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8월의 책여행

2021-08-02 11:00
postech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나요?’ 예, 인공지능 시대에 사는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인문학적 감각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은 인간만이 가진 독특하고 드높은 정신적 능력을 만들어냅니다. 인공지능 로봇과 구분되는 인간의 개성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인문학입니다.

대부분의 새로운 일자리는 이 공학 분야에서 창출됩니다. 소프트웨어, 전자부품, 소재, 바이오 등 인문학과는 거리가 먼 학문분야 들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일자리는 그 어느때 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매력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이런 관계 친화적인 능력들은 기계나 소프트웨어 공부 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여러 분야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량 역시 인문학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을 공부해서 얻게 되는 것은 지식만을 뜻 하지 않습니다. 문학, 철학, 역사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세부적인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 자신을 말과 글로서 표현하는 기술, 새로운 임무를 해석하고 수행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생각을 파악하는 능력’ 등 지식 보다는 지혜라고 표현되는 것들입니다.

인문학을 대학 캠퍼스에서 배우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가치를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비판적 사고능력이 인문학적 역량 중 최고라고 합니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능력입니다.

기술 사회를 이끌 수 있는 능력으로 비 정형적인 데이터를 파악하는 것을 꼽습니다. 말과 글을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나아가서는 ‘설득하는 능력’ 역시 말과 글을 통해 기를 수 있습니다.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에 역설적으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 주장하는 책입니다. <왜 인문학적 감각인가>를 이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제목

왜 인문학적 감각인가

저자

조지 앤더스

출판

사이

 청구기호

HF5382.5.U5 .A7185 2018

 

비만의 원인은 과식입니다.

그렇다면 과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배가 불러도 만족하지 못하고 과식을 하는 이유는 음식을 통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포만감을 느끼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먹지 않고 숟가락을 내려놓게 됩니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가공식품은 다양한 음식 첨가제를 넣어 과식을 유도합니다. 천연 식품의 경우 자연의 풍미가 있고 일정량을 섭취하면 우리의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이제 그만 먹어도 되겠다. 배가 부르다.’ 그러나, 가공식품의 첨가물은 달고 짠 맛을 내며 우리에게 더 섭취할 것을 강요합니다.

단짠단짠 맛의 스낵 봉지를 손에 들면 배가 부른 데도 한 봉지 다 먹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달콤하고 시원한 탄산음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의 향미는 우리에게 폭식을 유도하지 않습니다.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화학물질은 자연스러운 포만감을 유도합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식물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만들고, 동물이 식물의 잎사귀를 섭취하면 신호를 보냅니다. ‘이제 적당히 먹었으면 날 좀 놔두고 가라.’

다양한 쌈을 먹으면 우리는 조금 먹어도 배부름을 느끼게 됩니다. 쌈 밥을 먹고 비만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섬유질 역시 뱃속에서 팽창하여 포만감을 만들게 됩니다. 반면 가공식품의 경우 탄수화물과 정제당이 주 성분입니다. 우리가 포만감을 느낄 틈도 없이 많이 먹고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점점 비만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단지 몸무게가 더 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비만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비만과 질병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됩니다.

자연의 향미를 가진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고 살이 찌지 않습니다. <맛의 배신>은 자연이 만든 건강한 음식을 찾아 떠난 저자의 글로벌 여행기입니다.

제목

맛의 배신

저자

유진규

출판

바틀비

 청구기호

TX652.7 .유78 2018

 

이공계 출신 졸업생에게 요구하는 스킬이 점점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프로덕트의 성능과 기능을 중시했다면, 점점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사용자 체험을 향상시켜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어떤 기술과 어떤 감성이 필요한가?”

최근에 나온 시장에 지배적인 위치의 서비스들은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많다. 이전에 있던 것을 개선해서 내 놓는게 아니라, 남들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질문에 답을 해서 현실화시킨 서비스들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이과는 기술적 발전을 통해 문과는 스토리를 통해 답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의 특징은 같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예술적으로 아름답고,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서비스들이 시장에 나와 성공하고 있다. 사람들이 제품을 사용하고 경험하면서 행복감과 아름다움을 느낀다.

“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까? 개발자는 자신의 세계에 빠지기 보다 결과물의 사용자가 어떤 느낌을 가질지 예측할 수 있을까요?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예술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까? 기술적인 요소들에 인간 다움을 더 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 성공한 문과와 이과 출신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비슷하다는 것의 의미는 이공계를 선택한 여러분들에게 인문학적 감성을 배우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이과와 문과는 똑 같은 산을 다른 길로 오르고 있을 뿐이다.’

책 제목이 조금은 도발적이다. 성공한 문과 출신과 성공한 이과 출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 둘 사이에 차이는 없다.

제목

문과 출신입니다만

저자

가와무라 겐키

출판

와이즈베리

 청구기호

HF5386 .천84 2017

 

활자중독, 책 벌레, 독서광,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누구일까? 책 사랑꾼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도서관에 가길 좋아한다.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고 있는 도서관은 완벽한 놀이터이다. 이 곳에 있는 책을 모두 읽어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책을 열심히 읽어도, 도서관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 목표 수정이 필요하다.

책을 재미로 읽기에는 비극이 너무 많지 않은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모비딕, 노인과 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비극을 아주 자세히 묘사한다. 삶은 비극이다. 마음 속에서 행복을 찾자. 비극을 경험하지만 살아 남는다면 패배한 것은 아니다.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어떤 책은 실망스럽다. 끝까지 읽을 수 없다면 그냥 책장을 덮게 된다. 반대로 소중한 책을 읽어가면서 결말에 가까워지면 애가 탄다.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글자를 곱씹는다. 나도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

소장하는 책과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책의 가치는 다른가? 그렇지 않다. 도서관에서 책을 먼저 읽어 보고 갖고 싶어서 다시 구입하는 책이 있다. 반면 소장하는 책 중에는 선물 받은 책인데,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 못한 책들도 있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 에 나온 책 사랑꾼이라는 단어의 어감이 참 좋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작가가 책을 통해 그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고, 마음을 돌 봐주고, 치유해준다고 느낀다. 책을 더 읽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제목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저자

조 퀴넌

출판

위즈덤하우스

 청구기호

Z1003.2 .Q44 2018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말하기와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 독서만큼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 글쓰기 실력을 늘리려면 쓰기를 연습하기 보다는 읽기를 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좋은 책을 찾아 읽고 단어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꾸준히 읽기를 늘리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자신도 영어공부를 위해 좋은 글을 찾아 읽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했던 노력들 중 어떤 것은 헛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책을 찾았습니다. 외국어 습득이론을 정립한 언어학자 크라센 교수의 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대학 1학년 때 학내 타임 강독반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해서, 타임 매거진과 뉴스위크 등을 읽고 해석하는 연습을 한적이 있습니다. 수준 높은 내용을 읽고 소화하는데 너무 힘들었으며 꾸준히 숙제를 하는게 어려웠습니다. 1페이지의 글을 읽고 해석하는데 많은 단어를 찾아가며 한두시간 이상 걸리기 일쑤였습니다.

제 영어실력과 읽기 실력이 급격히 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판문점 근처에서 군생활을 하던 때 미군 도서관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하이틴 잡지를 빌려 읽을 때 읽기 실력이 급격히 늘어난 경험이 있습니다. 읽기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 때 즐겁게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책읽기로 비유하면 ‘선데이 서울’을 읽으면서 한글을 배운다? 예, 선데이 서울이나 하이틴 잡지를 충분히 읽고 나면 수준 높은 글과 두툼한 책 읽기가 수월 해집니다. 언어 습득이란 의도적으로 노력해 학습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익히고 습득하는 게 좋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어성적을 올리기 위해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라고 하지만 이것은 언어습득에 잘 못된 방법입니다. 만화책과 무협지를 읽을 때는 몰입해서 네 시간 다섯 시간 이상 읽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쉬운 책, 재미있는 책을 우선 읽는 것이 수준 높은 읽기와 글쓰기 실력에 도움이 됩니다.

자발적인 읽기, 재미있는 언어 공부가 좋습니다. 즐겁게 책을 읽는 경험이 없다면 ‘독해’는 고통이 됩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야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반복 훈련과 연습은 고통스럽습니다.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글쓰기 실력은 쓰는 경험 보다는 읽기를 통해 성장합니다. 쓰기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며, 글을 쓰면서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좋은 책 추천합니다.

제목

크라센의 읽기 혁명

저자

스티븐 크라센

출판

르네상스

 청구기호

Z1003 .K917 2013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휴대전화 너머로 짓고 있을 너의 표정을 나는 몰라 말문이 막혔을 때 니가 웃는지 우는지 나는 몰라 우리 지금 만나’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가사이다.

우리는 대면 접촉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간관계를 다듬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 수 있다. 행복한 성공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기회와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가는 대화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바쁜 일상에 우리는 의사소통을 간단히 하고 핵심만 콕 찍어서 전달하면 된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깊은 대화에 앞서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 스몰토크와 아이스 브레이킹이 필요하다. 대화를 부드럽게 시작하는 가벼운 이야기가 친근하고, 매력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사려 깊게 행동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교육 받으며 성장했다. 물론 이런 기대를 져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인간은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고, 교류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혼자 있기보다는 누군가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대화하고 어울리고 싶어한다.

그런데, 수줍음이 있고 쉽게 말을 꺼내거나 대화를 주도하기 어려운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그런 때는 중매쟁이가 되라고 한다. 단순히 경청하기 보다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 할 기회를 주거나 새로운 의견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굳이 말을 많이 안해도 된다. 대화에 유재석 같은 사람이 중매쟁이라고 한다.

수줍음을 타는 내성적인 사람도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말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공감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통해 상대방에게 좋은 대화 상대의 역할이 가능하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의 90퍼센트가 내성적인 성향이 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들 앞에서 울렁증이 있다는 것이다.

수전 로엔의 책 에서는 OAR을 강조한다. Observe, Ask, Reveal 대화에서 일단 관찰하며 경청하고, 중간에 질문하고, 자신의 공감과 의견을 드러내라. 그리고, 표정도 대화에 한 부분이다. 토론이나 대담에 참석한 동영상이 있다면 자신의 표정을 한번 살펴보자.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제목

일단 만나

저자

수전 로앤

출판

지식노마드

 청구기호

HF5718 .R58 2009

 

학부생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이다. ‘미루는 습관 때문에 힘들어요!’ 과제 제출, 시험 준비, 공모전 제출을 왜 막판까지 미루다가 하게 될까? 고등학교때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대학에 와서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란 적이 많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을 미루는 습관을 타고 나는 것일까? 아니면 미루는 법을 익히게 되는 것일까?’에 대해 탐구한 책이 있어서 소개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에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괴로워하고 열심히 하려고 애쓰면서도 데드라인이 다가올 수록 초조 해하면서 일을 미룬다.

미루는 습관을 단순히 게으름으로 치부하거나, 실패의 두려움이나 완벽주의 성격으로 간주하기에는 이런 습관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시험 직전까지 준비를 하지 않는다. 일찍 시작하면 결과물의 퀄리티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작이 어렵다.

가장 흔한 변명은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막판에 몰려야 의욕이 생기고 몸이 움직인다는 생각이 있다. 다른 것들을 먼저 해 놔야 온전히 집중이 된다는 변명도 있다. 하지만 해내야 하는 중요한 것을 미루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군가가 옆에서 잔소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통제를 당했는데, 이제 스스로 시간 계획을 짜서 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잘 하고는 싶은데 성공적으로 해내기 어렵다는 두려움에 시작이 어렵다고도 한다. 이런 것들이 변명이라고 하기에는 미루는 습관의 뿌리가 깊다.

‘하고 싶을 때 해 야지. 내일 시작하면 되겠지. 저절로 되겠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막판에 몰려야 압박감에 일이 더 잘 되겠지. 지금은 다른 일을 해야 하니까.’ 미루는 이유들을 찾아보면 오만가지 것들이 있다.

미루는 습관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해내겠다. 성취가 필요하다. 끝내 놓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도움되는 조언이 많다.

고등학교 때까지 자신의 의지 보다는 가족들의 기대와 학교에서의 통제 때문에 무언가를 했다면 대학생이 된 이제는 스스로 해야 한다. 마음속에 미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괴롭다. 시간관리는 배울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일을 해 내고도 찜찜하다.

학부생들에 이런 조언을 하곤 한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은 실천이 어렵다. 대신 내일 할 일을 오늘 하면 어떨까? 그럼 내일은 맘껏 놀 수 있을 텐데?’ 조금 일하고 많이 놀기 위해서는 모레 해내야 하는 것도 오늘 하자. 그럼, 내일도 놀고 모레도 놀 수 있고^^

제목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저자

한스베르너리퀘르트

출판

한스컨텐츠

 청구기호

BF637 .P76 .R8 2006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일터로 나간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당신이 그 일을 왜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당신은 매일 아침 벌떡 일어나서 자발적으로 일터로 나가게 되고, 해야 할 일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이 된다.

‘무엇을 하는가? 어떻게 하는가? 왜 하는가?’ 이 세가지 질문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 why에 관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What 대한독립을 How 우리 민족의 힘으로 Why 독립은 왜 해야 하는가?

What 남북 통일을 How 외세의 간섭 없이 우리의 힘으로 Why 통일은 왜 해야 하는가?

무엇과 어떻게에 관한 답에 대해서는 쉽게 의견이 일치되지만, 왜? 에 대한 답은 많은 사람들이 다른 답을 내 놓을 수 있다.

또 다른 예이다. 나는 과학자이다. 역시 Why에 대한 답은 어렵다. What 과학을 How 내가 가진 창의력을 바탕으로 Why 왜 과학을 하는가? 인류에 삶에 기여하기 위해? 나의 성취를 위해? 가정을 꾸리고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이 대학원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 성과를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외국의 유명한 학교와 연구소의 문을 두드린다. 열심히 자신의 연구에 대한 What과 How에 대한 답을 준비한다. 무슨 연구를 어떻게 수행하겠다는 proposal을 준비한다. 그런데, Why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내 자신이 포닥 인터뷰를 갔을 때 받은 질문이다. 박사과정 동안 무슨 일을 어떻게 해 냈다는 것을 잘 발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왜 우리 그룹에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다른 훌륭한 지원자를 대신해서)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게 힘들었다.

주제 넘게 '나를 뽑으면 멋진 사이언스를 하겠다.' 보다는 왜 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위해 고심했다.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다. ‘왜 이 그룹 이어야 만하는가에 대해 답하겠다. 박사과정을 하는 중 단백질 구조 예측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 페이퍼를 보았다. 바로 당신의 91년도 Inverse folding 페이퍼이다. A method to identify protein sequences that fold into a known three-dimensional structure. Science 1991.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일을 내가 해서 더 개선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그룹에 참여해서 단백질 구조 예측의 난제를 해결하고 싶다.’

왜 이 일을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은 언제나 어렵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한가지 답이 아닐 수 있다. 때론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왜 나를 사랑하시나요?), 설명하기 곤란하거나 이유를 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나도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고 목적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제목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2

저자

사이먼 사이넥, 데이비드 미드, 피터 도커

출판

마일스톤

 청구기호

BF327 .S56 2018

 

질문은 무엇인가를 모를 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인간 관계를 쌓을 수도 있고, 상대방의 관심사를 이해하며 공감하기를 할 수도 있으며, 불만이 있는 상대를 가라앉히거나, 소통이 필요할 때 질문을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듯 좋은 질문은 상황과 관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명령하거나 가르치는 대신 사고를 유발하는 질문은 상대가 스스로 생각해내어 자신만의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조바심을 내며 해결책을 말해주는 대신 질문을 받은 상대가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됩니다.

좋은 질문은 선물과 같습니다. 그 사람의 생각을 물어 봐주고 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상대에게 자신의 똑똑함을 보여주기보다 질문을 받은 상대가 스스로 생각 해 내어 답을 하게 되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보통 해 내기 힘든 일을 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에게 ‘그 일을 꼭 완수해야 한다.’ ‘늦지 않게 끝내야 한다.’ 하고 강요하기보다, ‘왜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질문을 하면, 자신이 그 일을 하기 위해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는지,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라는 질문은 그 사람에게 실패의 탓을 돌리기보다, ‘무엇을 배웠는가?’ 라는 질문을 통해서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통해 충분히 열심히 한 사람은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배웠습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무엇을 잘 해 내고, 많이 아는 것도 좋지만, 질문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다룬 책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제목

질문이 답을 바꾼다

저자

앤드루 소벨

출판

어크로스

 청구기호

HF5718 .S6357 2012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왜 기억에도 오래 남고 더 맛있게 느껴질까요? 옥스퍼드의 심리학자 찰스 스펜서는 우리가 음식이 맛있다고 느낄 때 우리의 몸과 뇌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했습니다.

어떤 음식은 왜 다른 음식보다 더 맛있을까? 같은 음식인데, ‘누구와 함께 할 때 왜 더 맛있을까?’ 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떠들며 함께하면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지고 우리의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보통 음식의 맛에는 냄새, 소리, 분위기 등 다양한 요소가 관련돼 있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자기가 선택한 재료를 다듬고 참여한 경험, 그리고 같은 음식이라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함께 나눈 것이 더 맛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뇌가 그렇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음식을 눈으로 귀로 코로 기억력으로 그리고 상상력을 더해서 먹습니다. 이런 것들이 합쳐져서 우리의 뇌와 장기가 음식이 더 맛있다고 반응하는 것입니다.

색깔, 모양, 향기 등 음식의 맛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많습니다. 식기의 색깔, 잔의 모양, 음식의 온도, 그리고 손으로 음식을 먹었는지 차가운 포크로 먹었는지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차가운 맥주를 한껏 들이켰을 때 시원함은 미지근한 온도의 맥주와 완전히 맛이 다릅니다. 같은 음료라도 온도가 맛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와인이나 위스키를 어떤 모양의 잔에 따라 마셨는지, 같은 잔이라도 얼마나 채웠는지도 맛에 영향을 줍니다. 잔에 가득 와인을 따르게 되면 맛이 없게 느껴집니다. 와인의 향기가 잔 속에 머물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코가 향을 맡으면서 혀가 동시에 맛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때도 플라스틱 뚜껑으로 덥힌 컵에 마시는 것보다 자신의 머그잔에 따라 마실 때 커피의 고소한 향기를 맡으면서 맛이 배가 됩니다.

바삭한 감자칩도 바사삭 소리가 귀를 자극하고, 입안에서 조각조각 나는 질감으로 우리는 맛을 느낍니다. 사람들에게 신선하다 라는 느낌을 주고 음식을 더 즐겁게 먹게 됩니다.

치킨을 먹을 때도 포크로 먹기 보다는 손으로 집어서 입안 가득 넣고, 입술에는 기름을 좀 묻혀야 훨씬 맛있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손, 입술, 혀, 입천장 모두 맛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먹고 마시는 행위는 삶의 가장 즐거운 경험 중 하나입니다. 이런 즐거움을 우리 기억 속에서 오래 남기려면 왜 맛있을까 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목

왜 맛있을까

저자

찰스 스펜스

출판

어크로스

 청구기호

TX631 .S679 2018

 

우리는 단지 월급을 받기 위해 직장에 나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고 자신의 가치를 찾고 일터에 기여하기를 원합니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일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일에 대한 통찰력, 섬세한 사고, 맥락 파악, 감성을 이용하는 능력, 동료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은 지식보다는 인간의 지혜라고 부르는 능력들입니다.

어느 현명한 병원 청소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혼수 상태에 빠진 젊은 환자의 병실을 두 번 청소한 이야기입니다. 청소원은 이미 병실을 한 차례 치웠지만, 밤샘 간호를 하고 피곤한 환자의 아버지는 그가 청소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그를 몰아세웠습니다. 청소원은 병실을 한 번 더 청소했습니다. 환자의 아버지를 배려한 행동입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요?

“그분의 아들은 병원에 온 지 6개월쯤 되었어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싸움을 하다가 전신 마비가 왔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 병실을 청소했어요. 매일 비슷한 시간에 했죠. 제가 병실 청소를 끝내고 나오는데 환자분의 아버지와 마주쳤어요. 그분이 갑자기 흥분해서 제가 병실 청소를 안 했다는 거예요. 제가 청소를 이미 마쳤다고 말을 했지만 그분과 말싸움이 붙겠더라고요. 그런데 뭐에 씌었는지. 제가 ‘죄송합니다. 가서 청소하겠습니다.’라고 말해버렸어요.”

그는 왜 청소를 다시 했을까요?

“그분의 심정이 이해가 갔거든요. 아마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청소했어요. 저는 그분에게 따로 화가 나진 않았어요. 그분 심정을 이해했던 것 같아요.” 병원 청소원은 지혜롭게 처신했습니다. 그의 업무는 병실을 깨끗하게 물걸레질 하고 진공 청소기를 돌리고 화장실을 치우고 필요한 비품을 채우는 일입니다.

그의 업무 리스트에는 어디에도 환자를 책임지거나, 보호자의 슬픔 감정을 공감해야 된다는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병원 청소원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신이 맡은 공식 업무는 실제 하는 일에 일부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중요한 임무는 환자와 가족들을 편안하게 해 주고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면 북돋아주고, 용기를 주고, 말 벗이 필요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그의 업무는 병원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돌본다.’라는 병원의 큰 목표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그의 업무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그가 공식적인 임무가 아닌 비공식적인 임무를 목표로 내면화 함으로써 그는 일터에서 큰 만족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단지 내 업무 리스트에 있는 일을 잘해내는 것으로는 매일 일터에서 만족을 느끼는 게 어렵다. 내가 함께 하는 조직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참여함으로써 나는 더 만족스럽게 일을 할 수 있다.

사람은 맡겨진 일보다 자율적으로 일을 찾아 할 때 훨씬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행복한 직장 생활의 비밀입니다.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제목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

저자

배리 슈워츠, 케니스 샤프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청구기호

BF431 .S358 2012

 

<어린 왕자>를 중학교 때 읽을 때는 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첫 사랑이라는 게 어떤 느낌인지, 성장한다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어린 왕자를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을 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얘기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이미 다양한 인생 경험을 통해 길들여진다는 것, 좋아한다는 것, 기다린다는 것 등을 겪었으니까요. 어린 왕자가 처음 읽었을 때처럼 재미있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어린 왕자를 읽기에 딱 좋은 나이는 그렇다면 언제일까요?

어린 왕자는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스스로 인생의 경험이 없을 때 어린 왕자를 읽고,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어디 있지, 사막은 좀 외로운 걸’ 어린 왕자가 말을 다시 꺼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뱀이 말했다.”

어른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도 진정한 교류가 없다면 고독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방도 반드시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닫는데도 오래 걸렸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불친절한 책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어린 왕자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인생 경험이 충분치 않고 철학 공부가 모자라기 때문에 책에서 나온 감정과 대사를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책은 인생의 어떤 단계에서 읽더라도 책을 통해 감동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친구, 사랑, 책임감, 선택 등 인생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어린 왕자는 좋은 책입니다.

제목

어린왕자의 눈

저자

저우바오쑹

출판

블랙피쉬

 청구기호

B29 .주4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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