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위해 노력해봐도 절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전문적이고 고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야박한 대가와 어처구니없는 노동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노동자들. 소설집 《근린생활자》는 그런 이들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울음 같은 웃음도 달음박질도 그리고 눈물도 멈출 수가 없었’던 비정규 인생을 위한 이야기다.
정체성이 없던 덴마크 코펜하겐의 요리를 세계적인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코펜하겐의 레스토랑 노마Noma의 레네 레제피다. 노마의 공동창립자이자 마스터 셰프인 레네 레제피가 기획하고 집필한 『음식의 말』은 맛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톨스토이, 헤밍웨이, 바이런, 귀스타브 플로베르, 시몬 드 보부아르,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애거사 크리스티 등 문학에서는 거장이었으나, 사랑 앞에서는 여느 사람들처럼 누구에게라도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나약한 인간이었던 101명의 소설보다 강렬한 열애와 치정의 기록을 담은 『미친 사랑의 서』.
북한 평안도 방언연구자 한성우 교수가 공동저자 설송아를 비롯한 북한 출신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각종 연구 자료와 드라마, 영화, 소설 등을 참조한 가상의 방언조사, 간접 체류 방식을 통해 직접 갈 수 없는 북한의 말을 생생하게 담아낸 『문화어 수업』. 표준어가 남한의 말을 대표하듯 문화어는 북한의 말을 대변한다. 오랜 시간 동안 북한의 말을 조사하고 연구해오며 언젠가는 북한 땅의 말을 이야기로 풀어내 보고 싶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삶의 기본인 의식주 용어부터 호칭, 옛말, 욕설, 은어까지 북한 말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해 보여준다.
테크놀로지의 발달이 낳은 강렬하고 매혹적이지만 치명적인 체험에 대한 강박적 사로잡힘에서 벗어날 방법을 이야기하는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심리학과 마케팅 전문가인 애덤 알터는 아주 최근에 생겨나 급속도로 심화,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중독 현상을 통틀어 행위 중독이라고 명명하며, 행위 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경각심을 제고하고, 거기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미래와 예측, 기술과 인간에 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미래는 오지 않는다』. 서울대학교 홍성욱 교수와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의 전치형 교수가 ‘과학기술과 미래사회’라는 주제로 한 공동 강연에서 시발된 이 책은, 미래를 하나의 담론, 즉 해석과 비판과 논쟁이 필요한 대상으로 간주한다. 두 교수는 풍부한 사례와 흥미로운 일화,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미래 담론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하늘의 정복자 산투스두몽. 그는 오늘날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의 무명에 가깝지만, 백여 년 전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는 누구보다 유명했다. 1906년 산투스두몽은 카토르즈 비스호의 성공으로 유럽 전역에서 비행기 발명가로 극찬을 받는 반면, 라이트 형제는 주목받지 못했다.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판매할 생각으로 비밀주의를 고수한 탓에 공식 증인이 없었다. 게다가 허풍이 난무하는 최초의 기록에 신물이 난 미국과 유럽의 언론은 비행 성공 사실을 잘 믿지 않았다.
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네 번째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 2015년 겨울부터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을 엮었다. 현실을 가득 채운 복잡미묘한 쟁점들을 관통하는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조망하며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즉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해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소설을 완성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세대라는 앵글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려는 프로젝트 『불평등의 세대』. 386세대가 한국 사회의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독점해온 과정과 그로 인해 어떻게 세대 간 불평등을 야기해왔는지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드러낸 서강대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가 쓴 논문 《세대, 계급, 위계―386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담고 있으며, 책의 상당 부분을 새로 쓰면서 논문에 담지 못했던 이슈들을 새롭게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