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는 몇촌일까요 ?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살아갑니다.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는 촌수로 관계를 계산합니다. 소셜네트워크가 부각되는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미니홈피나 인터넷카페와 같은 커뮤니티에서 조차 촌수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공동 연구를 많이 하는 학문분야에서나 공동 출연이 많은 영화에서도 이런 관계는 형성되고 있습니다. 평생 1,500여편의 논문을 쓴 팔 에르되시(Paul Erdös)라는 수학자와 공동연구자와의 관계를 촌수화한 Erdös Number는 수학분야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재미있는 계량지수가 아닐까요. 미국수학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인 MathSciNet에서는 Erdös Number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Paul Erdös와 공동연구자인 A는 1촌 관계가 되며 A와 공동연구자인 B는 Erdös와 2촌의 관계가 됩니다. 비단 Erdös뿐만 아니라 두 연구자간의 촌수 계산도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서비스의 이름이 그래서 Collaboration Distace군요. 제가 알고있는 수학자가 많지 않아 가까이 포스텍 수학과의 최영주 교수님과 멀리 아인쉬타인의 Erdös Number를 구해봤습니다.
아인쉬타인은 2촌 관계에 있습니다. 아주 절친한 사이군요. 다음은 최영주 교수님 차례네요. 긴장됩니다. (두구두구둥..) 그런데, 아뿔싸... 최영주 교수님의 이름이 안찾아지네요. Choi, y*라고 절단검색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 홈페이지까지 갔다오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라스트네임의 표기가 Choi가 아니라 Choie로 되어있네요. 외국 DB에 등재되어 있는 한국 연구자들을 이런 이유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흔한 이름을 사용하는 분들은 이런 식의 표기법을 사용하게 되면 유니크하게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는 것같네요. 사족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결과, Erdös와는 3촌의 관계로 나옵니다. 3촌이면 아주 친한 관계죠. (삼촌-조카)ㅎㅎ
영화에서는 케빈 베이컨이 Erdös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다작이 많은 영화배우 안성기 정도가 이런 촌수관계를 따지기에 좋겠네요. 몇다리만 건너면 다들 아는 세상. 이래서 세상이 좁다고 하죠. (small world)
My brain is open : the mathematical journeys of Paul Erdos / Bruce Schechter.
A Tribute to Paul Erdos / edited by Alan Baker, B. Bollobas, A. Haj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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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world 는 예전에 <링크>란 책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