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독서론

2009-04-23 14:39
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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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글들을 읽으면 마음이 산사에 와있는듯 고요해집니다. 욕심으로 가득했던 마음들이 눈녹듯이 녹아내리고 기름진 마음이 녹차를 마신듯 담백해집니다. 복잡해지는 우리 마음을 가다듬어 주는 좋은 말씀은 긴세월 책으로 전해지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에 오래전부터 있는 <무소유>라는 책을 처음 읽고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임에도 그 책이 전하는 감동은 동시대와 공명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최근 나온 법정 스님의 책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독서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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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지음 |
문학의숲 펴냄
삶의 종착점에 이르는 그날까지, 인생에서 하나씩 지어지는 매듭이 모여 비로소 아름다운 마무리를...깨달음을 얻게 된 법정 스님은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운 마무리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법정 스님이 말하는 독서론

시시한 책을 보는데 시간을 쓰는 것은 인생의 낭비다. 사실 두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 또한, 책에 읽히지 말고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책을 가까이하지만 그 책에서 자유로와지라고 합니다. 여러번 곱씹어볼 말씀입니다.

오래만에 책다운 책이라며 한길사에 나온 리영희 씨의 <대화>를 젊은이들에게 추천해주고 계십니다. 현대사의 질곡을 살아온 지식인의 삶을 통해서 '자유'와 '책임'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 시대의 진실을 함께하실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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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지음 |
한길사 펴냄
이 책은 이 땅에서 지식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스스로 60% 저널리스트, 40% 아카데미션이라고 말하는 리영희의 글이 학자들에 의해 가장 영향력 있는 저서로 꼽히고...

댓글

최근 우연히 그분의 책들이 한꺼번에 손에 들어왔네요. 우연일까요?^^ 청량한 느낌의 간결하고 힘있는 문체라서 아주 오래전부터 좋은 작가라 생각했죠. 오늘 이렇게 인터넷에서 우연히 또 뵙네요. 법정스님은 녹차같은 그러나 맛이 더 담백하게 느껴지는 우전차를 잘 끓이시지요. 그걸 얻어마시는 영광을 누린적이 있네요. 참 귀한 경험이었죠. 그분이 계시는< 불일암>.에 한번 가 보세요. 사람들이 오는걸 꺼려 하시지만, 뭐, 조용히 다녀가시면 뭐라하시진 않겠지요. 가시면 화장실을 구경하세요. 환하고, 적당한 통풍창구를 잘 배치해서, 냄새가 나지않게 설계된 재래식인데, 재래색 화장실을 저렇게 에쁘게 만든건 처음 봤거든요. 변기 앞은 유리컵에 들풀을 솜씨있게 꽃아놓으셨더라구요. 모든 생활의 스타일이나, 갖고계신 몇가지의 생활 기기나 글이 그분의 인격과 오차없이 일체가 되어있단 느낌이 들었죠. 그러니, 마음을 의지하고 믿고 따르는 이 혼란한 시대의 스승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서 기뻣습니다. 불일암의 마당에 있는 나무 의자가 손수 만드신 거죠. 어린왕자가 앉았을법한 그런 의자스탈인데요, 아주 예뻐요. 탄탄하고, 솜씨가 좋으신 분! 속가에선 건축가나 조각가가 아니면 목수가 아니셨을까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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