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도서전을 가다

2014-07-08 15:21
postech

2014 서울국제도서전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14)

일시: 2014. 6. 18. - 22.

장소: 서울 삼성동 코엑스

무더웠던 6월의 주말, 더위와 인파를 뚫고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벌써 20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 유수의 출판사들과 도서관 등 관계자들은 물론,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세계의 출판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일년에 한 번 뿐인 행사입니다. 행사장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저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본 전시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관한다고 하니, 한국인들의 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뜨거웠던 도서전의 분위기, 살짝 느끼시라고 사진과 후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참고로 담당 사서는 좋아하는 작가님 출현! 과 할인도서 지름신 강림으로 인해 정신을 못 차리는 중이였기 때문에, 사진 퀄리티는 애교로 봐주세요^^)

전시장 입구에는 대형 출판사들의 개성을 드러낸 부스 전시가 한창이였습니다. 도서 할인 행사와 도서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 세트 및 상품 등이 판매되고 있어서 부스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출판사마다 도서를 전시한 서가들이 탐나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인상적이였던 모 출판사의 가상 스토어. 도서전 참관객들은 전시장 내에 택배 부스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책을 구입하시는데요. 무거운 종이책을 들고 집에 갈 엄두가 안 나는 분들을 위해, 책 실물을 보고 모바일로 주문하면 집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올해의 특별 전시로는 근, 현대의 한국 책 표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표지 디자인 특별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왼쪽은 6,70년대에 사용되었던 교과서들, 화려한 색감의 오른쪽 책들은 '딱지본'으로 불렸던, 일종의 문고본 형태의 도서라고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직지'의 특별 전시도 있었습니다. 활자 및 인쇄물의 복각판과, 금속 활자를 만드는 과정을 재현한 전시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전시 부스가 있었는데요. 책에 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 북아트, 책 만들기, 신기하고 다양한 지류 등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중고 서적과 수입서적 전문 부스도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서울 국제도서전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도서 전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는 이전보다 해외 부스의 참가가 많은 듯 보였는데요. 문화를 교류하는 데는 책 만한 것이 없겠죠. 더욱 많은 국가들의 참가로 진정한 국제 도서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올해의 주빈국이였던 오만. 저희에겐 친숙하지 않은 나라일 수 있는데요. 도서뿐만 아니라 전통의상, 미술 작품 등 오만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란히 자리한 사우디아라비아 부스에서는 영어로 번역된 저작들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의 학술 자료들이 눈에 띄네요. 화려한 양장의 코란도 전시되어 한국어가 유창한 선생님께서 코란을 소개하는 데 열심이셨습니다. 

그 밖에도 세계 각국에서 자국의 언어와 책, 문학 작품 등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삽화가 시선을 잡아끄는 이탈리아의 고서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작가들을 여럿 보유한 프랑스의 전시가 눈에 띄네요.

한국 문학도 질 수 없겠죠. 한국문학번역원에서는 우수한 한국 문학 작품을 엄선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하는 사업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김영하 작가의 '빛의 제국' 등이 영어권에서, 김중혁 작가의 작품이 일본 등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문학 작품 출판에 관심있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는 부스였는데요. 재미있는 한국 문학 작품들, 세계인이 다같이 보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렇듯 한국에서 출판되는 많은 책들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 보관하게 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부스 참가를 하여 종이책 뿐만 아니라 디지털 컨텐츠까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관리, 이용되고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납본 사업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물론, 락페스티벌급 라인업의 작가 초청 강연까지 만나 볼 수 있었던 행사, 딱 하루만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는데요. 매년 돌아오는 행사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내년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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