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또 다른 이름은 언제나 부정적인 무엇이었다. ‘비정상’ ‘비이성’ 등과 같은 그 명명들은 광기의 이름이자 동시에 낙인이었다. 그러나 광기가 치료 및 교정해야 할 정신질환에 해당한다는 지배적인 정신의학적 관점은 광기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상상력을 강하게 억압한다.
영화, 드라마, 소설 속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를 사랑해서 너를 욕망해.” 사회에서 사랑의 정의와 연애 단계를 학습한 많은 사람들은 로맨틱한 사랑에는 당연히 성적 욕구가 동반된다고 생각하고, 연애를 할 때면 스킨십 단계를 밟아 섹스에 도달할 거라고 기대한다.
『피로사회』로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이번에는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슈만 좇느라 정작 자기의 생각으로부터 멀어져 버린 스토리 중독 사회를 고발한다. 『피로사회』 이후 10여 년 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서사’와 ‘스토리’다.
『H마트에서 울다』는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보컬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자우너의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다.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2021년 뉴욕 타임스, NPR 같은 유수의 언론매체와 아마존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에 꼽히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는 세상을 떠난 이들의 부고 기사만을 전담해서 쓰는 ‘부고 전문기자’가 있다. 지난 7년간 800여 명의 부고를 써온 제임스 R. 해거티(James R. Hagert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가 쓴 부고 기사의 주인은 꼭 대중의 사랑을 받은 유명인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