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 (경향)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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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오브리 고든 |
분야 |
사회/정치 |
출판 |
동녘 (23.06) |
청구기호 |
<책 소개>
BMI와 다이어트로는 말할 수 없는 살에 관한 진짜 이야기
사회에 드리운 체중 차별의 민낯을 밝히다
2023년 5월 미국 뉴욕시는 몸무게나 키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시 인권법에서는 나이, 결혼 여부, 장애 여부, 출신 국가, 인종 등 27가지 특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해왔는데, 이번 조례안으로 여기에 몸무게와 키도 포함된 것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다양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여겨지는 뉴욕시에서조차 그전까지는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누군가에 대해 고용을 거부하거나, 집을 세주지 않거나, 식당에서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거나, 호텔에서 방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 합법이었다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뚱뚱한 몸에 낙인을 찍어 개인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문화적 태도와 사회적 시스템을 밝혀낸다. 저자 오브리 고든은 체중에 따른 합법적인 차별을 종식하고, 뚱뚱한 몸을 향한 폭력을 끝내자고 제안한다. 이는 우리 각자가 몸을 바라보고 이에 관해 얘기해온 방식을 돌아보는 일이며, 모두에게 동등한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 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구조적 변화를 촉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뚱뚱한 사람을 향한 비합리적인 두려움·혐오·차별, 즉 ‘팻포비아(fatphobia)’가 만연한 세상에서 이 고발장은 자신과 타인의 몸을 평등하게 존중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뚱뚱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뚱뚱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니라 평등이다
몸무게, 칼로리, 비만… 우리는 끊임없이 살에 관해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뚱뚱한 몸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 날씬해지고자 노력한다. 게다가 뚱뚱하다는 것은 실제로 끔찍한 일이 되기도 한다. 체중을 이유로 의사에게 진료를 거부당하고, 좁은 비행기 좌석에 앉아 주변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코미디 프로에선 농담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뚱뚱한 사람에 대해 자기관리가 부족하다거나 게으르다는 낙인을 찍어, 대놓고 또는 은근히 탓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데 살 또는 뚱뚱함에 관해 말할 때 그 중심에 있으면서도 잘 들리지 않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있다. 바로 뚱뚱한 사람들 자신의 목소리다. 그들의 몸은 ‘애프터’로 바꿔내야 할 ‘비포’ 상태로만 치부되었고, 그들의 경험은 편견에 가려져 신뢰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뚱뚱한 몸을 공기처럼 감싸온 차별에 맞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으며 온라인상에서 큰 지지를 받은 인물이 ‘유어 팻 프랜드(Your Fat Friend)’다. 그는 자신이 들어온 몸에 관한 끊임없는 평가·명령부터 다이어트 산업의 허구성, 문화 콘텐츠에서 드러나는 편견과 낙인 등을 꼬집으며 사회의 구조적 차별을 고발하는 글을 써왔다. 필명으로 활동하던 그가 오브리 고든이라는 본명을 드러내며 처음으로 써낸 책이 《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이다.
‘당신의 건강이 걱정된다’는 핑계에, 또는 ‘뚱뚱한 사람은 뚱뚱해지길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람들의 착각에 지금껏 수많은 뚱뚱한 이들이 괴롭힘을 당해왔다. 그러한 체중 차별은 ‘날씬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되어 신체 사이즈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을 얽매기도 한다. 신체 사이즈가 어떻든 모두가 당연히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뚱뚱한 사람의 목소리가 주변에서 더 많이 들려야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뚱뚱한 사람들에 ‘관해’ 얘기하기보다는 뚱뚱한 사람들과 ‘함께’ 얘기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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