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믿지 못하는 미국 대학도서관

2008-10-29 23:29
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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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목표는 전세계의 정보를 수집해서 어디서든 유용하게 이용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터넷상에 있는 열린 페이지는 이미 구글이 대부분 색인화했으며, 인쇄된 자료도 다양한 도서관과 파트너쉽을 맺어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서 웹으로 흡수하고 있다. Google Library Project에는 하버드대학을 위시로 전세계 20여개의 도서관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 도서관에도 제의가 있었지만 성사가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구글은 지금 가장 촉망받는 기업이다. 하지만 100년이 지나도록 살아남은 기업은 많지 않다. 반면에 대학도서관은 100년이 지나도 살아남아 있을 가능성이 기업보다 월등히 높다. 그래서, 미국 대학도서관 사서들은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로 일궈놓은 디지털 컨텐츠들이 구글의 존망에 따라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스캔된 컨텐츠들을 백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Hathi Trust다. Hathi는 힌두어로 코끼리를 뜻한다. 코끼리는 기억력이 좋고 지혜롭고 강한 동물로 상징된다. 책을 통해 스캔된 인류의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게 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듯하다. 10여개의 대학도서관이 참여하여 디지털 저장소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안전하고 장기적인 컨텐츠의 보존을 목적으로 한다. 구글에서 스캔한 것 이외에도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디지털 컨텐츠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디지털 저장소에 담겨진 자료의 통계는 아래와 같다.

2,219,368 volumes
776,778,800 pages
83 terabytes
26 miles
1,803 tons
343,723 volumes (~15% of total) in the public domain

아직까지 저장소에 들어가 있는 자료를 통합검색할 수 있는 툴은 없다. 몇 개의 사이트만 개별적으로 검색할 수 있지만 조만간 올해안에 통합검색 기능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를 통해서 기존의 Google Book Search에서 찾을 수 없는 개별 기관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디지털컨텐츠 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구글은 디지털 프로젝트로 촉발된 출판사와의 소송을 마무리했다. 또한, 라이벌로 여기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서검색은 벌써 사업을 접은지 한참이 지났다. 이제 구글의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는 더욱 가속이 붙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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