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5월의 책여행

2021-05-03 16:24
postech

 

 

선진국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찍어 내고 있다. 물건을 더 많이 만들어도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팔리지 않는다. 노동력은 넘치는데 일자리의 수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소, 전기 등 차세대 에너지 개발로 인해 석유시대는 저물고 있다.

<대 과잉 시대가 온다>는 한계에 봉착한 세계 경제 시스템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일본 경제 학자가 2017년에 쓴 책이다. 대체로 책에서 예상한 대로 유럽, 중국, 일본, 미국 등의 경제가 흘러가는 듯하다.

공급이 과잉이 되면 상품 가치는 떨어진다. 노동력이 넘치면 실업률은 오르고, 임금은 오르기 어렵다. 상품이 넘치면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 돈이 넘치면 금리는 떨어지고 주택 가격 상승 등 과잉의 경제는 버블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끝은 어떻게 될까?

IMF나 리먼 사태를 겪으며 많은 나라들은 과감한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지금처럼 구조적인 공급과잉이 있는 상태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달성하기 어렵다.

AI의 발전과 데이터 사이언스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사업 영역이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통찰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게 필요하다. 공급과잉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이다.

소비의 패턴이 물건에서 ‘경험 및 체험’의 소비로 변화하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험소비의 예는 무궁무진하다.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컨텐츠, 영상,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이 가속화되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들은 더욱 높은 수준의 교육과 능력을 요구한다. 그리고,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낮다. 이들은 대체로 창조적이고 높은 사회성을 요구한다. AI에 의해 많은 직업이 사라진 후에도 살아 남는 직업들은 사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이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직업들이라고 한다.

공급과잉 시대를 극복하는 길은 높은 수준의 창조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제목

대과잉시대가 온다 

: 사람·상품·돈·에너지 과잉과 세계경제의 위기

저자

나카지마 아쓰시

출판

매경출판

 청구기호

HC21 .중25 2018

 

<암 정복 연대기>는 과학 작가 남궁석 박사님의 책이다. 평소 과학서적 보다는 인문학 서적 읽기를 추천하는 편이다. 하지만, 암 정복 연대기는 암 치료제 개발에 얽힌 사이언스와 그 이면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GRIT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어떤 고난도 이길 수 있는 끈기와 불굴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을까? 글리벡, 허셉틴, 그리고 다양한 면역항암제 개발을 이끈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용기와 끈기가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얻은 결과의 대부분이 실패라고 느껴질 때, 다시 일어나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는 것인지.

좋은 팀을 만들 때의 중요한 키워드를 알 수 있다. 융합, 협업, 우연, 꾸준한 지원의 확보. 지금 우리 랩에서도 면역 항암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을 예측 가능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를 하고 있다. 책속에 새겨 들을 만한 좋은 얘기가 많이 있다.

생명과학을 전공하려는 꿈을 갖고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암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발견한 수 많은 과학적 사실을 알아내려면 수 백편의 논문을 읽어야 하나, 이 책 한권으로 잘 정리된 암 정복 연대기를 알아낼 수 있다.

책에서 과학자들을 향해 강조하는 한마디를 옮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로 걸어가는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자세다. 허셉틴(유방암 치료제)이 탄생할 수 있는 원동력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였다. 실패가 걱정되어 안전한 길만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낮아질 뿐이다.”

제목

암 정복 연대기

저자

남궁석

출판

바이오스펙데이터

 청구기호

RC271.C5 .남16 2019

 

대학 신입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을 찾았습니다. <대학사용법>은 막 대학을 졸업한 김재연 작가가 후배 대학생들에게 대학을 다니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한 꿀 팁을 전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대학을 오래 다닌 사람으로 저도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공감을 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조언에 따라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면 힘이 들 거야, 어떤 일은 전망이 없다고 해.’ 이런 얘기는 귀담아듣지 마세요.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꾸준히 성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면 다양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특히 대학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세요. 대학에는 많은 기회가 있지만, 소극적인 사람에게는 강의 듣고 졸업장 받는 것 이외에는 할 게 없습니다.

찾아보면 인생의 길잡이가 될 만한 멘토도 만나고,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는 동료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대학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공학과, 자신의 학교의 울타리를 벋어 나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도 사회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턴십, 연수 등 기회가 있을 때 많이 해 보세요. 학교안에서도 학교 밖에서도 해 볼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경험이 여러분의 자산이 됩니다.

비판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글쓰기, 그리고 설득력 있는 말하기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자신의 판단과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제 대학생이면 성인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때, 실력과 좋은 태도를 갖추는 게 필요합니다. 사회에 나와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대학의 이름과 전공 보다 좋은 태도를 갖춘 사람이라고 합니다.

대학을 다니며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중요합니다. 또한 꾸준히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를 해보는게 필요합니다. 제네럴리스트가 될 수도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도 있지만 결국은 타인과의 소통능력으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공부가 성공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인 사람이 결국은 성공한다고 합니다. 성취 과정에서 꾸준히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거창한 제목을 달고 있는 책보다 XX 사용법이라는 책 제목이 맘에 듭니다.

제목

(헛짓 딴짓도 커리어가 되는) 대학 사용법

저자

김재연

출판

세종서적

 청구기호

LB3602 .김73 2014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암울한 미래를 드리울 수 있다는 책이 있어 소개한다. 노동 시장이 급변하면서 시장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비교적 전문직이라고 생각했던 의학, 경제, 법률 등에서도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것이다. 지금 부터라도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자동화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다면 근로자들의 소득은 없어지고 구매력을 상실할 것이다. 근로자도 소비자이며, 소비를 통해 경제를 지탱한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기계는 유지보수는 필요하지만, 소비를 하지 않는다.

유명한 비유가 있다. ‘자동차 공장의 로봇은 그 로봇이 조립하는 차를 아무도 사지 않으면 결국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플랫폼에 의해 피해를 받는 경제계층이 늘어나고 있다. 저임금 반복 노동자 계층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 중산층과 전문 직종까지 실직 위험이 커지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의 소득이 없어지거나 줄어들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함께 줄어들게 된다. 경제 성장은 멈추고 사회 양극화는 심화된다.

경제학자들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많은 교육과 실무 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에서부터 기본소득 보장까지 어떤 것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에 어려운 주제이다. 교육이 실업과 빈곤에 대한 보편적인 해결책일 수 있지만, 인공지능과 자동화를 넘어 직업을 보장할 수 있는 교육은 어려운 문제다. 기본 소득에 대한 문제는 세금인상 문제와 노동의욕 상실을 해결하는 문제에서부터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 성장하는 젊은이들이 아무리 교육을 받고 열심히 일해도 대부분 ‘좋은’ 직장을 갖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면? 사회 구조의 안정과 인간의 존엄성이 걱정된다.

정보기술의 혁명과 데이터 사이언스의 발달에 따라 희망적인 인간의 미래를 그린 책은 많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대량 실직 위협을 이렇게 현실적으로 서술한 책은 보지 못했다. 마틴 포드 작 <Rise of the robots>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데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제목

로봇의 부상

: 인공지능의 진화와 미래의 실직위협

저자

마틴 포트

출판

세종서적

 청구기호

HD6331 .F58 2016

 

좋은 책 추천합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이렇게 많은 기록을 남긴 분이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이 났습니다. 기업가로서 존경받는게 쉽지 않지만, 사회 각지의 많은 분들에게 존경 받는 분입니다.

일제 해방,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 경부고속도로 건설, 조선소 건설, 중동 진출, 서울 올림픽 등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영화로 만들면 중요한 장면에 모두 등장하는 분입니다.

나라가 못 살 때 우리의 아버지들이 고생한 것들이 생각이나 가슴이 뭉클한 대목도 많습니다. 필요한 중장비가 부족한 채로 짧은 기간에 공사를 완공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희생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있습니다.

20여년전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가슴에 와 닿은 대목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조선소도 없이 배를 만들겠다고 은행가를 설득하는 장면, 자동차 공장이 불로 다 타 버렸는데도 이를 다시 짓기 위해 신용만으로 돈을 빌리는 장면에서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운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가 행복을 만든다는 생각에 동의하게 됩니다.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도 일단 몸이 건강하면 다시 일어나 뛸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나쁜 운도 탈 없이 잘 넘겨 좋은 운으로 바꾸려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대한민국의 풍운아 하면 이분이 생각납니다.

제목

이 땅에 태어나서 : 나의 살아온 이야기

저자

정주영

출판

 청구기호

HC466.5 .정76 1998

 

개인의 건강 상태는 심리에 영향을 주고, 심리 상태는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대부분 ‘너무 당연한 것 아닙니까?’ 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심리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얼마나 파악하고 계십니까?

건강심리학은 이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건강한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기여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혈관계 질환, 면역 질환, 암 발생 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 질병들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행동지침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됩니다. 짧고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를 각성 상태로 유도하고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생명체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좋은 스트레스(eustress) 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큰 자극을 주는 스트레스(distress)는 우리 몸을 망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더라도 기질과 심리 상황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심리상태가 필요할까요?

심리적 강건함(psychological hardness)이 필요합니다. 매사에 호기심을 유지하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자세,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는 믿음, 스트레스 상황 역시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도전이 그것입니다.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 상황에, ‘이러다 암 걸리겠다.’ 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 몸은 계속해서 스트레스와 싸우며, 암 세포가 자라나는 것을 막기 위한 면역 감시 활동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으면 우리 몸에 면역체계의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심리상태가 건강을 좌우한다는 연구결과는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Commitment, Control, Challenge ‘건강 심리학’의 세 가지 핵심 가치입니다.

자신을 믿고 상황에 적극적으로 몰입 적응하기, 무기력하게 처한 상황을 바라만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환경 변화를 위협으로 보다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식하고 성장의 기회를 삼기

제목

건강심리학

저자

김미리혜, 박예나, 최설, 김유리

출판

시그마프레스

 청구기호

R726.7 .건12 2018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커지고 있다. 투기 심리를 부추기는 언론 보도에 따라 젊은 세대가 추격 매수에 나서며 부동산 시장은 과열된다. 시장 심리에 기름을 붓는 이야기들은 그 진의에 상관없이 전염이 된다. 버블은 계속 해서 커지다가 더 이상 사람들이 사들이지 않게 되면 꺼진다.

투기적 버블은 실제 가치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열광’에 의해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유지되는 현상이다. 부동산 시장의 투기적 버블은 바이러스의 감염과 비슷하다. 버블이 꺼지는 순간 투기에 참여한 사람뿐 아니라 전 국민이 그 고통을 함께 지게 된다.

19세기부터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주기적으로 상승과 버블 그리고 폭락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파산하고 고통을 겪었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의 ‘버블경제학’은 어떻게 하면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집값 하락 자체를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만약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하락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여유가 더 생길 것이다. 집 값이 올라야 건설경기가 활성화되고 경제가 좋아진다는 식의 논리는 근거가 없다. 집값 상승은 미래 구매자(젊은 세대)의 희생을 토대로 현 소유자의 부를 상승시키는 고약한 분배 문제가 된다.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 일본의 잃어버린 xx년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동산에 거품이 끼는 과정에서 언론은 가격 움직임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새로운 기회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믿음을 강화 시키고, 이런 이야기들의 전염력을 통해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시장에 흘러 들어오는 무분별한 정보는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투기적 자산을 사들이도록 부채질한다. 버블은 더욱 커진다.

어떻게 하면 사태의 악화를 피할 것인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명한 정보 시스템의 구축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저자는 국가가 지원하는 자신의 수입에 맞는 재무 상담, 소비자를 보호하는 금융감시기구, 접근성이 높고 투명한 부동산 매매 정보,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 등을 제안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반복해서 겪은 부동산 버블과 폭락을 우리 젊은 세대가 겪을 필요는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버블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 이성적인 부동산 열기에 빠져들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제목

버블 경제학

: 세계적 현상, 부동산 버블과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다

저자

로버트 쉴러

출판

랜덤하우스

 청구기호

HG2040.15 .S45 2009

 

기업가 정신과 스타트 업에 대한 좋은 책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퀘어의 창업자 짐 매켈비의 ‘혁신 쌓기 전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가지 문제를 풀면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해결책을 찾으면 또 새로운 문제가 딸려오게 됩니다. 문제-해결-문제의 사슬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내야 할 일이 있을 때 찾아서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혁신 쌓기 전략은 어렵습니다. 해결책이 모방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해내야 할 일 보다는, 할 수 있는 일만 하기 때문입니다.

혁신 쌓기 전략의 좋은 예입니다.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기를 만들 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비행기는 단 하나의 발명품이 아니라 여러 혁신이 모인 덩어리입니다.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라이트 형제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작고 가볍지만 비행기 프로펠러를 돌린 만큼 힘있는 엔진이 필요했습니다. 이전에는 비행기를 몰아본(?) 사람이 없으므로 공중을 나는 기계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기계를 착륙시키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 없으므로 이 문제도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비행기를 처음 개발하는 일은 엄청난 혁신 쌓기 전략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뛰는 일을 찾게 되면 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 만이 아니라, 해내야 하는 일을 끊임없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칩니다.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수많은 시도를 통해서 해결을 해내야 다음 과정을 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힘든 일이며 일단 그 일을 선택했으면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됩니다.

기업가 정신 세미나에 들어가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라. 불편함에 편안 해져라.’ 두려움은 혁신의 일부분이고, 우리 몸이 안전한 곳인지 확인할 수 없을 때 나타나는 적적한 반응입니다.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프로그래밍을 배우면 저절로 혁신가가 되는게 아닙니다. 지독하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간이 커지고 심장이 튼튼해지는 경험이 쌓이면서 혁신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The innovation stack’ 일독을 추천합니다.

제목

언카피어블

: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의

따라 할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

저자

짐 매켈비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청구기호

HB615 .M35 2020

 

영리하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위험성과 이점을 고루 검토하고, 건설적인 비판을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다수의 의견과 소수의 의견을 똑 같은 무게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대 의견이 틀릴 때조차,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없을 때조차, 그 반대 의견이 우리를 설득시키지 못했을 때에도 반대 의견은 가치를 지닌다. 반대 의견은 우리가 독립적으로 사고 할 수 있게 해 주며, 유연하고, 독창적이며, 획기적인 사고를 자극한다.

반대 의견이 우리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다가도 스스로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갖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단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반대 의견을 내는 그 사람이라면 어떨까?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고 따를 때 보다, 훨씬 더 고도의 논쟁 기술이 필요하다. 더 긴 시간을 들여 다수를 설득해야 한다. 다수에 반하는 의견을 설득시키기 위해 더욱 열린 방식과 다양한 사고를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반대 의견은 우리가 내리는 선택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심리학자인 샬런 네메스의 <In defense of troublemakers> 반대의 놀라운 힘은 반대 의견이 항상 가치가 있고 반드시 옳은 면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옳지 않은 반대 의견이라도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수의 의견에 너무 쉽게 따르는 많은 사람의 행동에 제동을 건다. 반대의견을 통해 편향적인 사고를 막고, 더 많은 관점에서 결정을 바라보게 된다. 그 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단점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반대 의견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실패해도, 다른 면을 볼 수 있도록 생각을 자극한다. 그래서 반대 의견은 집단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판단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통계학적으로는 다수의 의견이 옳은 경우가 많다. 집단 지성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생각하기 전에 다수의 눈치를 보며 ‘동조’하는 현상 때문에 다수의 의견이 틀린 경우는 자주 있다. 갈릴레오의 예가 있다. 반대 의견을 내면 자신의 평판이 떨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옳은 반대 의견이라도 숨기게 된다. 어렵게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도 ‘그래 너 잘났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굳이 반대 의견을 내세워 손해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수의 의견에 순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때문에 눈치를 보게 되면 옳은 반대 의견을 낼 수 없다. 집단 지성은 병들게 된다.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는 책이다. 반대 의견이 항상 옳다는 게 아니라 조직의 막내라도 스스럼없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

제목

반대의 놀라운 힘

: 상상도 못한 해결책, 상상도 못한 혁신을 만드는

저자

샬런 네메스

출판

청림출판

 청구기호

HM1033 .N46 2020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현실에 질문이 많다. 세계 각국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돈을 풀고 있다. 그에 따라 부동산과 주식 등 급격한 자산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버블은 언제 꺼질 것인가?

자산 가격 상승은 빈부 격차와 세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자산을 가진 노령층은 세금 문제와 씨름을 하고 젊은이들은 박탈감과 소외감을 갖게 된다. 왜 불평등은 더 심화되는가?

자본 수익률은 경제 성장률을 넘어 선지 오래 되었다. 이 때문에 자본 소유자의 소득은 근로자의 평균 소득 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다.

조세정책, 고용 촉진 정책, 저소득 층 감세 정책 등의 정부의 소득 재분배 정책은 소득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대부분의 정책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경제의 문제는 이제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 유행하는 농담이라고 한다. “공화당원은 물에 빠진 사람을 보면, 너무 짧은 밧줄을 던지고는 ‘나머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라고 외친다. 민주당원은 너무 긴 밧줄을 던지고는 손에 쥐고 있던 것을 슬며시 놓는다.” 우리 나라의 정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은 과거에 세상을 바꾼 경제 이론이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문제 해결에 답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르도, 카를 마르크스, 어빙 피셔, 앨프리드 마셜,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조지프 슘페터, 밀턴 프리드먼 등,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만한 아이디어를 찾는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보통의 경제학 책 보다 읽기 편하게 편집한 책이다.

‘극성스러운 소액 투자자들은 기본적인 주식 가치를 넘어서도록 주식 가격을 대폭 상승시켰고,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신용 투자를 했다. 그리고, 모두 이것을 대세 상승장이라고 불렀다.’ 어빙 피셔의 1930년 저서 <주식 시장의 폭락과 그 이후>에 나오는 대목이다. 아이러니는 위대한 경제학자인 피셔 또한 실패한 투자자란 사실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수십년을 겪고 있다. 임금의 평균값은 20년 이상 정체되고, 소득 증가와 소비 증가를 통한 경제 살리기 정책은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의 감소와 기술 혁신에 의한 공장 자동화는 일자리의 숫자를 급격하게 줄이고 있다.

경제 성장율은 이전보다 낮아질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얼마나 우려해야 할까? 장기 침체, 생산인구 감소와 인구 고령화의 길목에 들어선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제목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대담한 제안

저자

린다 유

출판

청림출판

 청구기호

HB76 .Y84 2020

 

독특하고 멋진 책을 찾아 소개합니다. 아침 산책길에서 찾은 식물의 이름은? 흙 먼지가 날리지 않는 길을 찾아 조용히 걷고 싶다면? 언제 사진을 찍으면 가장 멋지게 나올까요? 산책을 나갔다가 비를 맞지 않을까요?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에 이 모든 질문에 답이 있습니다. 탐험가인 트리스탄 굴리는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를 잘 관찰하라고 얘기합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정보는 모두 있으니까요.

길을 걷다 보게 되는 나무의 모양, 풀이 자라는 방향, 그림자의 방향, 새 소리, 흙 냄새, 풀 밭에 맺힌 이슬 등 모든 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정보입니다.

주변의 풀 보다 더 밝게 자라는 예쁜 색의 꽃이나 풀은 독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풀숲에 초식동물이나 벌레들이 이들을 그냥 두었다는 게 증거입니다. 우리가 먹어서 입에 맞는 식물들은 동물들도 좋아합니다. 들판에 핀 식물들과 비교해서 바위나 축축한 나무 틈에 자라는 식물이 어떻게 다른 지 살펴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산책길에 나뭇가지와 땅에 드러난 뿌리를 한번 살펴보세요. 식물이 성장하려면 물과 햇빛을 필요로 합니다. 가지가 좀 더 무성한 쪽이 남쪽입니다. 나뭇가지의 풍성함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나뭇가지는 바람이 불어오는 반대쪽으로 치우친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빛을 향해 자라지만, 빛을 싫어하는 이끼류나 덩굴 식물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바위의 어두운 쪽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담쟁이 덩굴의 뿌리는 빛의 반대편으로 자라고 성숙한 덩굴의 잎은 빛을 향한 쪽이 더 두껍게 자랍니다.

아침 산책길에 안개가 끼어 있다면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밤사이에 지표가 식어서 공기중의 수분이 응결되어 있고, 하늘은 맑아서 열기가 올라갈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산책길에 나무 그림자의 크기와 방향을 보면 시간을 가늠할 수 있고, 달의 크기를 보면 날짜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신호들을 알아내는게 생존과 연결되었지만, 이제는 도시에 살면서 우리의 감각이 퇴화되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즐기세요. 산책길에 천천히 자연을 살펴보세요. 무수히 많은 신호와 단서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제목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저자

트리스탄 굴리

출판

이케이북

 청구기호

QH45.5 .G66 2017

 

‘너 밥 먹었니?’ 와 ‘밥은 먹고 다니냐?’는 뜻이 다릅니다. 친근한 인사말이 그 정도 밖에 안되는 행동을 하는 인간이냐는 뜻으로 둔갑합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배우의 대사를 떠 올려보세요.

‘차 한잔하자’, ‘밥 한번 먹자’, ‘술 한잔 마시자’는 약속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방과의 관계가 드러나는 말입니다. 차 한잔은 지금은 모르지만 조금 알아가고 싶은 사이이고, 술 한잔은 속내를 털어놓으며 깊은 얘기를 하고 싶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국어학자 한성우 작가의 <우리 음식의 언어>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의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음운학과 방언의 방대한 조사를 통해 엮은 책입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음식 얘기가 이렇게 재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밥은 ‘만든다’고 하지 않고 ‘짓는다’고 표현합니다. 뜸도 들이고 밥을 만드는데 들이는 노력을 생각해보면 만드는 것 보다 더 큰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반면 죽은 ‘쑤다’ 라고 표현합니다. ‘죽을 쑤다’는 표현은 그다지 좋은 표현이 아닙니다. 부족한 쌀의 양을 억지로 늘리기 위해 물을 잔뜩 부어 만든 것이니 그렇게 느끼게 되었답니다.

밥의 높임말인 진지는 ‘들다’, ‘자시다’, ‘잡수다’와 짝을 이룹니다. “밥 먹었니?”가 “진지 드셨어요?”로 표현됩니다.

빵은 포르투갈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에게 들어온 말입니다. 포르투갈어 pão, 프랑스어 pain, 스페인어는 pan입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팡’ 보다 거센소리인 ‘빵’으로 변했습니다.

“밥을 먹어야 꼭 식사를 한 것인가? 밥이 없으면 빵을 사 먹든가 하면 될 것 아닌가” 하지만 빵은 밥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밥을 대신할 수 있는 빵을 ‘식빵’이라고 합니다. 이런 식빵^^

차가운 면은 냉면이고 따뜻한 면은 온면입니다. 그런데 ‘쫄면’은 어디서 왔을까요? 면을 만드는 기계가 망가져 가느다란 냉면 대신 두껍고 질긴 면이 나왔다고 합니다. 반죽이 고무줄처럼 질겨 다 폐기 처분해야 하는데, 분식집 사장님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쫄깃한 면’이니까 쫄면. 면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말이 되어 살아 남았습니다.

국은 국물이 있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국물이 많으면 국이고 적으면 찌개가 됩니다. 같은 찌개라고 해도 비싸고 그릇이 커지면 전골이 됩니다.

언어의 감각을 이용해서 새로운 단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집니다. 햇반, 혼술, 혼밥, 치느님 등 음식과 관련된 신조어는 계속해서 생깁니다. 음식에 관한 언어의 변화를 살펴보는 일은 재미있습니다.

외국분들 중에 한국말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언어의 역사를 알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제목

우리 음식의 언어 

: 국어학자가 차려낸 밥상 인문학

저자

한성우

출판

어크로스

 청구기호

TX353 .한5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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