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Holy Shit
공중화장실에서 온갖 외설어와 비속어로 범벅된 낙서를 본 적이 있는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똥 멍청이’ 같은 앞사람을 두고, 개새끼같이 운전하는 옆 차를 두고, 나를 엿 먹인 ‘그 새끼’를 두고 혼잣말로 저주를 퍼부어본 적은? 영화에서, 거리에서 우연히 들은 ‘차마 들어줄 수 없는’ (혹은 ‘입에 착 달라붙는 속 시원한’) 상소리에 얼굴을 찌푸려본 (희열을 느껴본) 적은? ‘저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싶은 얼토당토않은 막말에 할 말을 잃어본 적은? 많은 사람이 현시대를 두고 상소리가 판을 친다며 혀를 찬다. 사실이 그렇다. 거리는 상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일곱 살배기 유치원생마저 “씨발, 어쩌라고!”라는 말로 부모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온라인 공간은 상소리의 향연장이라도 되는 듯 매일같이 신박한 상소리가 빵빵 터져 나온다.
제목 |
Holy Shit |
저자 |
멀리사 모어 |
분야 |
인문 |
출판 |
글항아리(18.04) |
청구기호 |
PE3724.S85 .M64 2018 |
<책 소개>
공중화장실에서 온갖 외설어와 비속어로 범벅된 낙서를 본 적이 있는가? 답답하기 짝이 없는 ‘똥 멍청이’ 같은 앞사람을 두고, 개새끼같이 운전하는 옆 차를 두고, 나를 엿 먹인 ‘그 새끼’를 두고 혼잣말로 저주를 퍼부어본 적은? 영화에서, 거리에서 우연히 들은 ‘차마 들어줄 수 없는’ (혹은 ‘입에 착 달라붙는 속 시원한’) 상소리에 얼굴을 찌푸려본 (희열을 느껴본) 적은? ‘저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싶은 얼토당토않은 막말에 할 말을 잃어본 적은? 많은 사람이 현시대를 두고 상소리가 판을 친다며 혀를 찬다. 사실이 그렇다. 거리는 상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일곱 살배기 유치원생마저 “씨발, 어쩌라고!”라는 말로 부모를 놀라게 하는가 하면, 온라인 공간은 상소리의 향연장이라도 되는 듯 매일같이 신박한 상소리가 빵빵 터져 나온다. 상소리와 담을 쌓고 고상하게만 살 것 같은 사람도 어쩌다 한두 번은 상소리를 하거나, 듣거나, 읽게 된다. 그래서 걱정인가? 세상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려고 이 모양 이 꼴인지 한심스러운가? 말하건대, 인간 역사에서 상소리가 범람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고대 로마에도, 성서의 시대였던 중세에도, 르네상스 시대에도, 세계대전으로 많은 이가 언어를 잃어버렸던 때조차 상소리는 흥했다. 멀리사 모어의 『HOLY SHIT』은 쇠퇴한 적이 별로 없는 바로 그 언어, 불경하고 천박하고 외설하기 짝이 없는 말들이 만들어낸 세계에 관한 책이다.
<출판사 서평>
가장 강력한 언어적 도구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말하는 능력을 잃고 병상 신세를 졌다. 그런 와중에도 한 문구만은 잊지 않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그 말을 해대는 통에 수녀들마저 혀를 내두르며 그를 병원에서 내쫓게 만들었다는 그 전설의 문구는 바로 “제기랄Crenom”이었다. 뇌리에 깊이 박혀 다른 말들이 기억에서 모조리 사라졌을 때조차 우리 기억에 남아, 결국 입 밖으로 새어 나오고 마는 욕설, 악담, 상소리는 그만큼 인간의 극단적 감정들을 어떤 언어보다 더 강력하고 정확하게 표출한다. 그룹 유투의 보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상소리의 바로 그 역할, 벅차오르는 행복감과 놀라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데 오롯이 집중해 “정말이지 씨발 기똥차게 멋진 상이네요!”라는 말을 내뱉었다가 연방대법원에 불려가기도 했다.
상스러운 말의 사용은 심리적으로뿐 아니라 생리적으로도 효과를 발휘한다. 비속어를 말하거나 들을 때 우리가 느끼는 당혹, 희열, 충격과 카타르시스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 한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저런shoot”처럼 순화된 말보다 “젠장shit”같이 ‘제대로 된’ 비속어를 말할 때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상태로 더 오래 버텼다고 한다. 비속어는 심지어 죽음death이나 암cancer처럼 강한 심리적 반응을 불러오는 단어들보다도 더 강력한 피부전도반응을 유발했다. 어느 암기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평범한 말보다 금기어를, 그러니까 ‘입맞춤kiss’보다는 ‘씹하다fuck’를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대부분의 언어 능력은 자발적 활동과 합리적 사고를 통제하는 상위뇌(대뇌피질 영역)에서 담당하는 반면, 비속어는 감정과 투쟁, 자율신경계, 심박수를 관장하는 하위뇌(변연계)에서 다뤄진다는 사실도 비속어가 특별한 언어적 도구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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