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12월의 책여행
매력적인 웹사이트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심리학자가 쓴 웹사이트 지침서이다. 인간의 두뇌활동을 분석해서 자신도 모르게 클릭을 하게 만드는 웹 디자인은 존재하는가?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거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이용하다 보면 상품의 설명보다 ‘후기’에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좋은 평가를 내린 제품에 대해서는 왠지 안심이 된다. 인간은 소속에 대한 욕구가 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거부 못하고 받아들이거나 다른 이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이를 사회적 타당화social validation라고 한다. 사회적 타당화는 온라인 평점과 후기에 힘을 실어주고 사람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강력한 영향을 준다. ‘다른 사람 말을 듣는다고? 나는 논리적인 사람이야’라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타당화는 의식적인 논리화가 아니 인간의 무의식에서 작동한다. 좋은 후기뿐 아니라 고객 감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집 사장님 많이 사줘서 바쁘게 만들어야지’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웹사이트 제작에 다른 이들의 행동을 따라하도록 하는 메커니즘이 숨어있다. 인간은 상호성을 형성하고 행동의 의무감을 들게 할 수 있다. 누구에게 선물을 받았다면 빛 진 기분이 들고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조건 없는 선물의 효과는 강력하며, 유용한 정보를 조건 없이 제공한 경우 사람들은 ‘상호성 행동’에 따라 좀 더 거부감 없이 상품을 구매하거나 설문조사에 응하게 된다. 사이트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단체에 수익을 기부하거나 당신에게 유용한 정보를 조건 없이 제공하는 경우 답례를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이 든다.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부족할수록 더 간절히 원하게 된다. 홈쇼핑에서 멘트를 날린다. 이제 물건이 다 빠지고 몇 개 안 남았습니다. 상술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아이폰 출시때마다 출하량을 조절해서 사람들이 스토어 앞에 밤새 줄을 서거나, 웹사이트에서 대기표를 받고 당첨을 기다리는 행동을 반복한다. 사람들은 물량이 부족한 제품이 왠지 더 소중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구하기 어려운 정보일수록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 이는 웹사이트의 디자인에도 적용된다. 금지된 것을 더 귀하게 여긴다면 어떻게 정보에 접근하게 할 것인지 적용할 수 있다. 사용 후기 이벤트는 생각보다 강한 효과를 갖는다. 웹사이트에 소속감을 줄 수 있다면 회원들은 더욱 공개적으로 활동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작성하고 이것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면, 이는 행동의 개입으로 작용한다. 우리는 긍정적인 리뷰를 적고 나면 우리 행동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웹사이트, 회사, 단체와 더 많이 교류하고자 노력한다. 이런 행동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타나도록 게시판 디자인과 후기작성을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심리학자가 쓴 웹사이트 지침서이다. 인간 행동의 무의식을 파고들면 생각보다 더 많은 클릭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나도 오랜 기간 웹사이트 운영과 회원 관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인간의 무의식과 다양한 행동방식이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작동 방식에 숨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브릭에 심리학 전공자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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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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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수잔 웨인쉔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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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에이콘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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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취미로 직업을 삼다니 제목을 보면 참 맘 편한 사람이 책을 썼구나 생각할 수 있어요. 직업은 먹고 살기 위해 하기 싫어도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취미로 직업을 삼다니 먹고 살만하구나 라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어요. 글을 읽으며 깜짝 놀랐습니다. 60대에 은퇴를 하고 쫄딱 망한 사람이 새롭게 일을 시작해서 85세에 번역가 및 작가로서 현역에서 뛰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20년 더 일해서 105세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네요. 글을 읽으며 작가의 문장의 힘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85세의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힘있게 들려 줍니다. 뭘 가르치려고 하지도 않고, 스스로를 뽐낼 것도 없는데, 작가의 문장을 읽어 나가며 저 자신을 되 돌아 보게 됩니다. “과연 나는 85세가 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부지런히 하면서 매일 새로운 희망에 들떠 있을 것인가?” 나이가 들어가며 열정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열정이 사라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간다고 작가는 주장합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하루 종일 뛰어다닐 일거리가 있으면 아파 누워 있을 시간도 없고 나이 들어간다고 불평할 시간도 없다고 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국 마음가짐이 그 사람의 나이를 말 해 줍니다. 나는 끝났다. 나는 버림받았다. 나는 늙었다. 나는 병들었다. 나는 환영 받지 못한다. 가슴을 뛰게 하고 열정을 일으키는 일을 찾아서 하면 이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을 걸요. 계속해서 새로운 일, 가슴 뛰는 일을 찾아서 더 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배우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뛰다 보면 저녁에 지쳐 잠들게 되고 아침이면 눈이 번쩍 뜨일 겁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요. 85세 번역가 김욱의 생존분투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젊은이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나이든 이에게는 불끈 힘을 주는 글입니다. '좋은 글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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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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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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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책읽는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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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멸망하는 국가>는 일본의 언론인이며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2006년 작품이다. 그가 일본의 미래를 염려하며 쓴 책이다. 아베 같은 인물이 일본을 이끌며 우경화 하고 주변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 일본은 끝내 멸망하는 길로 갈 것이다는 예언을 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2020년에 그의 우려가 모두 현실이 되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어찌해 볼 수 없는 결함을 지니고 있다. 왜 일본이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일본인 자신들도 잘 모른다. 젊은 일본인들을 바라보면서 역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일부 군국주의자들의 시커먼 욕심으로 나라 전체가 전쟁으로 빠져들고 고통을 겪은 게 아니다. 일본 국민 모두가 전쟁을 당연하게 받아들였고, 국가 전체의 의지로 전쟁에 돌입했던 것이다. 소수의 전범들이 국민의 의사를 거스르며 전쟁을 한 것도 아니며 국민 전체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침략 전쟁을 수행했다.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인 전체가 공범자였다고 주장한다. 광신적인 천황중심주의 사상이 일본을 뒤덮고 있었다. 이는 과격한 우익만이 사로잡혔던 사상이 아니라 일본 국민 대부분이 추앙하던 사상이었다. 마치 독일 국민이 히틀러를 뽑았고 광신적인 인종 이데올로기를 떠 받들며 전쟁을 수행한 것과 같다. 그런데, 일본과 독일은 무엇이 다른가? 독일은 히틀러를 철저히 버리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은? 작가는 중국, 한국과의 관계회복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한다. 하지만 이는 공염불이 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이 요구하는 것은 독일식 사죄와 역사인식이다. 독일 수상들은 반복해서 주변국을 방문하고 사죄한다. “이렇게 해야 했는데 이렇게 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대신해 무릎을 꿇습니다.” 일본 내에서 전쟁범죄를 용서 받기 위해서는 독일이 했던 일을 하라고 하는데 정치인들은 철저히 무시한다. 대신 그들은 오늘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머리를 조아린다. 마치 히틀러를 부활시켜 제국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듯 하다. 작가는 질책한다. 현대 일본인들은 역사의식이 결여되어 있다. 지금의 젊은 일본인들은 대일본제국 지도자들이 가졌던 과대망상적 전쟁 사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주변국으로 부터 소외되고 일본 민족 전체가 전쟁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일본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국가 멸망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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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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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다치바나 다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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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열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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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좋은 책을 추천합니다. <행복한 은퇴>는 은퇴후에 겪는 부부관계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은퇴후에 삶에 대해 다룬 책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경제적인 부분과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입니다. 임상심리전문가 ‘세라 요게브’는 은퇴 후 부부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커플을 심리상담을 하고 책을 썼습니다. 행복한 은퇴를 통해 언젠가는 은퇴를 할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집니다. 그리고,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을 들려줍니다. 고전적 의미의 은퇴는 더 이상을 일을 하지 않게 되면서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과거에는 은퇴하면 일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면서 결혼만족도가 높아진다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50세 이후의 부부가 황혼이혼을 많이 하는 것을 살펴보면 은퇴 후에 부부갈등의 빈도가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은퇴후에도 25~35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집안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배우자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한다면 따로 사는게 훨씬 편할 듯합니다. 따로 또 함께. 어떻게 부부가 함께 살면서 결속을 유지하지만 동시에 서로 독립된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은퇴전에 직장에 매일 나갈 때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입니다. 저녁에 잠깐 만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은퇴 후에는 계속해서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참아 왔던 감정의 골이 폭발하면서 사이가 급속도록 나빠지기도 합니다. 바쁘게 일 할 때는 미루어 왔던 여행이나 취미 활동 등이 있는데, 이런 활동들을 함께 하는게 좋을지 따로 하는게 좋을지 걱정됩니다. 배우자가 자라온 가족환경에 따라 독립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테이고, 화목한 가정에서 연결된 가족관계를 지향하며 성장했다면 많은 활동을 같이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은퇴 후의 삶에는 경제적 안정이 제일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돈이 충분해도 부부관계가 나빠지면 삶의 질이 걷잡을 수 없이 안 좋아 집니다. 아이를 키우고 직장을 다닐 때는 전혀 모르고 지내던 것들이 수면위로 올라와서 한꺼번에 폭발하는 일이 생긴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가사분담을 해야 합니다. 은퇴는 부부가 지금까지 꽁꽁 숨겨놓았던 많은 실망을 환하게 보여줍니다. 단지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인데, 그동안 무시했던 상대에 소소한 단점과 거슬리는 점을 몇 배로 확대해서 보여줍니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결혼의 열정을 유지하면서 개인으로서 삶의 열정을 유지하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독립과 의존의 경계선을 오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행복한 은퇴>에 수많은 케이스 스터디를 보면서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은퇴를 끝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시작으로 보며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행복한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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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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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세라 요게브, 김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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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이룸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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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HQ1062 .Y63 2015 |
“이 책들을 다 읽을 수 없다 하더라도, 최소한 만지기라도 해라. 쓰다듬고, 쳐다보기라도 하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아무거나 눈에 띄는 구절을 읽기 시작하는 거다.” “책과 친구가 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는 지내는 것이 좋다. 책이 당신 삶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오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알고 지내는 표시의 눈인사마저 거부하면서 살지는 말아라.” 윈스턴 처칠의 수상록에서 와 닿는 말이다. 그는 영국의 군인이자 정치가이며 문필가이다. 해군장관과 수상으로 1차, 2차 세계대전을 치른 영국 내각에 모두 참여했다. 젊은 시절에는 육군장교이면서 종군기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2차세계 대전 이후 노벨상을 받았다. 독일 제국을 이긴 후 유럽에 평화를 이끈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제2차 세계대전사의 집필로 받았다. 처칠이 남긴 글을 읽어 보면 그는 대단히 유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세기에 중요한 전쟁에 모두 참여한 영국인이 기록한 글이 유머가 넘치는 것을 보면 놀랍다. “인간은 피해가려고 택한 바로 그 길목에서, 자주 운명적인 만남을 체험한다.” 그의 회고록에는 격렬한 전투에서 살아남아 자신을 구한 권총에게 감사하는 글도 있다. 전투 중에 상관이 불러 투덜거리며 참호를 벗어났다고 잠시 후 돌아와 보니 자신이 있던 곳에 폭탄이 떨어진 아찔한 경험도 유머 있게 기록했다. 20세기에 인류가 겪는 가장 큰 전쟁 대부분을 최전선에서 치른 처칠이 자신에게 묻는다.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과연 다시 같은 삶을 살아 보기로 원하는 가는 질문에 단연코 ‘아니오’하고 답한다. 지나온 삶이 행복했고, 생기에 차 있었으며, 흥미진진했지만, 힘들고 위험했던 길을 다시 한번 걸으라고 한다면 결단코 사양할 것이라 말한다. 멋진 모험도 있었고, 그 끝에는 성공도 있었지만, 대단한 행운이 끈임없이 자신을 따라다녔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얘기한다. “우리 모두 일어났던 일에 만족하고, 살아있음에 모두에게 감사하자. 자연의 질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끊임없이 따라다닌 행운을 인정하자.” 많은 전투에서 죽을 고비를 무수히 넘긴 윈스턴 처칠은 90세에 눈을 감는다. 그의 장수 비결은 유머와 독서 였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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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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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윈스턴 S. 처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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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아침이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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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DA566.9.C5 .A35 2003 |
“대다수의 사람들은 별다른 의문 없이 살아간다. 그리고 아무것도 바꾸거나 발전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 왔고 눈부시게 발전했다. 바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으려 했던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서” 대학입시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묻는다. ‘대학에서는 어떤 학생들을 뽑고 싶어하나요?’ 입학학생처장을 하면서 경험한 일이다. ‘질문에 답을 잘하는 학생 보다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으려 합니다.’ 김경민 작가의 책을 읽어 보면 답을 하는 것 보다 왜 좋은 질문을 하는게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기존에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다. 왜 이럴까?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럼없이 하려면 교육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어렵게 용기를 내서 질문을 했는데, 실없는 질문이라고 지적 받거나, 스스로 답을 찾아보라고 무안을 주면 안 된다. 왜 그런 질문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질문은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어떤 질문은 너무 당연한 것을 묻는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이 조금씩 세상을 바꾸어 왔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근대 정치 사상을 만들었다. ‘군주는 반드시 선하고 도덕적이어야만 하는가?’ 그는 군주론을 통해 밑도 끝도 없이 교훈이나 의견만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례들을 분석하여 성공한 군주의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중간한 기대나 희망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하여 군주의 성품은 잔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의 존망을 책임진 사람이 잔인하지만 단호하고 빠른 결정을 내릴 때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잔인함은 악행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책임지는 사람에게 필요한 품성이다. 크레이그 벤터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생명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걸까? 더 구체적으로는 생명이 기능하려면 유전자가 최소한 몇 개 있어야 할까?’ 이런 질문을 생각만 해보는게 아니라 일생을 바쳐 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의 질문과 답을 찾으려는 집요함이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생명의 근원을 찾으려는 현대 생명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혹자는 그를 악마와 계약한 파우스트 박사와 같다고 한다. 하지만, 생명의 근원을 찾기 위한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책 ‘세상을 바꾼 질문들’에는 찰스 다윈, 이사도라 던컨, 일론 머스크 등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어떤 질문을 가졌으며, 왜 그런 질문을 품게 되었는지,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한다. 다이제스트 위인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일생을 다루기 보다는 질문을 중심으로 인물을 소개한 책의 구성이 참 좋다. 일독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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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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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경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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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을유문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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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백과사전식 지식을 가르치며 기원전 몇 년도에 어떤 일이 일어났더라 하는 것은 재미도 없을 뿐 아니라 그다지 역사공부로 좋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리뷰한 책 ‘세계를 바꾼 질문’ 같이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쓴 역사서를 읽는게 훨씬 재미 있습니다. 작가 사이토 다카시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과 물질과 소유에 대한 욕망에 따른 세계사의 변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공계 학생은 인문학 서적은 읽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작가는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 누구나 쉽게 읽기 쉬운 책을 펴냈습니다. 연대기에 따라 역사를 설명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커피가 어떻게 제국주의를 만들어 냈는지를 설명합니다. ‘잠 안 오게 하는 물질’이 근대화에 끼친 영향과 커피라는 산물을 두고 벌어진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의 권력 투쟁에 대해 설명합니다. 물질에 대한 욕망이 어떻게 역사를 바꾸어 놓았는지도 흥미롭습니다. ‘커피와 차’, ‘금과 철’, 제국주의, 종교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이끌고 왔는지 설명을 듣고 있으면, 저자는 문과생 보다는 분석적인 이과생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고등학교 때 왕조의 역사를 달달 외우면서 역사 공부에 대해서 실증을 느꼈다면, 사이토 다카시가 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의가 되지는 않지만, 욕망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역사의 흐름을 설명하는 그의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 보다는 한 가지 주제를 잡아 그것이 인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한 책을 좋아합니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알고 싶다면 역사를 읽는게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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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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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사이토 다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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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뜨인돌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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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혹시 맥주 좋아하세요?’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시원한 목 넘김도 좋고, 부드러운 거품도 좋고, 홉의 쌉쌀함도 좋고, 입안에 머무는 과일향도 좋아합니다. 영국의 맥주와 문화에 대한 책이 있어 집어 왔습니다. 영국에서는 맥주집을 Public House, 펍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선술집 정도 되겠네요. 펍은 동네 아저씨들이 퇴근 길에 정치와 스포츠에 관한 토론을 하는 휴식 공간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역사가 2~3백년 정도 되는 펍 들도 많다고 하니 참 부럽습니다. 이런 펍들은 맥주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영국 펍들의 이름이 참 재미 있습니다. 축구 팀의 이름을 딴 곳, 유명한 장군의 이름을 딴 곳, 그리고, 예술가의 이름을 딴 곳 들이 많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맨유 팬들이 모여 자신들이 좋아하는 축구 얘기를 하는 곳이 펍 입니다. 특히, 유명한 장군들의 이름을 딴 펍 들이 유명한데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펍 중에는 넬슨 제독, 웰링턴 장군, 처칠 등의 이름을 딴 곳들이 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왕족이 아니면서 국장의 예우를 받은 사람은 역사상 5명 입니다. 뉴턴, 넬슨, 웰링턴, 다윈, 처칠. 이 중 세명이 군인으로서 영국의 전쟁을 이끌었군요. 맥주를 마시면서 군대 얘기와 축구 얘기를 하는 것은 우리와 매우 비슷합니다. 우리 나라도 맥주집의 이름을 ‘최영 장군의 영광’, ‘이순신 장군의 승리’, ‘봉오동의 홍범도 장군’이라고 지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세대도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예술가의 이름을 딴 펍들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쓰는 펍도 있고, 비틀즈와 엘튼 존이 직접 공연을 한 펍들도 아직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엘튼 존이 공연을 하는 펍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기자 출신의 조용준 작가의 책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는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기 보다는 문화와 역사를 엮은 기행문이 참 재미 있습니다. 모르고 보는 것 보다 알고 방문하면 훨씬 더 많이 즐길 수 있습니다.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책에 나오는 맥주집을 다 가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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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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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용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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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컬처그라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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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DA631 .조65 2011 |
인간은 소설을 통해 숲으로 간다는 표현이 있다. 우리는 숲에 가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자신을 좀 더 돌아볼 수 있으며, 건강한 느낌을 갖게 된다. 바쁜 일상에 지치거나, 목 뒤를 무겁게 누르는 책임감 때문에 이런 저런 고민이 머리 속에 떠나지 않는다면 소설 읽기를 추천한다. 마치 조용한 숲을 거닐다 온 느낌을 받는다.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운동도 좋고, 수다도 좋고, 음악 듣기도 좋지만, 잘 쓰여진 소설을 읽는 것 만한 게 없다. 소설 속의 이야기는 허구인데, 꼭 소설을 통해 뻔한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요?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박형서 작가의 책 읽기를 추천한다. 그의 소설 속 이야기가 당신의 뒤통수를 후려칠 것이다. 책의 내용이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차마 스포일러를 하지 못하겠다. 책의 줄거리를 좀 적으면 누군가 내 뒤통수를 후려칠 것만 같다. 레디 메이드 와 핸드 메이드, 기성품과 수제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소설의 제목이 핸드 메이드이다. 소설가는 자신의 소설을 한땀한땀 손으로 써내려 갔다고 이렇게 제목을 붙였다. 그런데, 모든 소설은 핸드 메이드 아닌가? 이미 만들어진 글을 엮어서 만든 기성품 소설에는 없는 어떤 부분이 핸드 메이드 인지 궁금해서 집어 왔다. 박형서 작가의 소설 ‘핸드메이드 픽션’은 새롭다. 다른 소설에서 본 듯한 장면이나 묘사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글의 장르조차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 몰입이 된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나면 소설을 더 자주 읽고 싶다. 물론 역사와 문화, 경제, 과학 등의 실용서를 읽으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설은 시간 때우기용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좋은 소설을 읽으면 줄거리와 주인공에 푹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글을 읽으며 몰입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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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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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형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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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문학동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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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PL959.65.박946 .핸27 2011 |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어떻게 하면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을까요? 재미있는 책을 찾는 비결이 있나요?’ ‘책을 많이 읽으면 그 중에 재미있는 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답은 식상합니다. 제 경우는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 궁금한 것이 있거나 이건 찾아봐 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있으면 메모를 해 두었다가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곤 합니다.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죠. 이걸 제가 연구하는 정보학에서는 cross-referencing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최근에 리뷰한 책 ‘펍, 영국의 스토리를 마시다.’에서 흥미로운 부분을 읽었습니다. 작가는 런던의 한 펍에서 무표정한 표정의 여성 바텐더를 바라보며 에드아르 마네의 그림 <폴리베르제르 바>를 떠 올립니다. 모두들 술에 취해 흥겹게 떠들어 대는 술집에서 바텐더는 정면을 무표정하게 응시하는 모습입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매우 인상적인 그림입니다. 파리의 술집 폴리베르제르에서 그린 마네의 그림과 런던의 술집에서 찍은 사진은 약 130년 정도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여행자가 포착한 것은 시간과 공간을 건너 공유하는 어떤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도서관에 가서 에드아르 마네가 1882년에 그린 이 그림의 배경과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을 찾았습니다. 에드아르 마네는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여는 새로운 시도를 한 작가입니다. 그의 그림 <올랭피아>, <풀밭위의 점심식사> 등은 그가 살아있을 당시 선정적이다, 퇴폐적이다, 쓰레기다 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죽기 직전에 그린 <폴리베르제르 바> 역시 그 당시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벗어나 아무도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방법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바텐더 뒤의 거울을 배치해 그림속에서 바텐터의 정면뿐 아니라 뒷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속에 여러 개의 시점을 넣는 시도는 후세에 새로운 입체주의와 인상주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림과 사진이 비슷하다면 그림이 가치를 가질 수 없겠죠. 마네의 영향을 받아 클로드 모네가 인상주의를 완성합니다. 그렇게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마네, 모네가 탄생합니다. ‘방구석 미술관’은 쉽게 읽을 수 있는 미술의 역사 책입니다. 저자는 에드가 드가,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그들이 왜 그런 화풍을 만들어 냈는지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냥 봐도 멋진 그림들이지만, 알고 나서 찬찬히 바라보면 왜 그들의 그림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회화가 사진과 비교해서 어떤 부분이 다른지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방구석에서 미술관 여행기를 썼으니, 다음 차례로는 방구석 음악감상문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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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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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조원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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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블랙피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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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N69.3.K6 .조66 2018 |
우리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기초 군사 훈련 중에 가장 어려운 코스를 통과하고 힘이들어 누워있을 때, 악마 같은 조교가 나타나서 노래 일발 장전을 시킨다. ‘라디의 엄마’ 노래를 듣는 20대의 건장한 청년들 모두 통곡을 하며 서럽게 울게 된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다. '우리는 왜 음악에 빠져들까?'는 과학 작가 크리스토프 드뢰시가 쓴 인간의 음악 본능에 대한 책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음악 활동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 음악은 집단을 묶는 수단이 되고, 의식을 거행할 때 쓰이며, 서로에게 감정을 전달한다. 음악 활동을 추구하는 본능은 진화 과정을 통해 정교하게 되었다. 오랜 역사 동안 음악은 이성을 매혹하는 수단이 되었다. 비슷한 현상이 많은 동물들의 구애 활동에서도 발견된다. 음악을 통해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자장가가 대표적이다. 어느 문화를 막론하고 자장가의 선율은 비슷하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아기는 잠이 들고 자장가를 들으면 아기의 침 속에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다. 노래는 사회적 참여 활동의 일종이다. 다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은 한 몸이 된다. 이런 공동체험은 웅장한 콘서트 홀에 관객들에 게서도 나타나지만 군대에서 다 같이 부르는 군가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이다. 이 중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신호는 피하기 어렵다. 불쾌한 촉감이나 맛을 없애려면 접촉을 끊으면 된다. 코를 막고 입으로 숨을 쉬면 냄새는 지각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보지 않으려 하면 시선을 돌리면 된다. 하지만, 청각은 선택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 절대 음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무시하도록 교육받았다. 예를 들어 아기가 처음 접하는 음악은 자장가인데, 아기는 엄마가 부르는 자장가를 듣기도 하고, 아빠가 부르거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 부르는 자장가를 듣기도 한다. 들을 때마다 음높이가 다르다. 일생의 첫번째로 듣는 노래를 늘 다른 음높이를 듣는다. 그리고, 그것들이 같은 노래임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절대 음높이를 무시하고 음들 사이에 상대적 관계를 포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뇌과학, 진화 생물학, 심리학 등으로 음악을 풀어낸 좋은 책이다. 이과생을 위한 음악 공부 책이라 할 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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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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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크리스토프 드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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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해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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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
ML3830 .D76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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