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스캔들(중앙)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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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진중권 |
분야 |
인문 |
출판 |
천년의상상(19.11) |
청구기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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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가 아는 위대한 원작은 모두 자신이 직접 그린 걸까?
지난 2016년, 세상을 한바탕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조영남 그림 대작’ 사건이다. 사실상 거의 모든 이들이 앞뒤 따질 것 없이 조영남의 행위는 어떤 의미로든 사기라고 판단했다. 극소수만 조금 다른 의견을 냈다. 그중 한 사람이 진중권이다. 당시 트위터 등을 통해 이른바 그림 대작이라는 문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무엇보다 미학자로서 갖고 있던 소신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는 진중권은 『미학 스캔들』에서 통해 이제는 어느덧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혔을 그 사건을 미학적·예술사적 차원에서 혹은 상식적 논리의 차원에서 재조명한다.
이 사건은 2018년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며, 지금은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그 사건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스로도 내상을 입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사건의 불편한 기억과 더불어 사건이 우리에게 던져준 교훈까지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저자는 ‘조영남 사건’은 이 사회에 통용되는 예술의 관념이 대체로 19~20세기 초에 머물러 있음을 다소 충격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영원불변한 예술의 보편적 본질 따위는 이제 존재하지 않으며, 예술의 모든 장르에 공통된 특징은 없다고 말한다.
1~8장에서 저자는 이 사건과 관련한 미술사적 접근을 시도한다. 미술 작품의 물리적 실행을 조수에게 맡기는 것은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의 전통임을 알리고, 대중들 사이에서 이미 신화화된 여러 화가를 중심으로 그 전통의 구체적 사례를 제시한다. 미켈란젤로, 루벤스, 렘브란트는 물론이고 조수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던 푸생과 쿠르베의 숨은 이야기까지 논거로 제시하며 예술에서 저자성(authorship)에 관한 관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기술한다.
또 조영남 사건이 벌어진 직후인 2016년 7월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세 편의 기고를 우선 9장과 10장에 걸쳐 다시 정리했다. 이 부분에서는 작품의 물리적 실행을 조수에게 맡기는 관행에 대한 일반 대중의 비난과 미술계 안팎 몇몇 인사의 비판을 일일이 반박하는 가운데 현대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저자성의 현대적 기준을 세세한 자료 제시와 더불어 저자 특유의 명쾌함으로 깔끔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11~13장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미술계 전문가들을 겨냥한 내용을 담아 이른바 전문가라는 이들의 미술사 지식이 얼마나 일천하고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피상적인지 또 작품의 저자성에 관한 이들의 논증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그리고 워홀 이후 등장한 현대미술의 슈퍼스타들까지!
그들의 그림은 과연 다 자신이 ‘직접’ 그린 걸까?
우리가 아는 위대한 ‘원작’original은 모두 ‘친작’autograph일까?
"더 많은 사람들이 실크스크린을 해서, 내 그림이 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의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면 아주 멋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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