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한겨레)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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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영옥 |
분야 |
정치/사회 |
출판 |
교양인 (21.06) |
청구기호 |
<책 소개>
“주름이 늘어날수록 나의 삶은 풍요로워진다.”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본 노년의 시간
성 차별과 연령 차별,
교차하는 차별의 한가운데서 외치는 해방의 젠더 정치학
대중매체에 보이는 노년은 말 그대로 극과 극이다. 마당 있는 집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미소 짓는 고령의 부부, 생애 처음으로 패션모델이나 유튜버 같은 일에 도전하는 멋진 노년의 모습은 은퇴 후 삶의 희망 편이다. 비쩍 마른 몸으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년, 치매나 병에 걸려 요양시설이나 골방에서 고독사 하는 노년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 절망 편일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사회적으로 이런저런 노후 대책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계획으로도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고립감과 소외감을 막을 수는 없다. 노년기를 위한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노인복지나 심리학의 차원이 아니라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노년을 더 섬세하게, 깊이 들여다본다. 저자에게 노년기는 삶을 정리하고 소멸을 기다리는 차가운 어둠의 시간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따뜻한 빛의 시간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직접 체험과 시, 소설, 영화, 사진, 무용 공연, 실존 인물 등 다양한 텍스트를 소재로 삼아 우리 시대 노년의 삶을 성찰하는 특별한 사회문화 비평이다. 이 과정에서 ‘완경’이라는 말로는 온전히 드러낼 수 없는 갱년기의 의미, 노년에도 계속되는 에로스적 사랑, 배우자나 가족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 ‘치매’를 대하는 새로운 시각까지 나이 듦을 둘러싼 온갖 이야기가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유쾌하게 펼쳐진다. 예를 들어, 무대 위에서 때로는 아래에서 흥겹게 춤추는 나이 든 여성들의 모습에서 젊음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젠더 관습을 깨부수는 해방의 기운을 느낀다. 어머니를 여읜 상실의 고통을 겪으면서 애도를 통한 연대의 가능성을 깨닫고, 가정과 노인요양시설에서 여성에게 전가되는 돌봄 노동의 문제를 가차 없이 드러낸다. 노년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그 여정을 준비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나의 인생 이해나 자기 정체성 이해는 2016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렇지 않아도 또래보다 일찍 ‘기우는 몸’을 경험하기 시작한 내게 당시 4개월 정도 세 군데 병원의 상이한 병동에서 보낸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이 되었다. 몸으로, 아니 더 정확히 말해서 아픈 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질병과 함께 ‘장애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통증에 대해서도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되었다. ”- ‘머리말’에서
<출판사 서평>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는 말은 유행가 가사로는 매력적일지 몰라도, 현실은 아니다. 종종 6080 노년들 대상으로 나이 듦 관련 강의를 한다. 그들이 참여자이고 내가 강사지만,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 늙고 있는 우리는 각자 경험하는 나이 듦에 대해 같고도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눈다. “마음은 청춘인데…… 넘어지면 이전에는 타박상이었는데 이제는 골절상이라고 하네요. 마음을 계속 청춘으로 유지하는 방법이 없을까요?”라며 위로를 구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나이 들면서 품게 되는 질문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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