 여전히 맞는 말이다. 좋은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만드는게 아니라고 한다. 많이 찍어보라고 한다. 결국 카메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낼 것인가? 사람들이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결국 ‘창작의 즐거움’일 듯 하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글쓰기처럼 좋은 사진도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싶은 긴장감, 흥분,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사진은 좋은 이야기를 친구들, 가족들, 동료들과 공유하는 힘이 있다. 로이터 통신 사진 기자로 일해온 김경훈 작가의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는 좋은 책이다. 좋은 글과 좋은 사진, 좋은 영화에는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결국 글, 사진, 영상 너머에 있는 작가의 생각이 아닐까? 제목 사진을 읽어 드립니다 저자 김경훈 출판 시공아트  청구기호 TR147 .김14 2019   어른들을 위한 공룡 책이 나왔다. 무섭지만 재미있는 공룡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항상 인기 만점 이다. 다이나소어는 큰 덩치에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무섭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지 않으니 무서우면서도 왠지 흥미롭다. 어릴 적 꿈속에 나오면 깜짝 놀라 잠을 깨고서 다시는 공룡 책을 쳐다 보지도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왠지 아빠가 저녁 때 집으로 돌아오면 든든한 아빠 품에서 공룡 책을 더 보고 싶다. 스티브 브루사테는 공룡 전문가 이다. 공룡을 아이 때 좋아 한 사람은 많지만, 그 꿈을 키워 아예 직업으로 공룡 전문가가 되는 일은 드물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룡의 자료를 수집하고 박물관과 채석장을 헤매 다니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써서 자신만의 저널을 만들었다. 이미 중 고등학교 때 지역 신문과 과학 잡지에 기자가 되어 다양한 공룡 연구에 관한 글을 썼다고 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등학생이 된 부루사테는 시카고 대학 고생물학과에 들어가서 대학 1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공룡 연구를 한다. 아르헨티나의 호수와 브라질의 밀림 속에서 공룡의 자취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폴란드의 채석장으로 중국의 사막으로 쏘다니며 공룡의 발자국, 화석, 거주 흔적 등을 찾아 우리가 모르던 새로운 공룡 이야기을 찾아 다녔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진정한 인디애나 존스의 표본을 보는 듯 하다. 고등학교 때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공룡 이야기 전문가가 되었는데, 대학에서 그의 입학 요청을 거절 할 방법이 없었을 듯 하다.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흔적만 남은 진화의 증거를 모으는 탐정이라고 생각 했지만, 화석 증거의 컴퓨터 단층 촬영, 메타볼라이트 질량 분석 등 신기술을 이용하여 모은 증거들의 조각을 맞춰나가는 과정을 들여다 보니 저절로 존경의 마음이 든다. 나도 과학자 인데 정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가? 밀림의 숲 속을 뒤지고, 뜨거운 사막에 묻힌 바위를 들여다 보고, 동토의 채석장에 남은 돌속에 공룡의 흔적을 찾아 다니는 노력이 대단하다. 공룡에 관해서 잘 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덩치 크고 비늘로 뒤덮인 멍청한 야수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멸종하기만을 기다렸다는 잘 못 된 인식이 있다. 공룡은 ‘진화의 실패작’으로 치부 된 적도 있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호기심거리나 어린 시절의 흥미거리 였으며, 어른이 된 이후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주제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르사테의 공룡 강좌를 듣고 있으면 그의 스토리에 매료된다. 공룡의 출생, 번성, 변화, 그리고 멸망에 대한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이야기를 그가 겪은 연구과정에서의 모험과 버무려 책을 썼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을 수 있다. 과학 서적 전문 번역가 양병찬 작가의 번역도 좋다. 어린시절에 꿈꾸던 사이언스를 커서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많은 포스테키안 들에게 추천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하는데 진짜로 있다. 그 길을 먼저 간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칭찬을 들어보자. 개미에 에드워드 윌슨, 우주에 칼 세이건, 공룡은 스티브 부루사테라고 한다.  제목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저자 스티브 브루사테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청구기호 QE861.4 .B79 2020   ‘긴스버그의 말’은 미국의 대법관을 지낸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판사가 각종 사건과 변론 등에서 한 반대의견과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는 말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찾아 보았다. 법률가의 언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말을 들으면 DNA의 변이에 따른 인간의 표현형을 연구하는 생물학자와 법률가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까? 긴스버그 대법관은 오랜 복무기간 중 많은 반대의견을 냈다고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깨기 위한 의견들이 많았다. 그의 말을 읽다 보면 쉽게 이해 되는 문장이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되고, 내가 앞으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의 보편적인 상식이란 게 과학자나 법률가가 다를 수 없다. 법률 책이 어려워 읽지 않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다음은 ‘긴스버그의 말’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생각해 볼 만한 것 들이다.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보호도 잃게 될 것이다. 효율적인 판사는, 권위적으로 말하는 대신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상호 동등한 정부 부서와 주 정부, 법원 동료들을 비난하는 대신 “온화하고 절제된” 목소리로 그들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법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의 경험이 법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하다. 법이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관계없이 무미건조하게 논리적이라면, 그것은 성공적인 제도로 자리 잡지 못 할 것이다. 보다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기나긴 투쟁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삶의 길을 갈 때 발자국을 남겨라. 후세의 건강과 안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라. 제목 긴즈버그의 말 저자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헬레나 헌트 출판 마음산책  청구기호 KF8745.G56 .G56 2020   나의 독서습관은 잡식성이다. 지난 달 동안 읽은 책을 살펴보니, 역사, 심리, 사진, 법률, 공룡, 종교, 넷플릭스, 커피, 식물, 질병, 경제 등등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얼핏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도서 목록이지만, 지구상에 사는 인간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나의 호기심에 책들을 고른 듯 하다. 마치 방구석에서 하는 나만의 세계 여행이라고 할까? 오늘 읽은 책은 ‘미식견문록’이다. 제목만 보면 음식에 관한 이야기처럼 들리는데, 실은 음식에 관련된 문화와 역사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러시아, 프랑스, 영국, 터키 등등 여러 나라의 음식에 관해 그 기원을 살펴보고 현지인들의 생각과 언어를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식의 조리법과 이름의 기원 찾기를 선택했다. 내 경험으로도 현지인과 이야기를 할 때, 현지의 음식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면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유학을 한 경험이 있는 누구나 그렇겠지만, 미국에서 공부할 당시 영어를 더 잘 하고 싶었다. 박사과정 때는 좋은 연구결과를 만들어 논문을 쓰고 졸업하는 것이 우선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논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국 대학에 직업을 잡는 것을 궁리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내 언어 능력으로 좋은 강의가 가능할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단지 알고 있는 내용만 떠드는게 아니라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중에 농담도 하고 그들에게 익숙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할 수 있는 영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인들의 농담을 이해하려고 무척 노력을 했다. 언어를 잘 하려면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다. 2000년도 어느 늦은 밤에 제이르노쇼를 보고 있는데, 그가 농담을 던졌다. ‘내년에는 할로윈이 National holiday가 아닙니다.” 그러자 관중들이 깔깔 웃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 당시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다. 뉴스, 드라마, 스포츠 중계를 보고 나서 가장 어렵다는 코미디를 보며 영어 청취 독해 실력을 키우고 있는데, 갑자기 내년에는 할로윈이 공휴일이 아닙니다는 말을 듣고 전혀 맥락이 이해가 가지 않아 좌절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미국인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그가 말하길 제이 르노의 농담을 이해하려면 미국 정치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클린턴 임기가 끝나가는데, 주 상원의원 출마를 계획하는 힐러리가 워싱턴 DC에서 남편을 떠나 뉴욕 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섹스 스캔들로 힘이 빠진 클린턴 대통령 대신 워싱턴 정가를 좌지우지 하던 힐러리를 모두 마녀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마녀가 수도인 DC에서 이사를 나가게 되었으니, 마녀들을 위한 축제인 할로윈이 더 이상 국가 공휴일이 아니다. 그래서 깨닫게 되었다. 농담 한마디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언어를 넘어 정치, 문화,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미식견문록에 나오는 러시아 농담이다. (러시아 농담에는 곰이 많이 등장한다.) 남자가 숲 속에서 곰을 만났다. 곰은 당장 남자에게 물었다. “넌, 뭐 하는 놈이냐?” “여행자인데요.” “아니, 여행자는 나다. 넌 여행자의 아침식사이고.” 참 싱거운 농담이다. 그런데, 러시아 슈퍼마켓에 가면 여행자의 아침식사라는 브랜드의 통조림이 실제로 있고, 러시아 친구들은 이 통조림을 서로 선물하면서 까르르 웃는다고 한다. 이런 것을 모르면 그들 사이의 껴서 대화를 이해 할 수 없다. 영국에는 300가지 종교와 3종류의 소스가 있다. 프랑스에는 3가지 종교와 300종류의 소스가 있다. 이 농담은 프랑스 사람과 식사 할 때 해야 한다고 한다. 영국인 앞에서 하면 안된다.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일은 삶에 기쁨을 준다. 이런 좋은 책이 있어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도 방구석에서도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다. 제목 미식견문록 저자 요네하라 마리 출판 마음산책  청구기호 GT2850 .미66 2009   ‘딥러닝 레볼루션’은 신경생물학자가 쓴 인공지능에 관한 책이다. 요즘 관심이 커진 인공지능은 하루 아침에 개발된 것이 아니다. 회귀분석, 머신러닝, 뉴럴네트워크, 딥러닝 등의 알고리즘으로 우리 옆에서 계속 발전 해 왔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택시, 물류, 금융, 부동산, 택배, 투자,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인간이 활동하는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이 사용될 것이다. 나는 직업이 과학자 이기 때문에 과학책을 읽는 것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문, 역사, 심리, 경제, 법률, 예술 등에 관한 책을 읽은 것만 독서 활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책이라기 보다는 역사책에 가깝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개발되었고, 어떤 아이디어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어떤 응용분야를 가지는지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전공에 상관없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사용하길 원하는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예를 들어 책에서 구체적인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대신에 지금까지 개발된 중요한 인공지능 결과물의 성과와 알고리즘 아이디어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 해 준다. 알파고-> 알파고 제로-> 알파 제로로 이어지는 바둑 인공지능의 역사가 흥미롭다. 알파고는 잘 알려진 대로 수많은 전문가의 바둑 승패 결과를 지도 학습supervised learning을 통해 만들어 냈다. 16만건 이상의 기존의 바둑 기보에 대한 내용을 분류classification와 회귀regression 학습시켜 승패에 대한 확률 값을 스스로 계산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는 속임수라고 폄훼했다. 자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라면 인간의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바둑을 둘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래서 알파고 제로(0)가 탄생했다. 게임의 규칙 만 알려주고 스스로 바둑 두는 법을 익힌 버전이었다. 알파고 제로는 알파고를 압도했다.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지식을 완전히 무시하고도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었다. 알파고 제로는 인간의 전략을 배제했지만 그럼에도 바둑을 두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바둑의 지식과 수를 입력해 둔 상태였다. 그렇다면 알파고 제로는 바둑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여전히 향상될 수 있을까? 그래서 알파 제로가 탄생하였다. 알파고에서 바둑(go)에 관한 지식을 모두 제거 한 것이다. 바둑 지식 없이 다른 데이터에 기반하여 학습된 알파 제로는 알파고 제로를 압도 하였다. 심지어 알파 제로는 인간이 전에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외계인이 사용할 만한 수를 사용한다. 알파고, 알파고 제로, 알파 제로를 개발한 팀은 신경과학을 전공한 생물학자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나는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생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다. 내가 박사 때 한일은 약물의 타겟이 되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일이 였다. 너무나 많은 데이터 기반으로 약물 타겟을 최적화 해야 하기 때문에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이용해서 search space를 줄이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박사학위 논문의 핵심 이다. 포닥 때는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단백질의 구조 예측을 하는 일을 했다. 계산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이를 줄 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dead end elimination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계산 해야 할게 너무 많다면 계산 중간과정에서 싹수가 없어 보이는 계산은 과감하게 하지 않는 방법이다. 흥미롭게도 알파고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과 dead end elimination을 모두 사용한다. 이번 주부터 학기가 시작된다. 나는 이번 학기에 바이오 인공지능이라는 과목을 가르친다. 의료 데이터를 분류하고 임상 질병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학습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율 예측 또는 어떤 약물에 혜택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약물 효과 예측 모델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론과 실습을 하는 수업이다. 생물학은 컴퓨터과학과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인공지능의 개발을 주도한 사람들이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방법을 모사해서 알고리즘의 혁명을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고 생물의 진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  제목 딥러닝 레볼루션 저자 테런스 J. 세즈노스키 출판 한국경제신문  청구기호 Q325.5 .S45 2019   좋은 글쓰기 책은 꼭 찾아 보는 편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결론부터 써라”는 좋은 책이다. 우리 나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글쓰기의 힘든 점을 콕 찍어서 얘기하고, 어떻게 하면 덜 고통스럽게 잘 읽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 방법들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동아시아 사람들의 DNA에는 쉽게 읽히는 글쓰기를 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콕 찍어서 얘기하면 독자는 글쓴이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계급 사회와 장유유서 등의 문화를 가진 동양에서는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거나 글을 쓰면 되바라진 놈으로 배척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문화적 특징이 글 쓰는 힘을 떨어뜨렸다는 주장이다. 비슷한 얘기를 동서양의 사고방식을 비교한 책 ‘생각의 지도’에서 본 기억이 있다. 예일대 리처드 니스벳 교수는 논쟁을 회피하는 동양의 사고방식이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미국 교수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뽑은 아시아 학생들이 쓴 첫 페이퍼를 보면 대부분 실망한다고 한다. 아시아 학생들의 논리 전개 방식은 의견 충돌을 미리 회피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가 많아 미국 교수들이 기대하는 전형적인 직선적 논리 전개 방식과는 다른 경향이 있다. 쉽게 읽히는 글은 전체 주장의 핵심이 제일 앞에 있다. 문단에서도 결론에 해당하는 문장을 제일 앞에 배치한다. 가급적이면 문장은 짧게 쓴다. 이 모두 독자를 배려하는 글쓰기이다. 이렇게 하려면 발표나 대화도 결론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를 엘리베이터 스피치라고 한다. 퇴근 하는 보스를 따라가면서 1분안에 자신의 핵심 주장과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방식으로 논지가 분명한 훌륭한 논문과 보고서도 쓸 수 있다. 결론부터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가설이나 결론이 혹시 틀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자신의 결론이 틀린 경우라도 결론부터 쓰면 가설이나 결론을 고쳐서 더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만약 결론을 나중에 써야지 생각하고 앞에서부터 이유를 쓰면 나중에 자신의 결론이 잘 들어 맞지 않아도 지금까지 쓴 것이 아까워 바꾸기 힘들어 진다. 반면에 결론부터 쓰다가 자신이 잘못 된 가설을 던진 걸 파악하며 빠르게 태세 전환을 해서 다시 고쳐 쓸 수 있다. 생각만으로 머물기 보다는 글을 써보면 자신의 생각이 잘 못 됐는지 더 좋은 방향은 없는지 쉽게 파악 할 있다. 글쓰기 과정을 통해서 논리적 사고력이 커진다. 글쓰기와 생각하기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좋은 생각은 좋은 글쓰기를 전제하고 있다.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있어야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글쓰기가 좋은 생각을 만들어 낸다. 사고력이 좋아야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헛된 믿음이다. 글쓰기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아이디어가 형성되는 것을 간과한 생각이다. 글쓰기가 고통스럽다는 얘기를 한다. 맞는 말이다. 좋은 글쓰기는 고통스럽다. 모든 창작의 과정은 고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멋진 창작물을 만들고 나면 희열과 성취감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난 2003년에 내 생애 중 가장 많은 논문을 써 낸 적이 있다. 그 때도 글쓰기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마음을 다 잡고 앉아 한 장씩 글을 쓰면서 속으로 ‘이건 우리 아이 기저귀 값, 이건 우리 아이 분유 값’ 하면서 글을 쓰다 보면 덜 고통스럽고 글이 잘 써지는 경험을 한적이 있다. 글 쓰기의 고통을 기쁨으로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하다.  제목 결론부터 써라 저자 유세환 출판 미래의창  청구기호 PL927 .유54 2015   전지구적 경제위기world economic crisis를 다룬 책을 찾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약탈적인 금융산업이 만들어낸 체계적 위험systemic risk이 극대화된 상태라고 한다.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현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 이해 할 수 있도록 쓴 책이다. 다가온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어떻게든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무지한 상태에서 당하는 것 보다는 낫다. 체계적 위험이란 국지적인 경제시스템의 실패가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이는 전 지구적인 금융시스템의 붕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계적 위험은 아무리 위험을 분산해도 제거할 수 없는 시스템의 내재적인 투자위험을 말한다. 다르게 설명하면, 주식의 위험을 크게 분산 가능한 위험과 분산 불가능한 위험으로 분류할 때, 투자자가 분산투자를 해도 시장에서 발생하는 후자의 위험이다. 체계적 위험은 개별 투자가 아니라 시장전체의 변동 위험이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변동, 인플레이션, 경상수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사회정치적 환경 등 거시적 변수들이다. 현대의 금융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무한히” 성장할 거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부동산 가격이 팽창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금융 수익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잠재적인 무산자들(재산이 되는 부동산이 없는 사람)의 편입이 불가능 해 진다. 즉 사람들이 버블이라고 깨닫는 순간 가격이 높은 아파트를 바보처럼 사지 않는 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와 가격상승은 전형적인 폰지 게임이나 피라미드 사기의 한 형태다. 이 게임에서는 앞사람은 뒷사람의 참여로 인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부동산을 사라고 부추기는 포섭 과정에는 재화의 사회적 소유와 사적 소유권 사이의 모순, 그리고 사회적 수요(주택 구입 욕구)의 확대와 시장 금융의 사적 논리 사이의 모순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돈을 빌려 더 좋은 집을 사라고 부추긴다. 만족할 만한 아담한 사이즈의 집에 살면 되는데, 감당할 수 없는 집을 갭투자로 사놓으면 부자가 될 거라고 속(삭)인다. 개인의 탐욕을 부추기는 금융기관도 문제지만 사회갈등 역시 문제가 된다. 버블이 터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이다. 빛의 위기는 돈을 빌려 싸게 사 놓으면 높은 수익을 낳는 투자 방식에 문제이다. 부채 위기는 그 자체로 금융자본주의에 속성일 뿐 아니라 주기적이다. 경제 순환의 상승 국면, 즉 경기가 좋을 때 기업과 소비자, 국가는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려 한다. 빛을 지는게 선이라 믿게 된다. 처음에 투기는 수익성이 높으며, 점점 더 많은 기관과 사람들이 금융자산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부채 전쟁에 뛰어든다. 이런 확산 과정은 신규 참여자들이 부채상환 능력을 담보 하는 한 지속되지만, 그 방향이 역전되어 위기로 접어들면 끝장나게 된다. 결국에는 자산의 헐값 매각을 촉발하고 금리 상승을 부추긴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문제를 이해하고 주변에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집은 공공재라는 인식을 하고, 사회적으로 유용한 재화의 수요와 소비를 촉진하고, 공적 공간을 함께 만들고, 사회적 관계와 집합적 행복을 만들어야 한다. 약탈적 금융 자본주의의 병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 개방, 공유, 연대가 그것이다. 제목 금융자본주의의 폭력 저자 크리스티안 마라찌 출판 갈무리  청구기호 HB3722 .M3365 2013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책 한권을 추천하고 싶다.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는 동서양 학생들의 사고방식의 차이, 글 쓰기 논리의 차이, 행동의 차이에 대해 깊이 분석한 책이다. 서양사람들의 직선적인 사고방식이 왜 과학과 공학을 공부하는데 장점이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한다.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해서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지난번 리뷰한 ‘결론부터 써라’에서 언급한 내용 중 동아시아 사람들의 DNA에는 쉽게 읽히는 글쓰기를 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고 했다. 계급 사회와 장유유서 등의 문화를 가진 동양에서는 결론을 콕 찍어서 얘기를 하거나 글을 쓰면 되바라진 놈으로 배척되는 경향이 있다. 중용을 지키고 남들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배운다. 이렇게 논쟁을 회피하는 동양의 사고방식이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교수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뽑은 아시아 학생들이 처음 써온 글을 보면 대부분 실망한다. 아시아 학생들의 논리 전개 방식은 의견 충돌을 미리 회피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가 많고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직선적 논리 전개 방식과는 다른 경향이 있다. 서양인들은 가설을 설정하고 이를 증명하여 규칙을 찾는데 관심이 많았다. 이런 사고 방식이 서양의 과학발전에 이바지 했다. 서양에서는 자연의 규칙을 찾고 형식논리를 이용하면 인과관계에 따라 사물의 행동이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반하여 동양인들은 사물들을 전체 맥락 속에서 파악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세상은 매우 복잡한 곳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어떤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관련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 해결에 형식논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종종 미숙한 인간으로 간주되었다. 치열한 토론을 통해 실험의 문제점 파악과 관찰된 규칙의 정당성에 대한 토론이 중요한 이공계 대학원 교육 과정에 어울리지 않은 특성이다. 하지만 논쟁을 즐겨하는 서양의 특징이 옳고 타협을 추구하는 동양의 특징이 그르다는 얘기는 아니다. 단지 활발한 토론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곳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중요하고 어떻게 하면 이런 태도를 기를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이다. 생각의 지도the geography of thought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 했던 다양한 관점에서의 동서양 차이를 얘기한다. 예를 들어 동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동양과 명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서양. 범주를 중시하는 서양과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 사물을 먼저 배우는 서양 아이들과 관계를 먼저 배우는 동양 아이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실험실에서 동료들 간에 치열한 토론이 중요하다. 실험실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러나 동양의 사고 방식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논문의 결과의 해석과 설명은 직선적으로 쓰지만 디스커션에서는 동양의 사고방식대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자세로 쓰는 것도 좋은 논문을 쓰는 방법이 될 것이다. 제목 생각의 지도 저자 리처드 니스벳 출판 김영사  청구기호 BF311 .N565 2004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글쓰기에 있어서 근본적인 연습은 ‘책 읽기’와 ‘사색’이다. 세상에 새로운 문장이나 표현이란 없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따라 쓰게 되고, 어떤 단어와 표현을 선택할까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좋은 글쓰기에는 공식이 있다라고 저자는 책을 시작한다. 마치 이 책을 한권 끝까지 읽으면 글쓰기를 잘 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책에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제공한다.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글쓰기는 공식만으로 정복할 수 없다고 잊지않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만약 책 도입부에 이렇게 써 놓았으면 사람들이 책을 구입하지 않을 듯 하다. 물론 변명도 잊지 않았다. 저자가 말하길 ‘글쓰기 공식은 더 잘 쓰기 위한 훈련을 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일 뿐이다. 공식을 알아도 상당량의 문제풀이 연습을 하지 않고서는 수학을 잘 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를 잘하는 한가지 방법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려고 작심을 하고 책을 읽게 되면 혜택이 많다. 책을 읽을 때 어떤 부분을 독후감에 넣을지,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그냥 글을 읽는게 아니라 책을 자세히 보고, 책의 구조를 이해하려고 애쓰게 된다. 내가 쓴다면 어떤 부분을 저자와는 다르게 하겠다는 고민도 해본다. 또 하나의 이점은 독서에 몰입하게 된다. 느슨한 마음으로 책을 읽다 보면 몇 일에 걸쳐 띄엄띄엄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파악하여 독후감을 쓰겠다고 달려들면 집중해서 읽게 되고 빠른 시간 내에 책을 읽게 된다. 저절로 독서량이 늘어 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글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두뇌가 변화한다고 한다. 글의 구조와 내용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퇴고의 과정도 필수적이다. 초고를 써놓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고칠 부분을 찾는다. 단어나 문장의 반복을 찾아서 중복을 피한다. 간결하게 써서 의도를 쉽게 파악하도록 고친다. 문장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한다. 헤밍웨이가 한 말이다. “모든 글의 초안은 끔찍하다. 글 쓰는 데에는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밖에 없다. 그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 썼다고 한다. 비유와 예를 적절히 사용한 글은 가슴에 팍 와 닿는다. ‘추적자’에 나온 좋은 예제가 있다. “자존심은 미친년이 머리에 꽂고 있는 꽃과 같다. 왜 시골 마을에 꽃 꽂고 다니는 미친년 말이다. 그런데 희한하지 않냐. 얼굴을 만지고 때려도 하하 웃던 애가 머리의 꽃을 만지면 살쾡이로 변해서 덤비더라. 자기한텐 머리의 꽃이 제 몸보다 중요한 거다. 사람들이 미쳐서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내가 볼 땐 다 똑 같은 거다. 사람들은 머리에 하나씩 꽃을 꽂고 산다. 아무 쓸모가 없는데도 제 몸보다 소중하다고 착각하고 사는게 하나씩 꼭 있다. 사람들한테 그게 자존심이다.” 글쓰기가 중요하다가 떠들고 다니기 보다는 나부터 책 읽기, 글쓰기를 많이 하기로 했다. 그럼, 우리 학생들도 책 읽기 글쓰기를 따라하겠지?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하기 보다는 독후감 한편 더 쓰자! 제목 심플 저자 임정섭 출판 다산초당  청구기호 PL927 .임74 2015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 무서워서 집 밖으로 외출을 전혀 못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 몇 년 전 포항에 지진이 왔을 때, 여진이 다 지나갔음에도 지진이 다시 올 까봐 잠 못 이루며 지나치게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다. 남들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은 왜 그런 감정을 느낄까? 그들을 도울 수 없을까? 유달리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한 책이 있다. 불안감, 초조감,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들이 생애 초기에 역경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과도한 불안감은 건강한 삶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생물학적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필요하다. 우리에겐 불안 유전자가 존재한다. 위험한 상황을 마주치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불안을 느끼게 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스트레스 반응을 작동 시키는 능력이 없었다면 인간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길을 가다 사자를 마주치면 주의를 집중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것은 스트레스가 주는 긴장감 때문이다. 진화를 통해 우리 몸은 투쟁-도피 반응을 만들었고 이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은 코르티솔을 방출해 우리 몸의 경계 태세를 만든다. 그러다가 위협이 지나가면 코르티솔 방출을 멈춘다. 생애 초기에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에 문제가 일어나 조절 스위치가 망가진다. 생쥐 연구를 통해 엄마 쥐의 충분한 보살핌을 못 받은 쥐는 스트레스를 경험하자 코르티솔 분비가 멈추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후성유전체 분석을 통해 인간의 경우에 임신 기간 중 엄마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아이들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망가지는 것을 확인 했다. 마치 신생아에게 “바깥 세상은 위험하니 너는 맹렬하고 신속하게 살아야 하고, 아마도 일찍 죽는게 좋을 거야”라는 무서운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불안 유전자는 생명에 상당히 실질적인 위협이 가해질 때 작동해야 한다. 가짜 위협과 진짜 위협을 구분하는 법을 배우고, 이 둘을 구분하여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성장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스트레스 조절 장애를 겪는 사람은 사소한 성가심과 진짜 위협을 쉽게 구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예상치 못 한 일에는 거의 무조건 투쟁-도피 반응을 취한다. 강렬한 불안과 긴장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다른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삶이 힘들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유아기 때의 엄마의 다정함과 따뜻한 가족 관계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성장한 경우 스트레스 조절이 잘된다. 성인이라면 불안에서 벗어나는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대화를 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충분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불안한 공황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규칙적으로 일과 지키기를 통해 변수를 통제하여 생활에 일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감정상태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약물 복용 등을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제목 남보다 더 불안한 사람들 저자 대니얼 키팅 출판 푸른숲  청구기호 BF575.A6 .K43 2018   리딩Leading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명감독이 승리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했을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로 경청, 관찰, 독서를 꼽았다. 놀랍지 않은가? 선수들에게 지시만 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얘기를 자세히 귀 기울여 경청하라. 그리고, 한 걸음 떨어져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서서 관찰하다는 얘기는 감독으로서 중요한 덕목이다. 그런데, 최고의 팀을 이끄는 축구 감독이 독서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퍼거슨 감독은 역사책을 즐겨 읽는 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전쟁의 역사에서 축구에 대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장군이라면 최고의 공격 시점이 언제인지, 그리고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 언제인지 알아야 한다. 영국 특수부대의 전술과 맨유의 전술이 비슷하다고 한다. 측면 공격으로 적군의 관심을 분산시킨 후, 가운데로 공격을 집중하는 전략을 특수전 지휘관들은 즐겨 사용한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선수들을 SAS특수전 훈련 캠프에 참여 시킨 적이 있다고 한다. 선수들은 헬리콥터 낙하, 사격, 모의 인질 구출 등의 훈련을 하며 전투 대형 유지의 중요성과 적진 공격 시에 방어 및 반격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 등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전략을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적용하여 효과를 보았다. FA컵 우승 5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하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한 감독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리더십의 핵심 원리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략과 지혜를 그에게서 배울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강의를 한다. 나는 스포츠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 동료에게 도움 주고 받기를 하는 팀플레이, 압박 상황에서 침착해 지는 방법, 지고 나서 다음 경기를 이기려면 무엇을 준비 해야 하는가 등은 팀 스포츠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교훈들이다.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 배운 교훈들을 업무와 일상 생활 속에서 잘 사용하고 있다. 만나는 학생들마다 좋아하는 팀 스포츠를 찾아 참여하기를 권유한다. 또 다른 위대한 스포츠 감독의 스토리를 찾는다면 UCLA 농구팀의 전설적인 존 우든 감독의 리더십이 유명하다. 제목 리딩 저자 알렉스 퍼거슨, 마이클 모리츠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청구기호 GV942.7.F47 .A3 2016   원출처: www.facebook.com/sanguk.kim.180
2020-04-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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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교내에서는 제한없이 도서관 구독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데 고향집이나 출장중일 때는 접속이 제한되거나 논문 다운로드시 비용을 지불하라는 메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의 교외접속서비스 두가지를 알려드리니 편하게 이용해보세요. 1번째 방식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하는 방식이고 2번째 방식은 브라우져에서 교외접속용 북마클릿를 해두고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북마클릿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javascript:void(location.href='http://access.openlink.postech.ac.kr/link.n2s ? url='+location.href) <-- 입력시 물음표 앞에 공백은 제거해주세요. IE, Chrome, Firefox에서 작동하며 Chrome의 경우, 설정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허용으로 해주셔야 합니다. 그럼, 많은 이용바랍니다.  
2020-03-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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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도서를 검색했는데 없는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이젠 전보다 쉽게 구입 신청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습니다. 도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이젠 도서명으로 검색해서 자료를 신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 나온 좋은 책, 포스테키안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양서들 많이 신청바랍니다.
2020-03-1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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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사람들은 자연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사랑한 사람들의 기록을 쓴 책이다. 자신의 몸에 직접 실험을 통해 꽃가루 알레르기를 최초로 발견한 찰스 블랙클리는 좀 이상한 사람이다. 미치도록 가렵고 퉁퉁 부어 올랐을 텐데, 이를 즐기며 새로운 식물 알러젠을 찾아내려고 끊임없이 실험을 했다니. 놀랍다. 집요한 관찰을 바탕으로 식물에 지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페데리코 델피노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동물, 식물, 미생물, 환경 사이에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제는 식물도 지능적으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다. 식물 지능과 뇌(?)에 대해서 처음으로 발견할 당시의 얘기도 흥미롭다. 나는 과학을 업으로 삼고 있고 매일 논문을 일터에서 읽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인문이나 역사, 소설 등을 읽으려고 한다. 그런데, 책 제목이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이라서 집에 와서 읽게 되었다. 아무리 좋아도 이렇게 까지 할 수 있었을까? 참 이상한 남자들 애기인데 재미있다. 세계 곳곳에 아직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니콜라이 바빌로프 같은 식물 육종학자들의 노력 덕에 세계 종자은행의 자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작물들의 씨앗을 이용해서 지구촌의 식량 위기를 해결하고 있다. 바빌로프는 식량의 증산을 위해서는 작물의 유전적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 또한 척박한 땅과 추훈 기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려 노력했다. 그는 파미르 고원에서 에티오피아, 아마존 열대 우림, 아메리카 대륙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을 탐사하며 종자를 모으고 작물을 연구했다. 그의 다양성 중심지 이론을 바탕으로 기후와 문화에 맞는 농업생물다양성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인류를 굶주림의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한 일을 하던 바빌로프 조차 2차세계 대전 중에 굶어 죽었다. 바빌로프는 1926년 세계 최초 종자 은행을 레닌그라드에 열었다. 하지만, 2차 세계 대전이 한창 중에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포위 전투에 휩쓸려 세계에서 가장 큰 종자은행을 지키던 과학자들은 하나 둘씩 아사하게 된다. 덩굴줄기 식물 연구 학자 올가 보스크레센스카야, 땅콩 연구 학자 알렉산드르 스추킨, 벼 품종 담당 드미트리 이바노프 등 많은 과학자들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곡식을 옆에 쌓아 놓고도 굶어 죽은 것이다. 당시 바빌로프의 연구소에는 약 20만개의 다양한 씨앗을 보유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먹을 수 있었지만, 연구소의 과학자 누구도 씨앗을 건드리지 않았다. 자신들이 보관하던 귀한 씨앗을 먹느니 차라리 굶어 죽는 편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나 보다. 그들이 힘겹게 지킨 식물의 씨앗이 지구상 곳곳의 기아를 구하는데 쓰였고, 지금도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의 보물창고로 지켜지고 있다. 제목 식물을 미치도록 사랑한 남자들 저자 스테파노 만쿠소 출판 푸른지식  청구기호 교보문고 전자책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요즘 이런 책이 많다. 왜일까?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이 많아졌을까? 심리학자들이 착하게만 사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타인의 눈을 너무 의식하면 자신이 너무 힘들고, 마음이 병에 들기 쉽기 때문에 좀 둔감하고 뻔뻔해 져야 한다고.  미국에 갔을 때 어떤 한국말은 번역하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듣던 ‘착하지’, ‘아이 착해’ 라는 말이다. 영어로 번역하면 Good boy! 정도 되는 말이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자신이 기르는 개가 자신의 명령을 잘 따를 때 이런 말을 한다. ‘아이 착해’ 보다는 ‘아이 좋아!’라는 말이 좋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면 저절로 나오는 감탄사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좋아하는 사람하고 같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 주변에서 이런 일을 해라, 이런 직업을 가져라, 이런 사람을 사귀어라, 특히, 결혼은 신중하게 부모의 말을 듣고 이런 조건을 맞춰야 한다는 말을 하면 다 들어줘야 하는가? 몇 일전 Kim’s Convenience라는 캐나다 드라마를 보았다. 그곳에 사는 한국인 엄마들은 대부분 자신의 자녀가 좋은 직업을 가지고, 교회에 다니는 한국인과 사귀기를 원한다고 한다. 이것을 영어로 triple threat이라고 한다. 슛, 패스, 러닝 모두 좋은 선수를 뜻 한다. 예를 들어 좋은 직업을 가진 한국인이나, 교회에 다니는 한국인, 혹은 좋은 직업을 가진 크리스천 등은 가끔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세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사람을 찾지 못 해서 한인 아이들이 타지에서 독신으로 늙어간다는 코미디이다. 이런 책을 읽어 보면 좋은 조언이 많다. 내가 20대에 들었다면 참 좋았을 조언들이다.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마음에 맞는 상대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불편한 상태로 지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결심할 때, 스스로 이렇게 물어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이 사람과 과연 대화하며 지낼 수 있을까?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인생은 없다. 선택을 내려야 한다. 어떤 것을 가질까 보다 어떤 것은 없이 지내도 행복할까 가 중요하다고 한다. 인간 심리 이해에 관한 책들을 읽다 보면 독일의 철학자나 동양의 선지자, 그리고 결혼과 이혼을 3번 정도 반복하고 깨달음을 얻은 미국 연예인이 하는 얘기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제목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 데이비드 시버리 출판 홍익출판사  청구기호 BF637.S8 .S39 2017   그 많던 버스안내양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 나라가 가난하게 살던 때의 자화상을 그린 책이다. 식모, 버스안내양, 여공에 대한 기록을 작가 정찬일은 그 시대의 기록물들을 들추고 이제는 나이가 든 그 때의 순이들을 찾아 인터뷰를 해가며 책을 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내게 밥을 해주고 학교 길 버스 차장을 하던 고달픈 우리 누이들의 얘기를 들으며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육 칠십 년대 우리 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중산층도 안되어 보이는 서울의 가정집 마다 항상 식모가 있었다. 인건비가 너무나 적어서 누구나 식모를 고용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그들을 이제는 가사도우미라 부른다. 가난한 시골집에 입 하나라도 줄이려고 너도 나도 서울 친척집에 얹혀살며 집 안일을 돕던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어린 처자들이었다. 영숙, 정숙, 영희, 경숙, 순자, 정희, 순옥, 영순, 선심 등등. 그때는 순하게 크라고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정찬일 작가가 자세히 기록한 식모, 버스안내양, 여공 들의 고단한 삶을 읽으면서 불편한 마음이 오랫동안 들었다. 우리나라가 가난하게 살던 때, 그렇게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 이제는 행복하게 살고 있을까?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 했을 텐데,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얻기 어려웠을 텐데. 우리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 책을 많은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한국 현대사에 분명히 존재했던 그들인데, 80년대 이 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이들을 본적이 없으니, 그 때의 우리 나라가 얼마나 가난했고 어린 소녀들마저 그렇게 고단한 삶을 살았는지 잘 모를 듯 하다. 이제 우리 나라도 어느 정도 잘 살게 되어 우리의 누이들이 힘든 삶을 살지 않아도 된 듯 하다. 하지만, 그들의 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다시 채우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태도와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일깨워 주는 좋은 책이다. 제목 삼순이 저자 정찬일 출판 책과함께  청구기호 HD6198 .정82 2019   현대 스페인을 보면 많은 의문이 든다. 그렇게 많은 식민지를 건설하고, 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아직도 스페인어를 쓰고 있는데, 정작 스페인은 왜? 유럽에서 손꼽히는 못 사는 국가가 됐을까? 그 많던 식민지를 어떻게 다 잃게 되었을까? EU 국가들 중 스페인은 왜 늘 경제 열등생일까? 스페인 내전의 역사를 읽고 많은 의문이 풀렸다. 스페인 내전의 역사를 읽기 전까지 나는 스페인에 대해 잘 몰랐다. 단지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정도를 통해 스페인의 국가주의자들과 공화파 정부를 돕는 국제 여단이 내전을 했구나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심지어 현대 스페인인들조차 자신들의 20세기 역사가 너무나 비참해 잘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프랑코가 내전을 벌인 1936년부터 정권을 잡고 종신 총리로 집권하며 사망한 1975년까지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망각의 시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왕당파와 공화파, 국가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 자본주의자와 공산주의자, 파시스트와 자유주의자, 카톨릭 종파와 무신론자 간의 전투, 모든 주의ism와 모든 사상을 가진 사람들 간의 전쟁이 스페인 내전을 통해 벌어졌다. 프랑코는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50만 이상의 비전투원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한다. 이는 히틀러나 스탈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규모를 뛰어 넘는다. 또한 외세를 끌어들여 국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혹자는 프랑코가 이끈 우파 공화정권이 스페인을 2차세계대전을 비껴가게 하고 전후 경제 성장에 공이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대통령 정권 동안 ‘경제 성장의 공은 있지 않는가?’라고 생각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스페인 내전 기간과 프랑코의 철권 통치 기간 동안 스페인의 성장잠재력을 깎아 먹고 역사를 200년 이상 뒤로 돌려놨다고 많은 사람들이 평가한다. 정부의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반대의견을 표시한 사람들은 박해 받을 뿐 아니라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되었다. 우리 나라도 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스페인처럼 군사독재 아래 민주주의가 후퇴 되고 국가의 성장이 정체 되었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싸움없이 자유롭게 다른 생각을 말 할 수 있어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믿는다. 다행히 군사정권이 사라지고 90년 2000년 대를 거쳐 이제야 경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생물계의 진화와 사회 구성이 바로 다양성을 통해 건강함robustness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동질성을 가진 개체군(집단)은 된서리 한방에 멸종한다. 그에 반해 개화 시기가 다른 개체가 모인 식물 집단은 기후 변화에 상관없이 자손을 만들어 낸다. 자유와 민주, 강한 정부와 작은 정부, 자유 경제와 평등 복지 등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하고 설득 당하고, 많은 이들이 그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투표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좀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포용하는 건강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근거 없는 공포가 가장 나쁘다. 그리고 무관심은 치명적이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 경험에서 배우고, 지혜로운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한다. 우리와 상관 없을 듯 한 스페인 내전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게 많다. 제목 스페인 내전 :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 저자 애덤 호크실드 출판 갈라파고스  청구기호 DP269.47.A46 .H63 2017   알고 마시면 맛이 좀 다를까? 책을 읽고 나니 모르고 마시던 커피 맛과는 좀 다른 듯 하다. 테라로사(Terra rossa)는 포루투갈어로 붉은rossa 땅terra이라는 뜻이다. 석회암의 풍화 작용으로 생성되는 붉은 색의 토양은 산화철과 산화알루미늄 등이 점토 안에 남게 되어 특유의 붉은 색을 낸다. 브라질의 붉은 땅 테라로사는 배수성이 좋고 커피나무가 잘 자란다. 맛 있는 커피의 이름으로 테라로사는 적당하다. 아라비카 커피는 아라비아의 수피교 수도승들이 밤새워 기도하기 위해 커피를 마신 시기로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 케냐 AA,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등이 대표적인 아라비카 종 커피들이다. 로부스타robusta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커피이다. 이름 robust(튼튼함)에서 짐작되듯이 기후에 상관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는 커피나무의 열매이다. 유럽의 제국주의 열강들은 커피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식민지를 개척해서 커피 플랜테이션을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커피나무를 오랜 항해 기간 동안 살리지 못 해서 실패했다. 뱃사람들의 마실 물도 부족한 항해에서 살아남은 튼튼한 커피 묘목의 열매를 로부스타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자판기용으로 사용되는 싸구려 커피의 대명사라고 알고 있었는데, 병충해에 강하고, 카페인 함량이 높으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커피가 로부스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블렌딩을 하면 깊고 풍부한 맛과 바디감을 가진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는 단순히 음료로서 커피의 역사를 넘어서서 인류 문화 발전에 커피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다룬 책이다. 식민지에서 재배가 가능한 커피가 대량 생산이 되자, 노동자들도 싼 값에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커피는 노동력 착취의 수단으로 쓰이게 됐다. 커피가 생산되지 않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커피 소비국이라는게 아이러니하다. 커피의 역사를 통해서 자본과 착취의 역사, 식민지 쟁탈을 위한 세계 전쟁사, 빈곤과 부의 축척의 유래, 광고와 마케팅을 통한 세계사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것 보다 이미지를 파는 광고 회사라는 것도. 책을 읽고 커피가 세계의 불평등과 식민지배, 그리고 빈곤의 원인에 끼친 영향을 알게 되니 커피 맛이 더 씁쓸하다. 제목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저자 마크 펜더그라스트 출판 을유문화사  청구기호 TX415 .P46 2013   문유석 판사의 괘락독서를 읽다 보니 문득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이 생각났다. 백 투더 퓨쳐, 아키라, 스타워즈 등 80년대 이후 유행했던 많은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들이 등장한다. 영화를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누가 당신의 인생 책, 영화, 만화, 게임 등을 고르라고 하면 한 두 가지를 고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단 좋았던 것들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다. 하지만, 그 영화를 누구랑 소개팅을 하고서 봤었는지, 그 책을 읽고 독서 토론회 때 누구랑 크게 논쟁을 했는지 기억을 해내면 신기하게도 주인공의 대사와 줄거리가 기억이 난다. 책이나 영화의 내용보다는 사람과의 기억이 더 오래 남나 보다. 고백하자면 중고등학교 때 일주일에 만화책을 50권씩 빌려다 놓고 봤다. 특히 시험기간에 보는 만화책이 정말 재미 있었다. 볼만한 만화를 다 보고 나니 더 읽을 게 없어서 책을 더 많이 읽은 게 다행이다. 요즘도 주말에 읽을 책을 도서관에서 미리 빌려다 쌓아 놔 야지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다. 그 때 얘기를 부모님께 다 말 못해서 죄송하지만, 그렇게 많은 만화, 영화, 게임을 탐닉 하고도 별 탈 없이 컸으니, 요즘 아이들이 이런 것들에 빠져 있어도 부모님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얘기 드리고 싶다. 명작이든 고전이든 만화든 영화든 대체 가능한 스토리의 매개체에 불과하니, 부모들의 조바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즐기면서 본다면, 다 성장에 좋은 자극이 될 듯 하다. 문유석 판사는 책에서 좋고 이쁜 것만 보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인데 굳이 읽기 싫고 어려운 책을 이름값 때문에 힘겹게 읽으면서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한다. 100퍼센트 공감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서 살펴보니 이분이 나랑 동갑인데다가 살던 동네마저 겹친다. 어쩌면 오락실이나 만화가게에서 스쳐 지나간 인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소개팅을 나가는 젊은이라면 이 책을 꼭 읽고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고 나가면 좋겠다. 아무래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다양한 화제가 끊이지 않도록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 텐데, 취향 저격의 재치 있는 말투로 이런 저런 책이나 영화 등의 흥미로운 화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과, 뭔가 거창하고 훌륭한 얘기지만 백만 번은 이미 들은 듯 한 얘기를 진부하고 뻔한 말투로 반복하는 사람 중에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제목 쾌락독서 저자 문유석 출판 문학동네  청구기호 K184.7.K6 .문66 2018   넷플릭스는 중독이라는 단어 대신 몰아보기binge-watching라는 단어를 쓴다. 넷플릭스의 대부분 에피소드는 10편이상의 한 시즌을 통째로 내 놓기 때문에, 시리즈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추기 쉽지 않다. 밤 10시쯤 시청을 시작해서 새벽 3시쯤 되었는데 “아~~ 에피소드 딱 하나만 더 보고 자야지”하는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 많을 듯 하다. 나 스스로도 경험했다. 정신병리학자 리차드 로젠탈은 “당신이 <브레이킹 배드> 에피소드를 ‘딱 하나만 더’시청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나, 위스키 ‘딱 한 잔 더’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은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동일한 부분이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뇌 속의 도파민 레벨은 시리즈의 시즌 전체에 보다 쉽게 접근할 때 더 높게 올라간다. 생리학적으로 왜 몰아보기가 증가하는지 이해는 간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밤 늦게 6시간 동안 시청하고 나면 눈은 충혈되고, 두통과 아픈 잇몸이 남게 된다. 다음날 일터에서 ‘아! 어제 잠을 좀 더 잘 걸 그랬다. 오늘 밤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며 후회한다. 하지만, 저녁 6시에 집에 와서 쓰러져 자고 일어나 새벽 1시쯤 다시 깨서 ‘에피소드 딱 하나만 보고 다시 자야지’한다. 그러나, 새벽 4시에도 아직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온디맨드 몰아보기를 한 이후에 후회하기를 반복하고 다시 몰아보기 시청을 하는 것은 여러분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은 아니다. 무척 늦은 밤까지 시청을 하고 있다는 것을 넷플릭스는 알고 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시청자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인공지능이 알고 있다. 껄끄러운 즐거움guilty pleasure을 이용한 넷플릭스 몰아보기 유도는 주도면밀하게 고안된 추천 알고리즘, 양질의 컨텐츠, 시리즈 일괄출시 정책으로 무장하여 미디어중독을 일으킨다. 심지어 컨텐츠 시청 중 어느 부분에서 스킵을 했는지 구간 반복 시청을 했는지도 인공지능이 분석해서 다음 시리즈를 계획한다고 한다. 당신의 의지만으로 넷플릭스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 책 ‘넷플릭스의 시대’는 학문적으로 넷플릭스의 컨텐츠 전략과 중독에 대해 탐구한 책이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미래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제목 넷플릭스의 시대 저자 코리 바커, 마이크 비아트로스키 출판 팬덤북스  청구기호 HD9697.V544 .B37 2019   인간의 자유의지는 뇌에서 만들어진 환상인가? 인간은 진화 과정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자유롭게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발전시켰다. 이로서 얻은 많은 혜택과 불행이 있다. 자유의지는 강요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자유의지에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책임이 따른다. 하고 싶은 걸 맘대로 하려면 혼자 살면 되지만,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에서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하거나 불행한 일이 발생하고, 이를 위해 윤리와 법률 등이 같이 발달 했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한 것이라는 추측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더 고귀한 존재”에 대한 오랜 믿음은 종교를 만들었다. 종교를 상상하지 않는 문화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사는 세계는 위험하며 인간은 물리적 능력의 한계를 갖고 있다. 종교적인 의식을 통해 구성원의 “정신들”을 달래는 일은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다. 신이 유용하기 때문에 “필요한 신”이 탄생한 것 이다. 예를 들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 종교이다. 믿음을 갖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자유의지에 따라 그 지도자를 믿고 자신들은 그 혜택(영생)을 챙긴다. 물론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집단 최면에 의해 가능하다고 믿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뜨거운 여름날 어린아이를 차안에 두고 잠시 은행을 다녀온 부모가 있다. 돌아 왔을 때는 차안에 갇힌 자녀가 질식사를 했다. 부모는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을 했고, 자신들의 행위의 결과를 예상하지 못 했기 때문에 이들은 죄가 없고 벌을 받을 필요가 없을까? 어리석은 행동은 윤리적인 지탄을 받고, 현대 사회에서 처벌의 대상이 된다. 사회 공동체는 힘 없는 아동을 보호하고 유사한 비극을 막기 위해 법률을 만들어 처벌 조항을 만들었다. 종교집단의 지도자를 따르면서 자신들의 믿음에 따른 혜택을 챙기면 되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어리석은 행동의 결과를 예측 못 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염병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들은 영생을 위해 열심히 모여 기도 한다지만, 공공의 안녕을 위험에 빠뜨리고 천문학적인 국가적인 손실을 입힌다면? 이들이 말하는 ‘우리도 피해자다’가 얼마나 공허한 주장인가?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한다. 그리고 그 책임을 진다. 제목 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 저자 프란츠 M. 부케티츠 출판 열음사  청구기호 BJ1463 .F7 2009   학부 학생 한명이 내게 질문을 했다. 만약 25세 때로 돌아가서, 미래의 직업과 진로를 고민할 때 어떤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하는가? 내가 25살때 읽었던 한권의 책이 생각났다.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책이다. 다시 읽어 보면 그 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그대로 살아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당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전방에서 학군 장교로 군생활을 하고 있었다. 입대 해서 2년 반 정도 지나 제대를 앞두고 있던 시기에,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살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 그 당시 입대 전 삼성그룹 입사시험을 봐서 합격 후 입사연기를 해 놓았고, 또 대학원 시험을 보고 휴학을 해 놓았었다. 제대를 하면 삼성에 입사를 하거나 대학원에서 학위를 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군생활을 하면서 임무에 흥미를 느끼고 장기 지원을 해서 장군까지 한번 해 볼까 하는 나름대로의 상상도 하며 제대를 앞두고 깊은 고민을 했다. 그 당시 책 ‘학문의 즐거움’을 읽으면서 많은 고민들이 저절로 해결되었다. “사는 것은 배우는 것이며, 배움에는 기쁨이 있다. 사는 것은 무엇인가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며, 창조에는 배우는 단계에서 맛볼 수 없는 더 큰 기쁨이 있다.” 시골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늦게 시작해서 즐겁게 공부를 하다가 보니, 어느덧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을 받은 과학자이다.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공부하다 보니, 남들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지혜를 얻게 되었다.” 책에는 좋은 내용이 많이 있는데, 그 내용을 내가 글로 옮겨서는 그 당시 느꼈던 감동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출판이 된지 오래 되었는데, 내게 질문한 학생이 이 책을 읽고 나와 같은 감동을 느끼면 참 좋겠다. 그 당시 제대를 몇 일 앞두고 내가 참모로서 모시던 남궁균 대대장님께 마지막 면담 때 이 책을 선물로 드린 기억이 난다. 그 때 대대장님이 살짝 당황해 하시며 전역하는 후배 장교로부터 책 선물은 처음 받아 보신다며 같이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때는 내 스스로의 다짐으로 내가 존경하는 분께 책을 드렸던 듯 하다. 제대하고 10년쯤 지나서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박사 후 연구원까지 마치고, 포스텍의 교원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 포스텍 컴공과 교수로 계시던 책의 역자 방승양 교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운명이라는 것을 안 믿지만,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내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책의 역자분과 같이 근무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학문의 즐거움'은 단지 공부해서 교수를 직업으로 선택하려는 사람 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배움을 즐겁게 여기며 살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내용인데, 글 몇 자로 책의 내용을 전달할 수 없어 안타깝다. 직접 읽어 보면 좋을 듯 하다. 같은 책, 같은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람들이 다른 느낌을 갖는게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제목 학문의 즐거움 저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출판 김영사  청구기호 QA29.광76 .학36 2013   우리 대학을 대표하는 강의는 무엇일까? 하버드 대학에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유명한 강의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예일대를 대표하는 강의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예일대 지성사 강의’가 있어 찾아 읽어 보았다. 강의에서 다루는 주제의 내용의 폭과 깊이에 한번 놀라고 한 학기 동안 강의를 진행하는 방식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다. 단지 유명한 교수가 좋은 강의를 전달 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참여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좋은 대학에 훌륭한 강의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궁금한 사람, 그리고, 미래에 자신만의 강의를 디자인하고 싶은 대학원 학생이 보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책의 내용은 프랭크 터너 교수가 예일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15개의 강좌를 묶은 것이다. 근대 사상의 아버지들부터,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은 사람들, 자연의 역사, 세상의 갈등,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강의의 등장인물에는 루소, 밀, 다윈, 마르크스, 바그너, 니체 등 서양 세계 정신의 발달에 기여한 많은 이들이 있다. 다루는 내용이 너무 방대하여 어떻게 한 학기 동안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창조론과 진화론, 국가의 형성과 노동자의 권리,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주제를 한 강좌에서 다룰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책을 읽었다. 100명 정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터너 교수가 먼저 전체 수강생을 대상으로 주 별 강의를 하고, 대학원생 조교들이 수강생들을 소규모로 나누어 조별 토론식 교육을 수행한다. 소규모 강의에서 조교들과 수강생들 사이의 상호 작용을 다시 교수가 점검해 가며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학생들은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서 다양한 독서를 하게 되고, 자신의 얘기를 듣고 피드백을 주는 박사과정 학생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수는 토론을 통해 대학원생 조교들을 미래의 동료 학자로 대우하며 같이 교육의 성과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강의를 듣는 청중들에게 역사를 미화 해 교훈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인간사회가 갖고 있는 부조리의 일부를 보여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여서 좋았다. 우리 대학 같은 소규모 대학에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도록 다른 전공 교수님이 함께 한 강의에 참여하고 학생들이 조별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면 좋은 강의를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예를 들어 전자과 교수님이 강의에서 공학자들이 반도체를 설계하여 어떻게 디자이너 서킷을 만들 수 있는지, 생명과 교수님이 생명체의 진화과정에서 바이오 서킷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고 선택 되었는지, 화공과 교수님이 시스템의 최적화를 위해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물리학과 교수님이 다양한 서킷과 네트워크의 토폴로지 분석에는 어떤 방법이 사용되는지, 인문 사회 전공 교수님이 사회관계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서는 자연계에서 관찰한 현상과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이 토론하고 자료를 찾아 스스로 공부한다면 진짜 배울게 많은 강좌를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제목  예일대 지성사 강의 저자 프랭크 터너, 리처드 로프트하우스 출판 책세상  청구기호 CB245 .T88 2016   입학사정관을 하면서 경험한 일이다. 시험 점수만으로 학생의 성장가능성을 판단할 수 없다. 답이 알려진 복잡한 문제를 척척 잘 푸는데, 답이 없는 문제를 제시하면 어쩔 줄 몰라 하며 쩔쩔매는 학생들을 자주 보았다. 반대로 배우지 않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결론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설득력 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학생들도 보았다. 요즘 지능이 높고 배운 게 많은 헛똑똑이들이 일으키는 사건 사고들에 관한 뉴스가 많다. 객관적 근거를 무시하고, 자신의 편향을 확증하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생기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지능의 함정을 피해갈 것인가?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월스트리트에서 IQ가 높은 좋은 머리를 가진 이들이 왜 그런 바보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지능의 배신’에 대처해 비극을 피해갈 것인지 새로운 안목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지능의 함정은 머리가 좋고 기억력이 우수하며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가 왜? 오류에 빠지는지, 합리적인 판단을 못 내리는지, 지능이 우수한 사람이 집단 내에 너무 많아 오히려 팀워크를 해치게 되는 과정을 다양한 예제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지능과 지식 보다는 지혜를 기르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지혜는 무엇인가? 스트리트 스마트라는 표현이 있다. 머리로만 답을 정하는게 아닌 자신의 감정 상태를 감지하여 편향된 결정을 피하는 것, 복잡한 상황에서 불확실하거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는 능력, 실제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문제를 일으킬만한 결정을 제거해 나가는 전략, 자신이 잘 아는 내용에 대해 혼자 판단하지 않고 다른 이의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을 내리는 능력, 서둘러 결정을 내리기 보다 논쟁의 찬반을 저울질하여 느리지만 체계적인 결정을 하는 습관, 낯선 사람, 낯선 상황, 낯선 장소를 꺼리지 않는 능력, 호기심을 갖고 캐묻고, 관심을 기울이고, 의문을 제기하여 추론과 편향에 빠지지 않으려는 태도, 자신의 판단에 한계를 인정하고 오류가능성을 보완하려는 능력, 팀원들이 의견을 말할 있는 환경을 만들어 팀이 하나의 단위로서 팀워크를 이끌어내는 사회적 감수성 등이 중요하다. 제목 지능의 함정 저자 데이비드 롭슨 출판 김영사  청구기호 BF431 .R54 2020   코로나가 창궐하는데 일터에 나오라고 하는 상사나 회사는 잘 못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바이러스와 접촉 한적도 없는데 직장이나 일터에 출근하지 못 할 정도의 공포를 느끼는게 정상일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지속해야 한다. 시청 검역 공무원이 코로나가 너무 무섭다고 출근을 거부하는 상황까지 간다면 사회 기능은 마비 될 것이다. 공감 능력은 다른 사람이 문제를 겪고 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돕는다. 다른 사람들 문제를 걱정하고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친절을 베풀도록 한다. 공감 능력의 좋은 기능들이다. 하지만, 위급상황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보면 몸과 마음이 무겁게 느껴지고 거북 해진다. 이 또한 공감 능력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 공감 능력이 지나치면 불안을 느끼며 분별력을 잃는 경향이 있다. 공감empathy과 연민sympathy은 다르다. 언뜻 들으면 감정 이입 하기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는 좋은 태도 인 듯 하다. 하지만, 공감 보다는 차가운 이성적 판단과 보편적인 윤리를 따르는 태도가 중요하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배운 내게 이 책은 잠시 혼란을 주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사회에 공감 능력의 중요성이 과대포장 되었다는 것과, 지나친 공감 능력이 사회의 악을 만든 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성적 판단이 마비되면 우리는 정치적 구호와 종교 집단의 호소에 공감한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기에 공감보다는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연민이 더 중요하다. 실제로 공감 능력이 높은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지나치게 동화될 위험이 있다. 타인의 고통에 지나치게 동화되면, 그들을 도울 수 없다. 공감이 지나치면 마음의 병이 되고, 공감 때문에 전쟁과 인종차별이 생긴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마음 헤아리기를 통해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의 차이를 이해하자. 어려운 시기에 시의 적절한 주제를 다룬 책이다. 제목 공감의 배신 저자 폴 블룸 출판 시공사  청구기호 BJ1475 .B56 2019   원출처: www.facebook.com/sanguk.kim.180
2020-03-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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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 포스테키안의 추천도서는 전염병과 감염증을 주제로 도서관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소개드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이 하루빨리 소강되길 기원합니다.          【포스테키안을 위한 도서추천 참여하기】   [지난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보기]     [2020년 02월]      1. 판데믹: 바이러스의 위협  2. 판데믹 히스토리 : 질병이 바꾼 인류 문명의 역사  3.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4. 전염병의 세계사  5. 전염병의 문화사  6. 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7. 바이러스와 감염증  (+)영화 '컨테이젼'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01]   제목 판데믹: 바이러스의 위협 저자 소니아 샤 분야 과학 출판 나눔의 집/2017  청구기호 RA643 .S52 2017   <책 소개> 지난 50년 동안, 300종 이상의 감염병이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곳에서 새롭게 출현하거나 재출현했다. 전염병학자의 90%는 그중 하나가 다음 두 세대 안에 치명적인 전염병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에볼라일 수도 있고, 조류 독감이나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일 수도, 아니면 전혀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다. 『판데믹: 바이러스의 위협』은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인 콜레라와 관련한 복잡한 과학과 부조리한 정치, 파란만장한 역사를 심층 탐구함으로써 다음에 등장할 전 세계적 전염병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판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 이제 더이상 바이러스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류. 어떤 바이러스가 어떻게 찾아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과학자들은 병원체가 가까운 미래에 판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어떤 병원체일까? 그리고 어떤 방식일까? 지난 50년 동안, 300종 이상의 감염병이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는 곳에서 새롭게 출현하거나 재출현했다. 전염병학자의 90%는 그중 하나가 다음 두 세대 안에 치명적인...< 더보기 > [출처: 교보문고]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02]     제목 판데믹 히스토리 저자 장항석 분야 역사/문화 출판 시대의창/2018  청구기호   D20 .장92 2018   <책 소개> 『판데믹 히스토리』는 인류의 역사를 끊임없이 조정해온 질병에 관한 문명사적 기록이다. 현직 의사인 지은이는 다양한 역사 자료 연구와 임상 체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문명사를 해부해, 독창적인 관점과 다방면에 걸친 지식으로 깔끔하게 봉합해 세상에 내놓았다. 서양 중심 문명사에 더해 인도와 동아시아 문명에 관한 이야기도 일부 담아 고대 아시아 의학의 깊이와 매력에 잠시나마 빠져들게 한다. 역사라는 척추를 바탕으로 신화와 전설, 책과 영화, 의학과 과학 등을 두루 오가는 지은이의 해박한 ‘썰’은 독자들을 책 읽기의 재미에 감염시키기에 충분하다. ….   <출판사 서평> 아프리카 토착민 가운데 말라리아에 아주 강한 면역력을 가진 특별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외부 사람들은 거의 살아남기 힘든 환경에서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조사해보니, 이들의 적혈구에는 특별한 ‘질병’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적혈구는 일반적으로 가운데가 오목한 원반 형태이나 이들의 적혈구는 낫 모양이었다. 이는 유전성 질환인 겸상적혈구빈혈증이다. _63쪽 한 지역 내에서 감염 경로의 사슬이 끊어지지 않고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창궐하려면 인구가 적어도 40만 명은 돼야 한다. 인류 초기에는 인구 40만 명을 유지할 수 있는... ... < 더보기 > [출처: 교보문고]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03]     제목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저자 데이비드 콰먼 분야 기술/공학 출판 꿈꿀자유/2017  청구기호   RA639 .Q83 2017     <책 소개> 우한, 메르스, 사스는 모두 예견된 사건이었다! 왜 박쥐가 문제인가? 왜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인가? 이런 일이 또 생길까? 잊을 만하면 찾아와 닭을 몰살시키고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조류독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 아프리카 사람들을 끔찍한 고통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에볼라, 2,900만 명의 사망자와 3천만 명이 넘는 환자를 낳은 세기말적 역병 에이즈, 2015년 우리나라 전체를 마비시켰던 메르스, 소위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요독증후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와 생기는 병, 즉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왜 중요한가?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왜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올까? 인간과 동물이 접촉하기 때문이다. 이런 접촉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숫자와 능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 인간이 동물의 서식지를 무차별적으로 침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남부의 박쥐 동굴과 광둥성의 식용동물시장, 콩고 강변의 외딴 마을들, 중앙아프리카의 정글, 방글라데시의 오지,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그리고 미국과 호주, 네덜란드, 홍콩을 종횡무진 누비며 개성 넘치는 동물들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들이 사는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지 않는다면 자연은 언제라도 다음 번 공격에 나설 것이다. 모험소설을 읽는 듯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를 펼치며 인수공통감염병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문제가 되고 있는지, 왜 완전히 정복할 수 없는지, 이대로 가면 어떤 파국이 기다리고 있는지, 파국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 생태학과 자연사 분야의 명저 《도도의 노래》에 이은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의 새로운 역작! ?   <출판사 서평> P58 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질병들이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나타날까? 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점에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병들은 과거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가? 우리는 어쩌다 이런 병들을 끌어낸 것일까? 또 다른 무시무시한 전 세계적 유행병을 겪기 전에 이런 경향을 바꾸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모든 감염된 동물종에게 무서운 해악을 끼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동물이 없다면 인수공통감염병도 없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건대 동물이 없다면 지구는 더... < 더보기 > [출처: 교보문고]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04]     제목 전염병의 세계사 저자 윌리엄 H. 맥닐 분야 역사/문화 출판 이산/2005  청구기호 RA649 .M3 2005 <책 소개> 세계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담아내는 <히스토리아 문디> 시리즈 제4권.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전염병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책이다. 중국 문명의 발달, 로마 제국의 멸망, 산업혁명 등 인류사에 선명하게 각인된 현상들은 어떤 식으로든 전염병 및 그에 대한 인간의 대응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전염병을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하는 돌발적이고 일회적인 우연한 사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교역망의 확대, 생활환경의 변화, 생태계의 교란, 정치적 및 경제적 상황, 인구동태 등 인간사의 총체적인 측면과 맞물려 있는 중요한 변수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사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획기적인 재해석을 시도한다.   <출판사 서평> 전염병의 기원 아프리카에서 인류의 조상이 출현한 이후 소규모 수렵공동체를 이루고 생활할 때까지 인류는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느 정도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균형상태에 변화가 생긴것은 인류가 농경을 하고 가축을 기르며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다. 농업생산이 늘어나자 당연히 인구도 급격히 증가했다. 늘어난 인구를 바탕으로 더 많은 농경지를 개간하면서 자연환경을 농경에 적합하게 만들고 가축을 사육하자 일부 종의 동식물이 과다 증식하게 되었고, 반면에 종의 다양성은 파괴되었다. 종의 다양성이 파괴된... < 더보기 > [출처: 교보문고]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05]     제목 전염병의 문화사 저자 아노 카렌 분야 기술/공학 출판 사이언스북스/2001  청구기호   QR359 .K27 2001     <책 소개> 인간과 병원성 미생물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며 공존해 왔는지에 대해 서술했다. 질병과 문화을 비롯해 인구 집단, 생태계, 인류사와의 상호작용 등 질병의 역사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10억 년쯤 화산 분화구 근처에서 발견된 최초의 질병과 로마제국을 강타한 페스트, 나병과 결핵 및 발진티푸스와 매독, 콜레라와 인플루엔자의 대학살, 현대의 흑사병인 에이즈 등에 대해 자세하게 수록했다.    <출판사 서평> 인간은 머나먼 조상 시절부터 수많은 질병들과 싸워왔다. 정확히 말한다면 "맞서 싸운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생존 방식과 진화 형태에 따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도 바꾸어왔다. 즉, 인간이 행동 방식이나 주변 환경을 바꿈에 따라 다른 생명체들의 생존 양식도 함께 변해 왔다. 그리하여 질병의 양상도 다양한 형태를 띠며 진화해왔다. 인간에게 새롭고 더 해로운 "질병"이 발생했다면, 그 새로운 질병은 해당 병원체의 새로운 생존 방식을 의미한다. 인간과 병원성 미생물의 이러... < 더보기 > [출처: 교보문고]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06]     제목 슈퍼버그 :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저자 맷 매카시 분야 과학 출판 흐름출판/2020  청구기호 QR177 .M33 2020   <책 소개> 치명적으로 진화하는 슈퍼버그의 위협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의 의사인 맷 매카시는 ‘슈퍼버그’와 전쟁 중이다. ‘슈퍼버그’는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변이된 박테리아를 말한다. 맷 매카시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슈퍼버그에 맞설 새로운 항생제 임상시험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 임상시험의 과정은 그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숨 가쁜 순간이다. 이 책은 그 여정의 충실한 기록이자, 생과 사의 순간을 오가며 치열하게 싸우는 한 의사의 솔직한 고백이다. 이 책에서 맷 매카시 박사는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에서부터 종종 토양에서 발견되고는 하는 혁신 신약의 개발, 첨단 유전자 조작 기술인 크리스퍼에 이르기까지 박테리아와 항생제의 역사를 살핀다. 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항생제 분야에서 인류가 믿기 힘들 만큼의 획기적인 발전을 어떻게 이루었으며 동시에 21세기의 지금, 어째서 인류가 감염병에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 책에는 생명의 시계가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의 실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희소 감염병을 앓고 있는 10대 소녀와 9·11 테러 당시 현장을 지켰던 뉴욕의 소방관,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여성, 의료진의 처방 실수로 인해 마약중독자가 된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의 이야기는 슈퍼버그의 치명적인 위험을 알리는 동시에 그들을 치료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가고 있는 의료진들의 고군분투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1950년대 말 무렵에는 항생제의 독성 부작용이 확실히 입증됐으며, 과학자들은 항생제 내성 감염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박테리아는 경이로운 항생제에 발각되지 않도록 모양을 미묘하게 바꾸었고, 위협이 될 만한 항생제 성분을 부술 효소를 만들어냈다. 1950년대는 의료산업 복합체만 진화한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 역시 진화한 이례적인 시기였다. 많은 회사가 항생제 개발을 전면 포기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골치 아픈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초래하는 박테리아는 감염 치료제로 사용되어 온 약들을 불활성화하는 .... < 더보기 > [출처: 교보문고]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 07]     제목 바이러스와 감염증 저자 가와무라 다카시 외 분야 과학 출판 뉴턴사이언스/2015  청구기호 QR360 .바68 2015   <책 소개> [바이러스와 감염증]은 바이러스의 구조와, 숙주 세포로 침입해서 대량 복제되는 과정을 비롯해 인체의 면역 시스템, 그리고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바이러스와 감염증을 모두 정리한다. 책은 에볼라 출혈열, 신종 인플루엔자,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특성을 통해 이들의 대유행 가능성을 점검하고, SARS(사스), MERS(메르스), 에이즈, 구제역, 간염,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등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등을 상세히 알아본다.   <출판사 서평> 세균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증의 대유행 조류 인플루엔자(AI), 신종 인플루엔자, SARS(사스), 에볼라 출혈열, 에이즈, 간염…. 우리 귀에 익숙한 질병들이다. 사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사람에게 질병은 가장 큰 적이다. 그만큼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더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질병이 자신의 몸을 갑자기 습격한다면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다. 위에서 말한 질병들은 모두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해당 바이러스의 정체가 인간에게 알려진 것은 길어야 수십 년 안쪽이다. 물론 바이러스... < 더보기 > [출처: 교보문고]     [2020년 03월 포스테키안 추천도서+a (DVD)]     제목 컨테이젼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제작 워너브라더스/2012  청구기호   XDV .MP V.2638              
2020-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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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지역 감염으로 연일 걱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정기적인 소독작업을 진행하고 이용자 통제를 통해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COVID-19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학술정보와 감염예방 정보를 모아 큐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로 무장하고 개인위생 관리에 힘써야겠습니다. ▶ http://libguides.postech.ac.kr/covid19
2020-03-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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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포스텍 새내기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개강도 연기되고 도서관 오리엔테이션도 취소가 되어 여러분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없는 점 아쉽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통해 도서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니 많은 시청바랍니다. 이용교육을 담당하시는 이진솔 사서님이 20여분간 도서관의 시설, 장서 및 서비스 등 다양한 꿀팁을 소개해 드립니다. 끝까지 시청해주시고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영상을 다 시청한 새내기 여러분을 위한 선물도 숨어있으니 행운을 놓치지 마세요~  
2020-02-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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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세대The Greatest Generation은 미국 대공황 시대와 2차 세계대전을 참전한 세대의 이야기 이다. 이들은 가장 혹독한 시간을 겪었으며 전쟁에 참전하고 돌아와 강한 미국을 만드는데 기여한 세대이다. 미국 NBC 뉴스 기자이며 앵커인 탐 브로코가 많은 미국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지은 책이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책의 저자 탐 브로코가 진행하는 NBC Nightly News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군복무를 하고 참전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상에 돌아와서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았는지 잘 알려주는 영화가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에서 밀러 대위(톰 행크스)가 죽어가면서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의 귀에 속삭인다. “Earn this” 번역하면 ‘우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값진 삶을 살아라. 보람 있는 삶을 살아라. 의미 있는 삶을 살아라”로 해석 할 수 있다. 이 대사를 귀담아 듣지 않거나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 하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스토리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해야 했을까? 영화 마지막에 노인이 된 라이언 일병이 밀러 대위의 묘비 앞에 울며 얘기한다. I’ve tried. Tried to live my life the best I could. I hope that’s enough. I didn’t invent anything. I didn’t cure any diseases. I worked a farm. I raised a family. I lived a life. I only hope, in your eyes at least, I earned what you did for me. 엄청난 일을 대단한 일을 하진 못 했지만 한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어요. 밀러 대위님과 나를 구하러 온 분들이 치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TV 시리즈로 만들어진 밴드 오브 브라더스The Band of Brothers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작가 스티븐 앰브로즈가 원작에서 밝혔듯이 이 책에서 영웅담을 담기 위해 전쟁을 미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의 비참함, 반인륜적 행위, 의미 없는 죽음 등을 과장 없이 보여 주며 전쟁에 대한 본질적인 회의를 보여 주었다. 전투를 치르며 미군을 우상화 하지도 않았고, 독일군을 오합지졸로 보여주지 않는다. 특히 독일 장군이 미군에 항복하면서 포로가 된 독일군인들에게 하는 연설이 감동적이다. "제군들, 길고 힘든 전쟁이었다. 그대들은 조국을 위해 용감히, 훌륭히 싸웠다. 각별한 유대로, 똘똘 뭉친 그대들, 전장에만 존재하는, 전우애로, 참호를 나눠 쓰고, 서로를 지켜주며,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그대들과 함께 해서 무척 자랑스럽다. 오래도록 평온하게 살길 바란다.” 미군의 영웅담을 담은 영화를 만들면서 패배한 독일군을 멋있게 그리다니, 작가가 대단하다. 이렇게 전쟁을 치르고 사회에 복귀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나이에 비해 일찍 철이 들었다. 고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세상에 뛰어 들었다. 미국은 제대 군인 원호법을 만들어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무료로 대학교육을 제공했다. 이 책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미국을 20세기에 강한 나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는지 잘 보여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제목 위대한 세대 저자 탐 브로코 출판 문예당  청구기호 D811.A2 .B746 2000   일본에서 파견 생활을 오랫동안 경험한 교사 부부가 쓴 책이다. 책 제목이 일본에서 본 것과 들은 것이 아니라 왜 냄새라고 했을까 궁금했다. 냄새는 가서 직접 맡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냄새는 복잡한 화학 물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똑 같이 재현하기 어렵다. 사진이나 영상, 서적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일본 이야기와는 차별화 시키기 위해 책 제목에 냄새라는 단어를 쓴 듯 하다. 그렇다면 일본의 향기는? 아마도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가 뒤 섞여 있었을 테니 향기는 좀 그렇다.  우리 주변국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룬 책들을 자주 찾아 읽는다.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이들의 역사와 문화, 경제 등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웃의 문화를 수입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이들이 먼저 겪은 어려움을 파악해서 대비 할 수도 있다. 90년 대에 미국에 유학을 할 때 일본에서 온 친구들을 보면서 궁금한 게 있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출산에 대해서도 별 계획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버블 경제 이후에 경제 침체 시기 였다. 2010년쯤 되어 다시 생각 해 보니 우리나라의 젊은 층도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겪는 경제 침체, 저성장, 부동산 버블, 고용 감소 등이 젊은이들의 생각의 변화에 원인이 된 듯 하다. 그래서 일본에서 벌어진 경제 사회적 변화에 대해서 자세히 알면 우리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고 극복을 위한 반면 교사로 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일본인들의 집단주의에 대해 서술한 책들이 많다. 저자가 직접 일본에서 살아보고 일본사람들을 겪어보며 알게 된 것들을 잘 정리하였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다 보면 심판 판정에 불복종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불만스러운 태도를 조금이라도 보이면 제멋대로의 인간, 유치한 사람으로 보여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오심이 있었다 해도 이러쿵저러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경기 중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이게 불낙이야 (허재) 일본에 살다 보면 고급수입차를 보기 어렵다고 한다. 수입관세도 없는데 왜 눈에 띄지않을까 살펴보니, 수입차의 주차를 거절하는 주차장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을 듣고 이해가 되었다. 튀는 사람에게 집단으로 이지매를 하는 분위기가 수입차규제가 된 것이다. 야마모토 이소로쿠라는 해군 장성을 일본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2차세계 대전 중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가 미국에서 유학을 하는 시기에 미국의 생산력과 국가 잠재력을 잘 알았기 때문에 전쟁을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다수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같은 배를 탄 나의 길은 내 뜻을 꺾고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고, 전쟁이 시작되자 진주만 기습, 미드웨이 해전 등을 기획하고 이끌기도 한 인물이다. 영화 ‘미드웨이 해전’이나 ‘도라도라도라’를 보면 미국 측 해군 사령관 니미츠 제독과 맞서는 인물로 묘사된다.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일본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남긴 ‘남자의 수행’이란 말 때문이라고 한다. ‘해 보이고, 말해보고, 하도록 해 보고, 칭찬하지 않으면 사람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고 있는 모습을 고마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신뢰하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 괴로울 때도 있을 것이다. 말로 토로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불만도 있을 것이다. 화가 치밀 때도 있을 것이다. 눈물이 날 때도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꾹 누르고 나아가는 것이 남자의 수행인 것이다.’ 일본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열도침몰이라는 책이 있긴 하지만, 우리의 옆에 계속해서 일본은 존재할 것이다. 일본 사람과 그들의 생각에 대해 잘 알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일본 상품과 관광에 대해 새로운 인식awareness을 갖게 되었다. 만약 우리 국민들이 다시 일본에 관광을 가게 된다면, 관람 코스에 교토의 망간 탄광, 야마구치 우베시의 해저터널, 후쿠오카의 체철소, 교토의 우토로 비행장 등을 넣었으면 한다. 조선의 강제 징용 노동자들이 건설한 곳이다.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포스텍 도서관 3층 역사책 코너에 있다.  제목 250가지 일본의 냄새 저자 김영길, 이향란 출판 북랩  청구기호 DS821 .김64 2018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The art and science of aging well은 좋은 책이다. 노인 의학 전문가 마크 윌리엄스 교수가 오랜 시간 동안의 임상경험과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품격Dignity있게 나이 들기에는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는 건강 유지와 행복한 관계 등이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살아가는 매 순간은 모두 소중하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이것을 인정하고 나면 삶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 수 있고, 나이 듦에 상관없이 개인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 나이 들어 성숙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개인이나 조직, 국가에 대한 봉사, 사회적, 지적, 창조적 과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나이 듦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우울함의 원인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 우정, 연민을 통해 주변의 다양한 나이대의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가치 있게 여기고 그 삶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단백질과 세포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러운 노화과정을 겪는다. 단백질 효소의 기능은 점차 떨어지고 세포는 산화 스트레스에 점차 취약 해진다. 이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면 육체의 노화가 진행된다. 이 과정 중에 세포 내에 체크 포인트 단백질 들은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를 감지하면 세포를 더 이상 성장시키지 않고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하지만, p53같은 체크 포인트 단백질들이 노화를 받아 들이지 않고 세포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고 몸부림치면 세포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탈출해 젊음이 넘치는 불멸의 세포가 된다. 이것이 바로 암세포 이다. 몸이 자연스러운 노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악성 암세포가 생긴다니 아이러니하다. 나이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노화 보다는 질병이 사람의 기능을 제한하고 피폐하게 한다. 노화를 성장의 한 과정이자 운명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신체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쇠퇴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수면에 돌을 던졌을 때 생기는 잔물결을 마음속에 그려보자. 파장이 동심원을 그리며 넓게 퍼져나가면서 물결의 폭은 점점 줄어든다.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해석 가능하다. 하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줄어들어 가는 폭에 비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더 넓어지는 동심원에 비유하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떨어지지만 이해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좋은 책이지만 한글판 책 제목 ‘늙어감의 기술’은 마음에 안 든다. ‘늙어감’도 ‘기술’이라는 단어도 그렇다. Aging well이라는 표현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들기로 표현할 수 있다. Art and Science는 그대로 번역하면 예술과 과학이다. 대학원을 다닐 때 자주 듣던 말이다. 실험을 하려거든 예술을 하지 말고 과학을 해라. ‘예술’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멋지게 해내는 것이다. 할 때마다 결과가 조금씩 달라도 된다. 찍어 내듯이 똑 같은 결과는 예술이 될 수 없다. 그에 반해 ‘기술’은 정확하게 똑 같은 결과를 할 때마다 반복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기저에 있는 원리를 명확히 알 수 없을 때도 매뉴얼을 따라 하면 된다. ‘과학’은 정확한 결과를 정밀하게 만들어 내는 것을 추구하고, 왜 결과가 나왔는지 오차의 원인은 무엇인지까지 설명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책 제목을 지었다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의 예술과 과학’이라 지었을 것이다. 영화 '은교'의 명대사가 생각 난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그렇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형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성장의 단계이다. 다만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다양한 창조적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며, 낙관적이고 즐겁게 자신의 노화를 마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제목 늙어감의 기술 저자 마크 E. 윌리엄스 출판 현암사  청구기호 BF724.55.A35 .W6155 2017   가난한 경제학Poor economics는 2019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MIT의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위플로 교수가 2012년에 펴낸 책이다. 이 들의 꾸준한 빈곤퇴치 노력이 노벨상 수상의 근거가 되었다. 많은 경제 학자들이 입안한 정책이 실패할 때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실질적이며 적극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글판 책 제목은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이다. 보통은 가난의 경제학Economics of poverty라는 책이 많은데, 왜 저자들은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궁금해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책 제목은 중의적 표현이다. 빈곤을 퇴치하려는 다양한 거시경제학 시도가 실패했기 때문에 가난의 경제학이 실패한poor 경제학이란 제목을 지었다. 한글판에서는 책 내용을 좀 더 반영해서 가난한 사람들도 자신의 환경에서 최선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결정들이 결국 가난을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저축은 빈곤을 벗어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소비를 더 자주 할 수 밖에 없다. 생필품의 구입은 당연하고 사치품이라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 주는 물건에 쉽게 지갑을 열게 된다. 저축을 통해 미래에 얻을 수 있는 리턴은 멀리 있고 불확실하지만 오늘의 행복감을 포기하기 어렵다. 빈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을 조사한 통계에서 보면, 뚜렷한 패턴이 있었다. 그들은 진단은 적게 하고 치료는 과다하게 했다. 아무래도 가난한 사람은 병원에 방문하면 약품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더 중요하게 느낀다. 질병은 예방이 중요한데, 이런 식의 약물 처방과 과다 진료는 득보다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자들은 예방 의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의사를 방문해서 약을 처방 받을 때도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물건이 아니라 진료 과정의 컨설팅에 돈을 지불할 의향을 보인다. 누구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교육, 의료, 건강, 재난 대비 등을 포함한다. 빈곤퇴치에 교육과 예방 의료의 중요성은 쉽게 이해가 간다. 빈곤은 후진국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20년간 매달 갚아나가야 하는 큰 주택 융자금이 있는 사람이 건강을 잃고 몇 달간 소득을 올리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자. 정보의 불균형이 큰 차이를 만든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작년에 우리은행에서 독일 국채 파생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일이 있다. 원금 손실이 90퍼센트가 넘어 1억원을 투자한 사람들이 천만원도 못 가져간 경우가 허다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다. 투자자의 인터뷰를 들어보니 20년 동안 모은 전 재산이 1억원 인데, 미인의 은행PB가 웃는 얼굴로 좋은 상품이라고 권유하며 치약 수건 등의 선물을 주면서 이자율이 낮은 저축 예금에서 이자율이 높은 채권 파생 상품으로 갈아 타라고 상품 가입을 권유 했다고 한다. 아주 작은 글씨로 투자 보고서에 독일 국채 채권 상품은 고위험 상품에 속해 있다고 써 있었지만, 설명을 하지도 않고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에 부자들은 자본에 여유가 있으므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저 위험 상품부터 고 위험 상품까지 분산투자를 한다. 그리고, 생활 자금에 여력이 있으므로 투자금을 바로 회수하기 보다는 기대수익을 거둘 때까지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할 수 있어서 위험에 덜 노출 된다. 빈곤과 가난의 퇴치는 국가와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한 문제이다. 경제가 저성장에 빠져들면 그 고통은 모든 구성원이 나눠지게 된다. 실리콘밸리가 막 성장하던 시기에 소득의 양극화가 도시 성장을 가로 막았다. IT인력이 막대한 수입을 올리게 되자 도시의 주택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도시의 필수 인력인 청소원, 경비원, 택배 배달원, 음식점 종업원 등이 비싼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시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러자 도시의 기능은 서서히 마비가 되었고, 부자들이나 정책입안자들은 주택가격의 상승과 소득의 양극화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저자들은 좋은 의도를 가지고 만든 정책이 빈곤 퇴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정책이 의도된 데로 실행되려면 그에 따른 계몽과 교육, 보조금을 통한 환경 개선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포스텍 도서관의 구조는 동그랗게 되어 있다. 빙 돌아가면서 역사, 철학, 사회, 경제, 문화, 언어, 예술, 소설 등이 있다. 직선으로 서가가 배열된 도서관에 비해 산책하듯이 쉽게 책을 고를 수 있는 구조다. 포스테키안들이 더 자주 도서관을 찾으면 좋겠다. *독후감을 쓰는 방법은 다양하다. 책 내용을 정리할 수 도 있고, 자신만의 느낌을 전달 할 수 도 있다. 나는 친구들을 위해 책 내용을 서머리 하기 보다는 spoiler없이 내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 ‘이 책은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성공이다.  제목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저자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테르 뒤플로 출판 생각연구소  청구기호 HC59.7 .B323 2012   식구는 가족을 부르는 말이다.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조인성)가 밥을 먹으며 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 "아야, 형이 하나 묻자. 식구가 머여? 식구가 먼 뜻이여? 식구란 건 말이여. 같이 밥 먹는 입구녁이여. 입구녁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써 여써 나까지 일곱. 이것이 다 한 입구녁이여. 알겄냐? 그면 저 혼자 따로 밥 먹겠다는 놈은 머여. 그건 식구가 아니고 호로새끼여. 그냐 안 그냐?" 다양한 문화권에서 같이 밥 먹는 사람을 식구라고 부른다. 음식은 단순히 먹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으며 사회적인 인간관계를 맺는다. 한 개인이 가장 필요한 것을 충족하는 행위가 바로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이 된다. 가족, 충성 서약, 봉건제도부터 근대에 이르기 까지 음식은 소통과 교감의 수단이 되었다. 음식은 지위와 관계를 형성하게 해 준다. 인도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바닥에 앉아 식사를 한다.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은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한다. 바닥에 앉아 먹는 것과 식탁에 앉아 먹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은 보통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나눠 먹는다, 반면에 식탁에 앉아 먹는 사람들은 개인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는다고 한다. 전자는 집단적이고 후자는 개인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동네 식당을 방문하면 바닥에 앉아 먹는 좌식 테이블을 치우고 의자에 앉아 먹는 입식 테이블로 바꾸는 식당이 늘어난 것을 발견한다. 어느 나라 음식이 맛있느냐? 어느 나라 술이 맛이 있느냐? 이런 질문을 누가 내게 하면 웃어 넘긴다. 그런 건 없다고 대답한다. 맛 있게 만들면 맛있고, 맛 없게 만들면 맛이 없다. 많은 나라의 다양한 음식에서 공통점을 자주 발견한다. 독일의 슈바인 학센을 처음 먹어보고, 어! 이거 바비큐 족발이랑 맛이 똑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지 비슷한 음식을 발견할 수 있다. 납작한 빵에 고기를 싸 먹는 음식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먹어본 바비큐 타코, 이태원에서 먹어본 케밥, 중국에서 먹어본 전병에 싼 베이징 카오야, 지구촌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한 음식을 찾을 수 있다. 음식 문화가 여러 나라로 전달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의 요리법을 자연 발생적으로 습득했다고 볼 수 있다. 고기에서 기름과 국물이 뚝뚝 떨어지니 납작한 빵에 싸서 깔끔하게 먹었을 수도 있고, 단백질과 잘 어울리는 탄수화물을 같이 곁들여 먹어보니 좋아서 지구촌 구석구석 공통의 음식 문화로 자리를 잡았을 수도 있겠다. 책 You and I eat the same은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 보고 기원을 살펴본 작가가 우리에게 먹을 것 이상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당신과 나는 같은 것을 먹는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생각보다 매우 가까운 존재들이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음식이 세상의 모든 질병을 치유할 수 없지만, 음식을 통해 우리는 건강을 지키고, 치유를 시작할 수 있다. 함께 좋은 음식을 나눌 수 있다면, 대화를 나누며 심각한 일도 같이 풀 수 있다. 제목 음식의 말 저자 레네 레제피, 크리스 잉 출판 윌북  청구기호 GT2850 .Y68 2019   인간 행동의 많은 부분이 유전자에 의해 영향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 행동과 그 결과가 유전자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 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통해 판단하고 행동한다. 인간은 유전자의 노예가 아니다. 저자들은 우익 보수주의 생물학결정론자들이 지금까지 쌓아 올린 성차별, 인종차별, 지능 차별 사회를 깨 부수려 작정하고 이 책을 썼다. 우리가 믿는 우리의 능력은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우리의 능력은 교육과 사회적 관계를 통해 얻어 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사람들은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고 평등하다. 유전적 다양성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핵심요소이다. 오랜 세월 동안 우리는 유전자에 따른 인종, 성별, 피부색 의 차이가 있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능력과 지능의 차이가 있다는 주장을 하는 가짜 과학, 나쁜 과학에 세뇌 당해 왔다. 예를 들어 부모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그들의 사회 권력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명백하다. 대기업 오너의 자식은 기업을 물려 받아 기업가가 되는 경향성이 있고, 저임금 노동자의 아이들은 은행에 빛을 지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경향성이 높다.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의 이동은 존재하지만, 부모와 아이의 사회적 지위 사이의 상관관계는 높다. 이런 관찰을 바탕으로 부모의 지능이 아이들에게 유전된다고 잘 못 믿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질 높은 교육과 공정한 기회의 제공이 활발한 사회적 이동을 만들어 내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유전은 사회적인 것과 생물학 적인 것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한다. 각 개인이 동등한 기회를 갖는 사회Equal opportunity society에서는 생물학결정론자들이 믿듯이 사회적 위치의 대 물림이 잘 관찰 되지 않는다. 우생학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미신에 갇혀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유전자 환원주의와 생물학결정론을 사실인양 받아들여 왔다. 최근에 미국에서 높은 SAT score를 갖는 사람들의 DNA sequencing연구 사례를 살펴보면 공부 잘하고 지능이 높은 사람들을 위한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있다면, 엉덩이에 땀이 덜 차게 하는 유전자가 있어서, 땀띠 없이 오랜 시간 동안 공부를 하게 하는 유전자가 존재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다.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은 범죄자들의 유전자를 조사하기도 하고, 우수한 운동선수들의 유전자를 조사 하기도 했다. 이들의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 특징들을 발견하면, 그것을 치료하거나, 유전적 조작을 통해 우생학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전적 특징이 뚜렷한 질병이나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들의 유전적 특징이 단지 몇 개의 유전자에 몰려 있는게 아니라, 유전자 전체(게놈)에 골 고루 흩어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른바 옴니제닉Omnigenic 모델이다.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와 더불어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완벽에 대한 반론’도 함께 읽기를 권한다. 20세기 무수한 잘 못된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람들이 유전자 조작에 의한 우생학 시도를 하고 있다. 크리스퍼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조작이 더욱 수월해졌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책을 통해 명백한 윤리적인 결함에도 일단의 과학자들이 잘 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철학과 윤리가 없는 과학의 미래는 없다. *The omnigenic model of the genetics of complex traits posits that human gene regulatory networks are so interconnected that thousands of individual genes contribute at least slightly to the phenotype through expression in relevant cells. 제목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저자 스티븐 로우즈, R.C 르원틴 , 레온 J. 카민 출판 한울아카데미  청구기호 BF341 .L49 1993   소유한 물건이 많을수록,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 새롭고 신기한 물건들을 사서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소유하고 나면 시간이 흐른 후에 왜 싫증이 나고, 슬그머니 또 다른 것을 사려는 욕망이 드는 것일까? 덧없는 소유욕구에서 벗어 나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 물건의 소유 보다 체험의 소유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준다. 새로운 것을 사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일하고 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벋어나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경험, 가족과의 더 많은 시간, 새로운 인간관계의 구축에 시간을 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을 통한 서열 경쟁과 지위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 우리가 마음에 두고 있는 물건을 그토록 소유하길 원하다가, 또다시 신기한 것을 찾아 다른 물건을 사들이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 많은 경우 이런 물건들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더 멋진 차, 더 멋진 옷, 더 멋진 오디오 등을 소유한다는 것은 사회에서 성공을 의미하며, 반대로 그런 물건을 소유하지 못한다는 것은 실패한 인생이라는 것인가? ‘과소유 증후군’은 소유하고 있는 물건으로 인하여 풍요로움을 느끼기 보다는 숨막힐 듯한 갑갑함을 느끼는 우리들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한다는 것이 현대사회의 사회적 지위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소유한 많은 물건들 중 대부분이 없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고, 많은 것들은 우리가 정말 원해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과 광고에서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작 늘 갖고 싶어 했던 것을 가지게 되었으면서도 행복하지 않다니, 우리는 점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된 것일까? 타인과 같은 물건을 소유했다는 것 보다는 같이 공유하는 경험이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준다. 공유한 체험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고 호감을 느끼며 대화를 이어줄 가능성이 높다. 체험이 물적 재화보다 우리에게 더 큰 행복감을 주는 이유가 있다. 체험은 기억을 되새기며 계속해서 긍정적인 재해석이 가능하고, 물질에 의한 쾌락 적응에 비해 시들해질 가능성이 낮다. 그리고, 재물에 비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지위 경쟁을 할 필요가 없으며, 공유한 체험은 인간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 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원했던 많은 물건을 이미 손에 넣었다. 기술의 진보를 통해서 스마트폰 한대가 다양한 우리의 욕구를 해결해 준다. 사진기, 비디오 카메라, VCR, 전화기, 워크맨 등등 대학을 졸업하고 월급을 받아서 장만했던 것들이다. 기술의 발전과 기기의 통합이 더욱 빠르게 이루어 진다면, 우리는 더 적게 소유하고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을까? 집을 가득 채운 물건을 정리한다면 우리는 결국 더 큰 집을 소유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과소유 증후근을 스스로 진단하고 행복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이 책이 좋다 제목 과소유 증후군 저자 제임스 월먼 출판 문학사상  청구기호 HC79.C6 .W35 2015   인류는 전쟁을 통해서 국가의 형태와 상업의 발전을 만들어 냈다. 석기시대에는 폭력이 일상적이었다. 열 명 중 한 두 명은 폭력으로 사망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후로 인류가 치러 온 전쟁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승자는 패자를 집어삼켜 더 큰 사회를 만들었고, 더 강한 정부가 들어섬으로써 폭력을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 놓았다. 이렇게 해서 현재의 세계는 아주 강력한 기관들로 구성된 큰 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 폭력은 천천히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규율과 병참이 필요했다. 규율의 발전이 법과 제도를 만들어 냈고, 병참Logistics을 통해 대량 생산, 창고, 운송업 등의 상업 발전을 일으켰다. 손자 병법의 대부분의 내용은 아군의 규율을 지키고 적의 병참선을 끊어 전쟁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임진왜란의 경우 조선은 일본군에게 대부분의 전투에서 졌지만, 이순신 장군이 적의 병참선을 파괴하여 일본군을 몰아 낼 수 있었다. 지난 수 세기 동안 싸움의 빈도는 줄었다. 물론 대규모의 세계 대전과 냉전을 치르고 나서 평화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보상이나 싸움으로써 치러야하는 비용이 확 오르면서 선택의 폭이 줄어 들었다. 상호확증파괴Mutual assured destruction이 가능한 시대에 전쟁을 선택하면 대규모 보복을 불러 일으키고 결국 자살 행위나 다름이 없어 졌다. 전쟁을 다룬 책은 많다. 개인적인 접근은 전투에 참여한 경험, 홀로 남겨진 슬픔, 부상을 입은 채 살아가야 하는 삶, 전쟁 이후의 파괴된 가족 등을 다룬다. 군의 역사적 접근은 전투 현장을 다룬 공식적인 통계자료나 장교들의 보고서, 전투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전투원들의 수기 등을 담은 책이다. 기술적인 접근은 전쟁에 참여한 군 전략가들의 원칙과 외교관들의 기록에 따라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시각을 다룬다. 네번째 방법은 전쟁을 진화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생물체가 더 많은 자원을 얻고 번식을 하기 위해 폭력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 왔다고 여겨왔다. 인류의 행동방식을 전쟁을 치르는 다른 종과 비교함으로써 전쟁 이면에 있는 원리를 알 수 있다. 전쟁은 역설적으로 인류를 더 안전하고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시각이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대규모 살인이 벌어졌다. 폭력이 난무하던 석기시대에서 부터 전쟁을 통해 체계화된 국가의 형태를 만들어 냈고, 그 과정을 통해 폭력에 의한 살인 비율도 줄어들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전쟁의 역설이 있다. ‘말은 부드럽게 하되, 큰 몽둥이를 가지고 다녀라.’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한 말이다. 강한 군대를 육성하고 전쟁을 열심히 준비 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 해 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무지ignorance가 가장 위험하다. 기나긴 전쟁의 역사와 인간 본성, 그리고 다른 생물 종들이 치르는 전쟁을 이해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제목 전쟁의 역설 저자 이언 모리스 출판 지식의 날개  청구기호 CB481 .M67 2015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덜 민감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너그럽게 살기로 했다. 이 책을 결혼 초기에 봤다면 아마 사소한 부부 싸움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연애할 때는 다툼을 잘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같이 살면서 기억에도 나지 않는 사소한 일로 말 다툼을 많이 했다. 결혼 초기에는 냉장고 안에 음식물로도 말 다툼을 많이 했다. ‘둔감력’의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가 얘기 하듯이 느긋하고 둔감하게 그리고 의젓하게 행동했다면 훨씬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듯 하다. 나는 좀 민감한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서 덜 민감 해지고 있으니 참 다행이다. 사랑이란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상대방의 모든 것을 사랑하라는 뜻이 아니라(이건 참 어렵다), 상대방의 행동, 말투, 냄새, 습관에 대해 둔감 해 져야 한다는 뜻 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남자와 여자는 다른 생체 대사와 반응을 가지고 있다. 감정과 신체가 생리적으로 다르게 행동한다. 그런 두 사람이 사이 좋게 지내려면 어느 정도는 둔감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관대해져야 한다. 저자의 주장은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만, 둔감해지는 것은 가능하고, 이것이 사랑을 오래오래 유지하는 행복한 결혼의 기본이라고 설명한다. 주변의 시선에 민감하게 굴거나, 비난을 크게 맘에 담지 말라고 조언한다. 참 맞는 말인데 실천하기는 어렵다.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아 성장하려면 끈기 있고 우직한 둔감력이 필수적이다. 자기 분야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 사람은 그 바탕에 재능은 물론이거니와 반드시 좋은 의미의 둔감력을 지니고 있다. 둔감력은 주변의 시선이나 비난, 불필요한 비교를 이겨내고, 단단한 마음 위에 재능을 꽃피우게 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둔감력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 우리 몸의 혈관은 긴장하고 움츠리면 좁아진다. 반대로 여유 있게 행동하고 행복하면 확장된다. 긴장하고 화를 내면 두통을 경험한다. 이는 혈관이 좁아져서 혈압이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이다. 혈압이 오르면 두개골 내에 갇힌 뇌혈관이 압력을 받고, 결국은 두통으로 나타난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피가 온몸 구석구석 끊임없이 흐르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온몸의 혈관을 열어놓아야 하는데, 이때 혈관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자극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둔감력은 이렇게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맘에 맞는 친구와 술을 마시면 술기운이 빨리 오르고 기분 좋게 취한다.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맥주를 한잔 하면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혈관이 열린 상태여서 더 빨리 취기가 오른다. 혈관이 닫힌 상태로 지속되면 운동능력, 판단력, 사고력 모두 저하된다. 긴장을 풀고 느긋한 맘을 유지하는게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데 필수적이다. 둔감한 사람은 잠도 잘 잔다. 주변에 소음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잠자리가 바뀌어도 잘 자는 사람은 건강하고 일도 잘 한다. 실제로 자기 분야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 사람은 대부분 수면력이 뛰어나다. 더 많은 시간을 자는게 아니라, 퀄리티 있는 수면을 하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눕자마자 잠들어서 아침이면 벌떡 일어 날 때 일이 가장 잘 되었다. 둔감한 몸에는 질병이 찾아 오지 않는다. 너무 깨끗할수록 면역력은 떨어 진다고 한다. 까탈 스럽게 굴면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좋아하는 상대에게는 자신의 입맛을 양보하고 상대가 원하는 맛집을 찾아가야 한다. 하나하나 주옥 같은 조언이다. 이 책을 진작 읽었어야 했다. 제목 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 출판 다산초당  청구기호 BJ1588.J3 .도44 2018   익숙한 휴가지를 갈 것인가? 한 번도 안 가본 곳을 갈 것인가?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은? 스마트폰은 닦으면서 방 청소는 안하게 되는 이유는? 딸에게 이상한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의 대화법은?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 좋은 소식을 먼저 들을까? 나쁜 소식을 먼저 들을까? 유명한 교수님의 강의가 형편없는 이유는? 운이 좋은 사람의 비결은?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하는 방법은? 페이스북을 끊어야 할까?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생각나는 질문들이다. 사람들은 왜 항상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며 비이성적인 판단을 반복할까? 영문 제목은 Irrationally yours 평소에 위와 같은 의문들이 들었던 사람들에게 일독을 추천한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저자가 쓴 유쾌한 책이다. 저자 댄 애리얼리는 듀크대 행동 심리학 교수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컬럼을 기고한 내용을 묶어 책을 펴 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진 비슷한 질문을 유머 있게 지적하고, 왜 비이성적인 판단을 반복하게 되는지 이유를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설명해서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해 주는 좋은 책이다. 왜 신문이나 잡지에 가십난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까? 네이버에 뜬 쓸모 없는 연예 뉴스를 반복해서 쳐다 보고 퍼 나를까? 시시콜콜한 소문은 사회적 통합 메커니즘Social Coordination mechanism을 작동시킨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똑 같다. 한자리에 모여 같이 떠들 만한 심심풀이 이슈가 더 많은 사람들을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주제가 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빛 보다 더 빨리 날아가는 것은 없다고 말하지만, 예외가 있을 수 있다. 바로 나쁜 소식이다. 여기에는 물리학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운이 좋아 보이는 사람의 비결은 무엇일까? 더 많은 슛을 던지면 골대에 공이 들어가는 일이 많아진다. 그렇게 해서 경험이 빨리 쌓인다. 그러다 보면 더 많이 시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성과가 없어 보이는 계획을 서둘러 포기하고 전망이 좋아 보이는 계획에 또 시도 할 수 있다. 인생에 확률이 적용된다면 새로운 일을 더 많이 자주 시도해보는게 좋다. 행동경제학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 유명한 교수의 강의가 형편없는 이유는 학생들의 기대가 높아서 일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유명 교수나 저명 학자의 강의는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는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 때문이다. 즉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타인도 알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생겨나는 의사소통 실패 현상이다. 오랫동안 특정 주제를 연구해서 세계적인 학자가 되면 자기 연구분야가 직관적이고 쉽게 다가온다. 다른 사람들도 자기 연구 주제를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교수의 일방적인 설명 보다는 학생들이 공부해서 학생들 간에 설명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flipped learning의 효과가 더 높다. 왜 시끌벅적한 장소에서 데이트를 할 때 성공률이 높을까? 상대방에게 몰입하는게 정말 좋은 관계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하지만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데이트를 하면 좋은 관계를 시작할 확률이 높다. 서로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어색한 분위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 일단 좋은 배경 음악이 있으니까. 화젯거리가 바닥이 났을 때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그러면 두 사람은 침묵이 그들의 대화 능력이 떨어지거나 화제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음악에 심취해 있거나 시끄러워서 금방 한 얘기를 못 알아들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리고 시끄러운 환경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 듣기 위해 신체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과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사람들은 차분히 가라앉아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보다는 흥분하게 된다. 그리고, 이 흥분된 감정은 군중과 음악때문인지 바로 옆에 있는 사람 때문인지 착각하게 만든다. 이를 감정의 오귀인misattribution of emotion이라 행동 심리학에서 부른다. 두려움이나 긴장, 기쁨 슬픔에 대한 우리의 생리적 반응은 동일하다. 그래서 두 가지 이상의 상황이 겹치는 경우 그 원인이 되는 감정을 잘 못 파악하게 된다. 행동 심리학을 공부했다면 데이트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시끌벅적한 장소에서 했을 듯 하다. 지금 만나는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 행동 경제학 측면에서 살펴보면 실험을 해 보는게 가장 좋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가장 이성적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보고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금 당장은 너무 좋은데 지금의 여자친구(남자친구)와 앞으로 수십 년을 함께 살아갈 때에 어떤 기분이 들 것인지 알고 싶다면, 여자친구의 어머니(남자친구의 아버님)과 2주동안 지내보면 어떨까? 우리는 이것을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제목  왜 양말은 항상 한 짝만 없어질까? 저자 댄 애리얼리 출판 사회평론  청구기호 BF442 .A75 2017   스트레스는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트라우마나 혹독한 시련, 큰 불행을 경험한 사람들을 조사 해서 질병의 발생 통계와 질병에 이르는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도, 과도한 스트레스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계통의 문제를 일으키고 급격하게 건강상태를 나쁘게 만든다. 수면 부족, 영양 결핍 등으로 당장 입안을 헐게 만들고 입술 주변을 부르트게 만든다. 이것들은 면역 저하 증상들이다. 이 책은 장기적인 유독성 스트레스가 어떻게 암, 심장질환, 뇌졸증, 만성 폐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이어지는지 그 경로를 추적한 책이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에 급격히 반응하도록 진화했다. 한 번쯤 초인적인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자기 아이를 덮친 차를 들어 올린 아버지, 산에서 마주친 곰을 쫓아버린 사람, 더 극적인 예로는, 전쟁터에서 두 군데나 총알을 맞은 몸으로 전장을 가로질러 친구를 구한 이야기도 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 행크스는 총알을 엉덩이에 맞고도 벌에 쏘인 줄 착각하고, 전장을 뛰어 다니며 동료들을 계속해서 구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엄청난 일을 해내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 체계 때문이다. 숲 속을 걷다가 곰과 마주쳤다고 상상해보자. 우리의 뇌는 신장 위에 자리한 부신에 신호를 보낸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해!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그러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고 동공이 확장되며 기도가 열려, 곰과 싸우거나 달아날 준비를 갖추도록 돕는다. 도피-투쟁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이다. 이러한 반응은 우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천 년에 걸쳐 진화 되었다. 이런 반응에는 여러 화학적 메신저들이 방출되는데, 그 중에서도 코르티솔 호르몬이 중요하다. 코르티솔은 아드레날린과 유사하게 혈당과 혈압을 높이는 한편(곰과 싸우려면 힘을 내야하니까), 인지(명료한 사고)를 억제하며 기분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코르티솔은 수면도 방해한다.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얕은 잠을 자는 편이 더 안전하다. 곰이 주변에 있으면 자다가 깨서 도망을 가야하니까. 또 스트레스 반응은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 시킨다. 만약 곰과 싸운다 다친다면 면역계가 다친 부위의 염증을 일으켜 상처를 안정시키고 곰으로부터 도망칠 시간을 벌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곰에게서 달아나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면 흥분된 스트레스 반응은 멈추고, 호르몬 분비샘에 피드백 신호를 보내 더 이상의 반응을 중지시킨다. 하지만 이런 위험이 계속해서 지속되고, 우리 몸이 반응하면 어떻게 될까? 지속적인 유독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시스템 전체에 코르티솔을 쏟아 붓는 것이다. 코르티솔은 근육단백질을 분해하여 간으로 보내고 위험한 상황에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땔감으로 써 버린다. 뇌 및 다양한 장기에 손상을 입히고 영구히 장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나아가 인지 손상의 위험성이 높아지며 이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만성 질병으로 이어진다. 유독성 스트레스 반응에 의해 장기적인 신체 손상 및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있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등을 통한 근육량 증가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스트레스 반응으로 망가진 호르몬 조절 체계를 진정시키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면, 명상, 건강한 인간관계 등이 상태를 호전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신뢰하는 사람 옆에서는 일단 수면이 개선되고 면역력도 다시 높아진다. 마치 '여보, 나 잠자는 동안 곰이 오는지 살펴봐줘'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스트레스가 어떻게 질병을 일으키는지 이해했다면 최선의 방어계획을 수립하자. 제목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저자 네이딘 버크 해리스 출판 다산초당  청구기호 RJ506.P66 .H37 2019   요즘 실험실에서는 학생들과 사이언스에 대해서 토론하고 본부에서는 직원들과 새로운 업무의 계획과 추진 방법에 대해 토론한다. 나름 바쁘지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둘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기획이다. 프로젝트를 계획해서 제안서를 쓰거나 가설을 검증하여 논문을 쓰는 과정이 기획이다. Strategic Planning 기획의 핵심은 무엇인가? 기획은 아이디어와 논리 세우기, 팩트 확인, 프로세스와 방법론 정립, 그리고 가설검증 과정을 거친다.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도 필요하다. 저자는 SK그룹 경영기획실과 홍보실에서 일했고 최태원 회장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찾아 보았다. 기획에 필요한 요소들을 나름 재미있게 논리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나는 박사학위를 하면서 학교와 연구소를 경험 했지만, 회사 기획실에서 일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실험실에서 매일 진행하는 랩 미팅이 기업의 기획 회의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공하는 기업과 좋은 실험실 문화에는 공통점이 많다. 기획의 3대 요소는 planning, making, and presentation이다. 논리의 출발은 용어의 명확한 정의에서 시작한다. 팩트 체크는 현상, 원인, 배경에 관한 정보 분석을 포함한다. 기획서의 기본구조는 클라이언트, 컨셉, 플래너 블록으로 이루어 진다.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문제해결형 기획과 장기간이 필요한 가설검증형 기획이 있다. 문제해결형 기획에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한다. 세가지 가지 제안을 누구나 좋아한다. 논리적인 스토리 구성이 필수적이다. 해결책을 찾을 때는 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한다. 가설검증형 기획에 실험, 토론, 분석 과정을 거친다. 실험과 분석과정을 통해 가설은 진화 시킬 수 있다. 학생들은 기업 현장에서 배울 수 있고,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학교에서 실험실에서 배울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프레젠테이션 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받고 방어하며 끊임없이 논리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일터 문화를 만들고 싶다. 제목 기획이란 무엇인가 저자 길영로 출판 페가수스  청구기호 HD30.28 .길64 2012   원출처: www.facebook.com/sanguk.kim.180
2020-02-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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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Journal plus manual(2019.11) from POSTECH Library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공고하였습니다. 각 학과별로 연구실적을 준비할 때 도서관에서 구독하고 있는 S2Journal Plus를 적극 활용바랍니다. 각종 저널의 지표 정보를 통합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연구재단에서 요구하는 보정 Impact Factor나 보정 ES 정보를 저널별로 검색 조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탈적 학술지 및 부실학회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논문 투고나 국제 학회 참석시에도 적극 활용바랍니다. ▶ http://s2journal.bwise.kr/ #BK21 #저널지표 #보정IF #보정ES #S2Journal #부실학회 #약탈적학술지
2020-02-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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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을 맞은 정세랑의 첫 SF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저자가 쓴 거의 모든 SF 단편을 모은 것으로, 지금 이곳,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몰락해가는 인류 문명에 관한 경고를 담은 8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히는 제목 목소리를 드릴게요 저자 정세랑 분야 소설 출판 아작(20.01)  청구기호   PL959.65.정542 .목55 2020     <책 소개> 정세랑 스타일의 기원! 데뷔 10주년을 맞은 정세랑의 첫 SF 소설집 『목소리를 드릴게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저자가 쓴 거의 모든 SF 단편을 모은 것으로, 지금 이곳,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몰락해가는 인류 문명에 관한 경고를 담은 8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실제로 대학 때 모든 여성 회원이 탈주한 동아리에 남겨졌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11분의 1》, 거대한 지렁이들이 인류 문명을 갈아엎는 이야기를 짧게 여러 번 써서 합친 《리셋》, 에드워드 윌슨의 《지구의 절반》을 읽고 영향을 받은 《7교시》 등의 작품을 통해 언제든 부담 없이 들러서 쉬어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날카로운 비판조차 결 곱게 다듬은,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이들을 위한 놀이터. 정세랑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세랑은 이제 한국 소설계의 주축으로 성장한 작가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작가와 동세대라 할 수 있는 젊은 독자층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죠. 가장 큰 이유는 지금 이곳,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특히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잘 그려내기 때문일 겁니다. 물론 이런 특징을 지닌 작가들은 꽤 많습니다. 커다란 흐름을 형성할 정도로 많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면 일련의 흐름을 탄 ‘원 히트 ...<더보기>   [출처: 교보문고]
2020-02-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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