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7월의 책여행

2021-07-02 09:51
postech

 

 

누가 저에게 군대를 갔다 온 후에 무엇이 달라졌나요 하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큰 아들이 군대에 갔다가 작년에 전역을 했고 이제 얼마 있으면 둘째가 군대를 갈 것입니다. 아들에게 군대 생활을 할 때에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이야기를 해 줘도 아빠의 잔소리로 들릴 것이 뻔해 많은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공병호 작가의 <군대 간 아들에게>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세상에 모든 아빠의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아들아, 국가가 부른다. 몸 성히 잘 다녀오길 바란다. 그리고, 군에서의 시간이 너에게 유익하면 좋겠다. 인생의 어느 순간도 귀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군 생활을 할 때 매일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군대에서는 후임이고, 학교에서는 후배이고, 사회에 나가면 막내 사원이다. 군대 생활하면서 몸에 좋은 습관을 붙여야, 학교에 복학해서, 사회에 나가서 직장에서 인정받게 된다.’

예전보다 병영생활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이 세상에 편한 군대는 없습니다. 마음이 편하면 몸이 불편하고, 몸이 편하면 마음이 불편한 곳이 군대라고 합니다. 그래서, 군 생활을 하는 시간은 빨리 지나 가야하는 ‘버리는 시간’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인생에 귀중하지 않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젊을 때의 시간은 더 소중합니다. 군대 생활을 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일, 살면서 만날 기회가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행동해야 인정받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군대 생활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을 지난 30년 간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군대 생활을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늘 독서를 하는 사람, 리더십이 있고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가까이 있으면 부모로서 늘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게 됩니다. 군대에 있는 동안 아들은 부쩍 커서 돌아왔습니다. 부모를 비롯한 그 어떤 사람에게도 쉽게 도움을 청하기 어려운 상황을 견디면서 씩씩 해 진 듯합니다.

공병호 작가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곳이 군대라고 합니다. 이 책을 꼭 군대간 아들에게 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학원을 가는 학생, 이제 막 직장에 입사한 이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제목

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

저자

공병호

출판

흐름출판

 청구기호

BF637 .S4 .공44 2012

 

<재미있는 우화를 통해 유익한 이야기들를 엮은 책을 한권 소개합니다. 문병하 작가의 <오늘은 시작하기 좋은 날입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우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에는 결혼 적령기의 처자들을 위한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옥수수 밭에서 각자 한 고랑씩을 맡아 그 고랑에서 가장 크고 좋은 옥수수를 한 개씩 골라 따게 하는 행사입니다. 제일 크고 좋은 옥수수를 딴 사람이 그날의 우승자가 됩니다.

한가지 규칙이 있는데 한번 지나친 것은 다시 돌아볼 수 없고 다시 되돌아 가는 것도 안 된다고 합니다. 오직 앞만 보고 가면서 마음에 드는 옥수수 한 개를 골라야 합니다.

그런데 옥수수를 따러 들어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못나고 형편없는 옥수수를 선택해서 풀이 죽은 모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랑에 들어가서 옥수수를 고르다 보면 저 앞에 더 좋은 것이 보이고, 저거다 싶으면 그 앞에 더 좋아 보이는 것이 눈에 띄게 됩니다. 선뜻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고랑에 이르게 됩니다.

‘아까 맘에 드는 것이 있었는데 그걸 따서 나올 걸’하는 속상한 마음에 고랑 끝에 다다라서야 어쩔 수 없이 남은 것을 따서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좋은 선택은 운이 아니라 자신만의 확실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기준과 선택의 우선순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생의 경험이 필요하지만, 20대 초반에는 어떻게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야 할까요? 저는 ‘좋은 책 읽기’를 추천합니다.

제목

오늘은 시작하기 좋은 날입니다

저자

문병하

출판

 청구기호

BF637 .S4 .문44 2015

 

주변에 보면 말을 참 이쁘게 하고 만나서 몇 마디 나누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전달하고 좋은 말하기 습관과 태도를 갖는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일본의 유명 라디오 앵커 히데시마 후미카의 책 <같은 말도 듣기 좋게> 입니다.

저도 젊을 때부터 고민하던 문제입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쭈뼛거리며 하고 싶은 말을 못 하고, 엉뚱한 말을 해서 분위기를 깨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대화를 시작하고 원하는 뜻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제라도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어 다행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 부딪히며 대화의 스킬을 높이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하지만, 준비없이 대화에 임하는 것 보다는, 기분 좋은 생각, 긍정적인 단어, 다정한 시선,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로 무장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면, 기분 좋은 대화가 저절로 시작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로 불쑥 대화를 시작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잠시 생각해 본 후 대화를 시작하면 대화의 물꼬가 쉽게 트입니다.

유머를 사용해 보세요. 예를 들어 ‘당신 얼굴에 김이 묻었다. 떼어 버려라.’ ‘어디에 묻었지 알려줘’하면 ‘다시 보니 잘생김이다. 그냥 붙이고 다녀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세요.

어떤 상대와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여유와 친절함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부정적인 말을 하기 전에 사람들의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띠우고 여유 있게 행동하세요. 누구나 말을 쉽게 걸 수 있는 상냥한 태도가 좋습니다. 길거리에서 쉽게 다가가 길을 물을 수 있는 친절한 태도가 좋습니다. 여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말을 걸기 힘드니까요.

어색한 순간 없이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단어 실력도 중요합니다. 독서를 통해 대화를 이끌 수 있는 좋은 단어를 익히세요.

누구에게나 예의 바른 사람, 모든 사람에게 웃어주는 사람을 보면 ‘아,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의 말하기 비밀> 일독을 추천합니다.

제목

같은 말도 듣기 좋게

저자

히데시마 후미카

출판

위즈덤하우스

 청구기호

BJ2121 .수25 2018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법정 스님이 남긴 글을 엮은 책 <간다, 봐라>에 나온 글귀입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이 책은 내가 20대에 봤으면 참 좋았겠다.’ 싶은 책이 있고, 어떤 책은 ‘지금 읽게 되어 참 다행이다. 예전에는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몰랐겠다.’ 싶은 책이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책은 오십 대가 되어 읽어 보니 뜻이 헤아려지고 읽으면 읽을수록 향이 깊은 차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법정 스님의 행복과 불행에 대한 말씀입니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이를 피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

산 위에서 바라보라.

항상 지켜보는 자로 남아 있으라.”

일요일 오후 옥산서원 독락당 뒷편 솔밭에서 책을 읽으니 글자가 쏙쏙 읽힙니다.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 읽는 행복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50대가 되어 이전보다 책 읽기가 좋아졌습니다. 20대와 30대에는 치열하게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세상과 맞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50대가 되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노인도 아닌데 청년도 아닌 어정쩡한 나이가 50대 인 듯합니다. 더 열심히 부지런히 책을 읽을 수 있는 딱 좋은 나이가 아닌가 합니다.

제목

간다, 봐라

저자

법정

출판

김영사

 청구기호

BQ4055 .법74 2018

 

대충대충 쉬엄쉬엄 하라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몸에 힘을 쫌 빼고 해야 자연스럽게 잘 되지 않을까? 운동을 배울 때 코치 선생님이 '어깨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긴장해서 몸에 잔뜩 힘을 줘서 공을 엉뚱한 방향으로 날리곤 했다.

빡 세게 하는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이러면 쉽게 지친다. 그리고 힘주면서 하는 과정에서 운동의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그런데, 힘을 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몸에 힘이 들어가는데, 그 힘을 빼는 것 말이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주사기를 놓기 전에 엉덩이에 힘을 빼라고 하면, 긴장감 때문에 왠지 힘이 더 들어간다.

유명한 작가들에게 어떻게 그린 작품인지 물어보면, ‘힘을 빼고 그렸다’는 답을 들은 적이 있다. 이런 답을 들으면 힘이 빠진다.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싫어 하는 사람도 있다. 뭔가를 힘을 빼고 했는데 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선을 다해 잘 그릴 수 있는데, 힘을 빼고 그렸을 때, 멋짐이 있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스테이지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부르는 가수를 보며 매혹적이고 멋지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레너드 코헨이나 노라 존스의 노래를 들으면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내 경우 노래를 잘 못 한다. 마이크를 꽉 잡고, 목에 힘을 주며 노래를 부르니 음정 박자가 잘 맞지 않는다.

글을 쓰는데도, 연애를 하는데도 너무 힘을 쓰면 잘 되지 않는다. 힘을 좀 빼면 긴장도 풀리고 일단 좀 써보면서 다듬을 수 있는 게 글이다. 연애도 너무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상대방이 보면 질린다.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다가설 때 매력과 멋짐이 보이지 않을까?

무언가를 할 때 몸에 힘이 들어가는 분들에게 김하나 작가의 <힘 빼기의 기술>을 추천한다. 열심히 할 때는 열심히 하지만, 주변을 돌아 봐야할 때는 앞뒤 좌우를 살피며, 힘을 빼서 하자. 마음에 위로가 되는 책이다.

제목

힘 빼기의 기술

저자

김하나

출판

시공사

 청구기호

PL980.3. 김92 .힘43 2017

 

사람마다 마음속에 자신의 어린아이를 품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어느 날 아픈 기억이나 고통스럽던 경험이 나타나 눈을 감아버리게 됩니다. 아픈 경험이 우리 안에 어린아이를 들여다보지 않게 만듭니다.

내 안에 아이가 하는 말을 새겨듣고 돌봐야 한다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닫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어져 있고, 우리의 과거가 오늘과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고 합니다.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상처를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거나, 전화로 걱정거리를 털어 놓으면 무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차를 한잔 나누며 같이 얘기를 나누면 마음이 풀립니다. 함께 하는 순간에 마음을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앉아 차 한잔 나누는 기쁨을 즐길 수 있다면, 내 마음속에 아이 와도 이야기를 나누며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속에 아이를 피하는 이유는 고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은 피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감각적 즐거움을 쫓아다니는 일은 우리를 피폐하게 합니다. 고통을 이해하면 기쁨과 행복은 고통이라는 배경으로 우리에게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내 안에 아이를 불러서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하는게 좋습니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면 같이 바라보거나, 상쾌한 산행을 하고 있다면 불러서 같이 산길을 오르자고 할 수 있습니다. 해가 지는 순간에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있다면 함께 하자고 말 해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혼자 하는 것보다 좋은 친구와 함께 한 경험이 더 좋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장에서 맛있는 것을 사 오시면 뒤뜰에 가서 맛을 음미하며 먹곤 했습니다. 빨리 먹어 버리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천천히 먹습니다. 아주 천천히 먹으면서 푸른 하늘도 바라보고, 뒤뜰에 피는 꽃도 바라보고 뛰노는 강아지도 바라보며 아무 걱정 없이 달콤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우리에게 호흡하는 법, 미소를 지으며 상냥하게 대하는 법, 서는 법, 걷는 법, 물을 마시는 법을 다시 배우라고 합니다. 이제는 단순한 이런 일들이 모두 어릴 적에는 경이로운 일이었습니다. 아이적에 무엇인가를 배워 처음 시도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끼며 삶에 행복을 찾으라고 합니다.

제목

화해 :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저자

틱낫한

출판

불광출판사

 청구기호

BQ9800.T5392 .N45464 2011

 

남들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할 때 왠지 즐겁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욕하기, 과속운전, 음주, 익스트림 스포츠, 어지럽히기 등 하지 말라고 하는 ‘나쁜 짓’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익이 숨어있다는 책이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이성을 파괴하고 가정에 분란을 만들며, 다음날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하고 가난을 불러들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반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마시고 떠들면 입가에는 미소가 눈에는 따뜻한 만족이, 대화에는 윤활유가 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맞을까요?

적당히 술을 마시면 긴장이 풀리고 일행과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술을 같이 나눠 마시는 사이에 미소를 포함한 낙천적인 생각이 쉽게 전염이 됩니다. 헤밍웨이를 포함한 많은 대문호들도 알코올이 창의력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의 음주가 필요합니다. 다음날 지독한 숙취를 경험하면 다시는 마시지 말리라 생각하면서도 왠지 다시 마시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많은 신경과학자들이 연구했습니다.

사람들이 시원하게 욕을 하면 일도 잘되고 집단에서의 동질감을 느끼며 정신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합니다. 저주성 악담이나 인신공격이 아니라, 짜증이 날 때, 말의 풍미를 더 해 주는 양념 역할의 욕은 감정의 분출구가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분만 중에 산모가 진통의 통증이 너무 심해지면 큰 소리로 남편을 향해 거칠게 욕을 내뱉으면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욕설은 어찌 보면 천박하게 보이지만, 상대방에게 자신의 깊은 감정을 전달할 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연설 내용이 긍정적이라면 욕이 포함된 연설을 들을 때 학생들에 공감대를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지점프, 암벽등반, 스쿠버다이빙, 행글라이딩 등 스릴을 즐기면 몸에 스트레스 레벨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몸에 가해지는 유해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짧은 순간에 강력한 스트레스를 제공함으로써 우울 감 등을 날려버리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지러운 책상이 어지러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텅 빈 책상은 무엇을 보여주는 걸까?”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서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려면 삶에 풍미를 더해줄 양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는 신경 과학자이며 심리학자인 리처드 스티븐스의 책입니다. 하지 말라는 것을 할 때는 재미를 떠나서 무엇인가 강력한 이익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의 책입니다.

제목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저자

리처드 스티븐스

출판

한빛비즈

 청구기호

BF637 .R57 .S74 2016

 

도서관 서가 사이를 무심코 지나가다 보면 보석 같은 책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승윤 작가의 <구글처럼 생각하라>가 그런 책입니다.

유튜브를 보면 광고 건너뛰기 버튼이 있는 것을 보며 궁금한 적이 있으셨나요? 케이블 TV나 다양한 매체를 보면 광고를 끝까지 봐야 하는데, 유튜브에는 건너뛰기 버튼이 있어서 끝까지 보고 싶지 않은 광고는 안 봐도 됩니다. 왜 유튜브는 광고 수입에 손해를 감수하고 소비자가 광고를 볼 지 아니면 안 볼지 선택 가능하게 했을까요?

소비자는 자신이 선택권이 있다고 믿을 때 더욱 서비스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나아가 기업이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느낄 때 충성심이 있는 고객이 됩니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가 티셔츠를 팔 때 리사이클 재료를 쓴 다 거나 자신들은 많은 상품을 팔아 환경 오염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때 뭔가 멋짐이 느껴집니다.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거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정액제 서비스를 가입한 소비자가 아이디를 공유하는 것을 알더라도 특별히 제재하지 않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한 개의 아이디를 3~4명이 공유한다고 합니다. 대신 넷플릭스는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영화 취향과 패턴을 분석해서 가입자에게 끊임없이 볼만한 소스를 추천하는 전략을 세워 가입자를 붙잡아 두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만약 가입자를 늘리는 전략만을 사용한다면 어느 순간 성장이 멈추고 가입자가 이탈할 것입니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가입과 해지가 간편한 세상이 되었으니까요.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거나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 정책입니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준 기업들에 대해 온라인으로 소문이 급속히 퍼지며 기업 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주었다면 잘못을 시인하고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써야 할 텐데, 기업 문화와 조직의 경직성 때문에 문제를 키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전 까지는 제품의 퀄리티로만 승부를 보았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제목

구글처럼 생각하라

저자

이승윤

출판

넥서스BIZ

 청구기호

HF5415 .이57 2016

 

자기계발서는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저자가 있습니다. 자기계발서의 메시지가 모두를 경쟁에 내몰아 힘들게 만든다고 합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따라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합니다.

서점에 가면 자기계발 서적 코너가 있고, 다양한 저자들이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며 ‘하면 된다!’고 외칩니다. 공부, 금융, 어학 등 많는 영역에서 자기 계발서는 우리를 자극합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하라’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긍정에 대한 강박과 힐링에 대한 집착’ 그리고 따라하기 벅찬 ‘역할 모델’의 제시가 자기계발서의 폐혜라고 합니다. 긍정과 낙관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긍정에 대한 집착은 심각한 부작용을 나을 수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 것은 충분히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서야’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며 사회의 역할을 축소하면 모두가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방정식을 모방하는 사회적인 병리현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능력과 배경은 다양하며 행복을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제시한 성공이 표준이 되는 순간 모두가 한 군데로 향해 뛰게 됩니다. 심지어 가족들도 ‘교육’을 도구 삼아 경쟁에 협력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됩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자기계발서들은 유독 시험과 학벌에 관한 것이 많았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기 모음집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 엄친아의 롤모델인 홍정욱의 <7막7장>, 서울대 수석입학생 장승수 변호사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고시 3관왕인 고승덕 변호사의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엄친딸 금나나의 <나나 너나 할 수 있다>

한 번쯤 읽어 본 책들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성과를 만든 분들입니다. 그런데, 저 책들의 저자들 대부분이 그들이 20대 때 쓴 책들입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삶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지 않을 때 쓴 성공 방정식입니다. 책의 내용은 문제가 없지만, 학벌이 가장 중요한 도전과제처럼 느껴집니다. 비판적인 사고 없이 책을 보고 따라하는 사람에게는 비극입니다.

책의 저자 이원석 작가는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생때부터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계발서를 읽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 <자기계발서는 거대한 사기극>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자기계발서 없이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주장합니다.

자기계발서는 그 사람의 성공담일 뿐입니다. 비판 없는 독서는 성공, 긍정, 행복, 힐링에 대한 집착을 나을 뿐입니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자기 중심을 잡는 독서가 필요합니다.

제목

거대한 사기극

저자

이원석

출판

북바이북

 청구기호

HF5386 .이66 2013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누구에게나 칭찬받으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자신의 일에 뿌듯하게 행복해하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기술과 감각’이 모두 중요하다고 합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연마한다. 이해가 쉽게 됩니다. 하지만,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탁월한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칵테일바가 있습니다. 수많은 가게 중에서도 그 집에 바텐더가 만들면 맛이 다릅니다. 단지 재료를 정확하게 섞는데 그치지 않고, 잔의 온도, 재료를 넣는 순서와 섞는 세기 등의 감각이 탁월합니다. 앞에서 열심히 살펴보고 집에 와서 따라해도 절대 그 맛을 만들 수 없습니다.

감각sense은 어떤 일을 할 때 기술을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거나, 프로그램을 잘 다루지만 실적 향상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 필요한 ‘작업’은 수행하지만, ‘일’은 잘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기술은 있을지 몰라도 일하는 감각은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찾았습니다. 책의 저자들은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형적이며 직관적이라 알아내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합니다.

과학자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에 대해 탐구하고 있기 때문에 직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최신 기술을 사용해서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그 문제는 아무도 해결한 적이 없기 때문에 기술적인 접근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있는 것 만으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때는 기존 방식을 의심하고 감각과 직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 해 집니다.

인공지능이 일반적인 업무를 더 빨리 쉽게 반복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보다는 새로운 역량을 키우는 일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사람이 탁월하게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감정을 인지하고 감수성 있게 업무를 리드하는 일, 다른 이들과 충돌이나 대립이 생기지 않도록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협업하는 일, 많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보다는 일과 일 사이에 틈을 조정하는 일 등은 감각이 있는 사람이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저자들은 학력주의 엘리트에게는 이런 감각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일에 고학력이 유리하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거나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시각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목

일을 잘한다는 것

저자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겐

출판

리더스북

 청구기호

HF5386 .산16 2021

 

카카오톡이 무료 메신저를 만들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공짜로 내 놓으면 이 회사는 돈을 어떻게 벌까?’

플랫폼 기업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여 지식과 정보, 미디어, 유통 등의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합니다. 기존에는 제품, 서비스 등의 가치를 생산하는 기업 활동을 했다면, 플랫폼 기업은 소비자의 욕구를 채우고 생산자와 연결해 주는 ‘양면 시장 지향’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업의 특징 중 하나는 제공하는 서비스와 수익 모델을 철저히 분리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은 무료 정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은 구글이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구글은 유통되는 빅데이터를 장악하여 광고 시장에서 거대한 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거대한 사용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생산을 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생산되는 것들을 적절히 소비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공유소비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나 우버를 통해 소비자는 더 수월하게 공공교통을 이용하고 드라이버는 승객을 찾아 다니지 않고도 플랫폼의 도움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서비스의 등장으로 기존 사업자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도 생기고 있습니다. 택시는 도시 이동의 중요한 수단입니다.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이동수단의 공급이 적은 곳에서는 플랫폼의 등장이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합니다. 하지만, 공급과 소비가 균형을 이룬 도시에서는 플랫폼의 등장이 공급자들의 수익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플랫폼의 등장으로 파괴되는 가치가 더 큰 경우 정책 입안자들은 기존 사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개방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공급자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 놓습니다. 이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여 시장에서 경쟁자를 몰아내고 1등을 추구합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언뜻 보면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전혀 다른 시장에서 경쟁하는 듯 보입니다. 유튜브는 User Generated Contents를 유통하고, 넷플릭스는 Professional Generated Contents인 영화와 드라마 미디어를 유통 공급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유튜브에 올라오는 미디어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으며,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컨텐츠의 확대를 통해 사업 모델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이 두 미디어 유통의 공룡기업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서 어떤 서비스를 내 놓을지 궁금합니다.

이승훈 작가의 <플랫폼의 생각법>은 카카오, 구글, 애플, 아마존, 배달의 민족 등 플랫폼 기업들의 수익 구조와 문제점, 그리고 미래의 지향점에 대해 분석한 좋은 책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격을 알고 싶고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제목

플랫폼의 생각법

저자

이승훈

출판

한스미디어

 청구기호

HD30.28 .이57 2019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는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다. 치매가 걸린 늙은 아버지를 모시게 되면서 작가가 현실의 부모님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묻는 책이다.

늘 부모는 나를 지지해주며 힘 있게 사실 줄 알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며 부모님이 힘이 없는 존재가 되었을 때, 어떻게 부모를 받아들여야 할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의식마저 희미해서 자식을 잘 못 알아본다면, 어떻게 살아가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아마 아직 건강하고 의식이 있으실 때 좀 더 많은 걸 같이 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가장 클 것이다. 그러나, 후회는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부모가 자식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기 시작하면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오히려 자식에게 당신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부모는 이상하게도 힘이 난다. 화를 내고 원망해봐야 바뀌는 것은 없다. 나이든 부모님은 어느덧 고집이 세고, 자식이 얘기하는 것을 듣지 않게 된다. 하지만, 걱정하는 마음에 얘기를 해도, 화를 내봐도 부모님을 변화시킬 수 없다.

부모로부터 받을 것을 되돌려 줄 수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을 되돌려 받으려 아이를 사랑하지않는다. 부모님에게도 노력을 한들 받은 것을 되돌려 드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작가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면 어려운 문제를 좀 더 쉽게 풀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리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책이다.

제목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저자

기시미 이치로

출판

인플루엔셜

 청구기호

HQ1063.6 .안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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