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한겨레)

2021-08-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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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행촌동 1-88번지에는 약 10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서양식 붉은 벽돌집이 있다. 이 집에는 이름이 있다. 산스크리트 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딜쿠샤가 이 집을 부르는 이름이다. 오래전부터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을 답사하는 이들 사이에 이미 유명세를 얻은 이 집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남다르다.  
 

제목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저자

최지혜

분야

인문

출판

혜화 1117 (21.04)

 청구기호

GT3703.S45 .최78 2021

 

<책 소개>


1923년 정초석을 놓은 서양식 2층 벽돌집 딜쿠샤,
근대 경성에 살던 서양인의 집,
3ㆍ1운동과 독립선언문을 세계에 알린 해외통신원의 집,
반 세기 넘게 닫혀 있던 그 집의 문이 사람들을 향해 다시 열리다

서울 종로구 행촌동 1-88번지에는 약 10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서양식 붉은 벽돌집이 있다. 이 집에는 이름이 있다. 산스크리트 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딜쿠샤가 이 집을 부르는 이름이다. 오래전부터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을 답사하는 이들 사이에 이미 유명세를 얻은 이 집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남다르다. 이 집을 짓고 살았던 이는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가족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일찍부터 조선에 머물며 활동한 사업가이자 3ㆍ1운동과 독립선언문, 일제의 제암리 학살 사건을 알린 해외통신원이었다. 그가 일제의 눈을 피해 미국 AP통신사에 타전한 기사로 우리나라 독립의 의지가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다.

집주인의 사연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이 집은 집 그 자체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시발점에 선 중요한 건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집주인도, 집도 각별한 딜쿠샤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이 집은 그러나 집주인 서양인 가족이 일제의 외국인 추방령에 의해 조선을 떠난 뒤 쭉 방치되어 있었다. 약 반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세입자가 들고나면서 그 내부는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고, 원형은 대부분 훼손되었다. 그런 이 집이 전문가의 손길로 말끔하게 원형을 복원한 뒤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닫혀 있던 그 문을 활짝 열었다. 복원한 것은 건물만이 아니다. 근대 경성에 살던 서양인 부부가 이 집을 짓고, 이 집에서 오랜 시간 살았던 그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실내의 재현이야말로 딜쿠샤 복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출판사 서평>


약 100여 년 전에 지은 살림집의 문이 다시 열린 것의 의미,
딜쿠샤, 근대 건축 실내 재현의 중요한 이정표,
공공의 건물에서 개인 살림집으로, 외관만이 아닌 내부까지로
근대 건축 복원의 의미 있는 영역 확장의 상징!
딜쿠샤의 문이 다시 열린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단지 오래전 건물 한 채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만 한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딜쿠샤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새롭게 시작하는 근대 건물 실내 재현의 중요한 이정표다.
건축물의 복원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지금까지는 주로 건물의 외... 더보기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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