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12월의 책여행

2024-12-23 17:21
postech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추천합니다.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을 하신 진동섭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은 평생을 거쳐 연마하는 능력입니다. 자기의 생각을 글로 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잘 갖추었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끌 수 있습니다.
저도 입학사정관을 오랜 기간 했으며 입학처장을 하면서 학생 선발 과정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진동섭 선생님이 쓰신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합니다.
특히 과학고 학생들을 많이 선발하고 수학 과학 능력에 집중하는 입시를 하는 과학기술대학 교수로서 학생들의 문해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독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지만, ‘문해력’은 문자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합니다. 책을 찾아 읽는 데 멈추지 않고,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 해 보고, 함께 동료들과 토론 해 보면서 문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문해력은 대학입시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해력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거나 사회 생활을 하는데 더 중요한 역량입니다. 우리가 ‘전문직’이라 부르는 직업의 대부분은 글을 읽고, 쓰고, 발표하고, 토론하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일상인 직업이며, ‘문해력’이 그 중심 능력이 됩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문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에 들어와서 토론, 발표, 글쓰기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저 자신도 글 쓰기와 발표, 토론 능력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매일 책 읽기, 글 쓰기, 생각 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하고 생각 하지만 제가 오랜 기간 살펴본 바에 의하면 공부는 꾸준함이 기본입니다. 꾸준히 새로운 정보를 찾아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꾸준함을 만들어 내는 것은 체력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머리는 문해력이고 공부는 체력이라 생각합니다.
출제와 채점의 편의를 위해 만든 선택형 시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글 쓰기, 책 읽기, 토론, 논술, 발표 형태의 학습이 더 늘어나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것이 학업역량 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핵심입니다.
그리고 혼자 앉아 책을 읽는 것 보다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나서 토론하고 생각을 비교해보고, 동료를 설득해 보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어 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진동섭 선생님이 추천하신 문해력 트레이닝 방법입니다. ‘차례를 보고 책의 구성을 파악한다. 각 장별로 읽은 내용을 정리한다. 두고 두고 읽을 만한 책은 사서 읽자. 요약한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다. 독후 토론 활동을 하자. 책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등을 적는다’
좋은 책 추천합니다.

제목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저자

진동섭

출판

포르체

 청구기호

구입 예정

 

최근 미국 동부 지역 항만 파업이 있었다. 항만 노조는 100% 임금 인상과 항만 하역 작업에 새로운 로봇과 AI도입을 늦출 것을 요구하며 1977년 이후 47년 만에 파업을 하게 되었다.
노조는 선사, 터미널 운영사, 항만 당국과 협의하여 시급39달러를 앞으로 62% 인상하기로 합의하며 파업을 철회하였다. 그러나, 로봇과 AI 도입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 했으며 내년 초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항만 파업 뉴스를 보며 소비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선박편에 보낸 짐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 앞으로 국제 운송료가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
로봇과 AI를 통한 자동화가 운송 노동자의 직업을 잠식해 실업률을 높일 것이며 앞으로 노동자의 임금 인상률은 정체될 것이다. 나아가 다양한 직업 현장에서 새로운 인력을 뽑지 않고 자동화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높은 실업률이 유지될 것이다.
이것은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이 아니다. 이미 역사를 통해 일어났던 사건의 반복일 뿐이다. 중세에 주요한 기술 혁신은 생산성을 크게 증대시켰지만 노동자와 농민에게는 거의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산업혁명 시기에 대규모 직물 공장은 평균생산성을 100배 이상 증대시켰다. 하지만 노동 여건은 건강에 매우 해로웠고 단순 반복 업무가 늘어나며 아동 노동을 부추겼으며 임금은 계속 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권력과 진보;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는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의 책이다. 기술의 발전과 생산성의 진보는 멈출 수 없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많은 이들은 과학 기술의 진보가 사회의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로 낙관적인 예상을 너머서 현실 세계의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
20세기 초반 경제학자들은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경제 발전에 원동력이 되며 효율성과 생산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는 그 이득을 분배할 방법을 알아낼 것이고, 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비약적인 기술 발전의 혜택은 일부 사회 계층에 집중되고 대부분의 임금 노동자의 실질 소득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놀라운 혁신이 이루어지면 손해 보는 사람과 그들을 챙겨야할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자율 주행 개발에 따른 운수 노동자, 핀테크 발전에 의한 금융노동자들의 조기 퇴직 등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인공지능의 발전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기술적 실업technological unemployment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와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
대런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의 책에서 중요한 질문을 찾을 수 있다. 기술 번영이 어떻게 하면 사회적으로 ‘공유된 번영’으로 이어질 것인가? 우리에게 올바른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있는가?

제목

권력과 진보

저자

대런 아세모글루 , 사이먼 존슨

출판

생각의힘

 청구기호

2F 큐레이션 삼각서가

 

‘불로소득 자본주의 시대’는 20세기 초반 영국에서 불로소득 증가에 따른 경제침체와 자산 보유 소득 불평등 심화가 어떻게 사회문제가 되었는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은 무엇인지를 다룬 책이다.
100년이 지난 현 시점 대한민국에서 불로소득 자본주의 심화 현상이 다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저금리 정책 대출과 부동산 투자 그리고 지대rent 추구를 통해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현상이 늘어나면 무엇이 문제가 될까?
소득 불평등에 따른 사회 갈등, 자산을 보유 못한 계층과 레버리지를 이용해 소비 지출여력이 급격히 감소한 가계에 소비 감소를 때문에 기업 활동의 위축이 일어나며 자산 선점과 보유를 통해 자산 계급구조가 고착화된다. 사회 구성원의 노동의욕은 저하되며,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율이 증가하며, 출산율은 저하된다.
역사적으로 이런 불로소득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 정책들이 시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경제는 불로소득 자본주의의 재앙을 피해기 위한 정책과 극복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 질것인가?
20세기 초 영국에서는 조세정의와 생산적 투자촉진을 통해 불로소득 자본주의 문제 해결을 시도하였다. 보유 자산에 대한 올바른 세금 부과와 정부 보조금 형태의 정책대출을 축소하는 게 필요하다. 저금리 전세 대출, 아파트 담보 대출 등은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며 지대 독점을 통한 불로소득 자본주의의 폐해를 만들어 낸다. 이는 생산과 소비 활동을 위축시켜 사회의 역동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경제적자유 추구라는 이름을 통해 모두가 불로소득자가 되려는 상황에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소유권, 경쟁, 과세 문제를 의미 있게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와 올바른 정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자산 소유는 경제적으로 사회구성원의 보수화된 시각을 만들어 내고 계층 불평등과 사회적 경제 역동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부를 소유한 자들이 경제 권력을 통해 정치권력을 가지고자 하며, 이런 소수가 더 부유해질수록 정치를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
이런 이유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함께 하기 어렵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인류역사와 함께 했지만, 봉건제가 무너지고 탄생한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는 이제 100년 정도 되었다.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역사는 이제 50년 정도 되었을까? 유럽각국이 민주주의 제도를 만들어 내면서 겪었던 불로소득 자본주의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제목

불로소득 자본주의 시대

저자

브렛 크리스토퍼스

출판

여문책

 청구기호

HB401 .C47 2024

 

‘좁은 회랑’은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아세모글루의 책이다. 그의 전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 이어 ‘좁은 회랑’은 국가와 사회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룬 책이다.
국가는 법을 제정하여 집행하고, 분쟁을 해결하고, 경제 활동을 규제하며 세금을 걷고, 시민을 위한 기반시설과 공공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국가의 목표에는 전쟁을 벌이는 것도 포함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갈망한다. 폭력과 전쟁의 위협에 몰린 사람들은 국가를 떠나 난민이 된다. 하지만 전쟁은 국가를 만들고 국가는 전쟁을 일으켰다.
군사독재 국가들은 ‘국가가 군대를 보유하는 게 아니라, 군대가 국가를 보유한다.’ 국가 권력이 독재자에게 집중되면 비효율적인 체재가 된다. 독재적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새로운 투자와 혁신을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지 못하는 것이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다.
폭력적인 독재국가의 국민들은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될 위험을 감수하며 살던 곳을 등지고 탈출한다. 이는 더 높은 소득과 풍요를 추구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가족들을 폭력과 공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국가권력은 언제든지 변화하여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좁은 회랑이 말하는 것은, 왜 시민들이 부단히 국가 권력을 경계하고 시민사회를 조직화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국가의 정치 권력이 세습되거나 소수의 지배계층에 집중되면 불평등과 양극화는 심화된다. 사회 통합은 멀어지고 사회 발전의 역동성은 떨어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일본에서는 세습 정치인을 막기 위한 법안 발의가 있었다. 또한 중국에서는 소수의 권력자들에게 권력과 부가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행복을 추구하는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가 얼마나 쉽게 국가 권력에 의해 무너질 수 있는지 저자는 ‘좁은 회랑’을 통해 보여준다. 국가가 번영하기 위해선, 국가와 사회가 ‘좁은 회랑’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좁은 회랑’은 국가와 사회가 힘의 균형을 이루는 아슬아슬하게 좁은 공간이다.
저자는 마르틴 니묄러 목사가 쓴 ‘침국의 대가’를 알려주며 책을 끝 맺는다.
처음에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기에.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다음에 그들이 내게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줄 이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제목

좁은 회랑

저자

대런 애쓰모글루 , 제임스 A. 로빈슨

출판

시공사

 청구기호

2F 큐레이션 삼각서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물학에서 생명을 정의하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으며, 생명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거대한 문제이다.
전통적인 생물학에서는 생물은 운동, 호흡, 감각, 성장, 번식, 배설, 영양이라는 특징을 드러낸다고 가르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생물은 어떤 일을 하는지를 설명 해 주지만, 여전히 생명이 무엇인지 흡족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노벨상 수상자 폴 너스 경의 책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통해서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합성 생물학과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그리고 인공 생명 탄생의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 질문은 더욱 중요해졌다.
생명은 정보, 질서, 다양성, 우연과 선택이다.
어릴 적에 우리는 ‘신체발부수지부모’라고 배웠다. 우리의 몸을 부모에게서 물려받았으니 소중하게 여기라는 말이다. 그런데, 분자 생물학과 생화학을 배우면서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몸은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물질도 부모님에게 받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무엇을 받았을까? 정보를 전달받았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만들어졌다. DNA, RNA, 단백질, 미네랄 등 모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몸을 구성한다. 최초 DNA가 부모님으로부터 전달되었지만, 세포분열과 물질 대사 이후 우리 몸에 남은 성분 중 부모님으로 받은 것은 정보이다.
생명은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서 무질서와 카오스의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생물은 이런 우주에서 질서와 통일성을 유지한다. 생명의 불씨가 꺼지면 우리 몸의 물질도 다시 질서를 잃고 무질서를 향해 나아간다.
생명체는 다양성을 추구한다. 유전자의 서열 돌연변이는 항상 일어나며 집단을 구성하는 각 개체들은 다른 유전정보를 갖게 된다. 유전 정보의 돌연변이는 우연을 통해 일어나지만,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짝을 얻기 위한 경쟁, 먹이 경쟁, 질병과 감염에 대한 면역 작용 등 자연이 부과하는 온갖 제약 때문에 어떤 개체는 다른 개체를 이기고 더 잘 살게 되며, 번식한다. 이 과정이 자연 선택이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생물의 정의는 이제 구식outdated이 되었다. 새로운 생명체의 출현과 합성 생물학을 이용한 디자인된 생명체를 만들 수 있게 된 지금 새로운 생명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생명은 정보, 질서, 다양성, 우연과 선택의 산물이다.

제목

생명이란 무엇인가

저자

폴 너스

출판

까치

 청구기호

QH331 .N87 2021

 

고전 읽기를 추천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책들은 그 이유가 있습니다.
삶은 오랜 기간 여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고전은 긴 여행에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 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고전 읽기가 좋은 이유를 이야기합니다. 물론 고전을 남긴 작가는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은유와 상징, 비유 등을 통해 읽는 사람이 스스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떤 고전이 좋다는 것도 없습니다. 읽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책을 읽을 여유가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삶을 쫓기듯, 승진, 실적, 관계, 금전의 압박 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책의 저자 고명환 작가도 큰 교통사고를 겪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내 삶의 기준은 어디에서 왔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판단인가, 부모님이 학교가, 사회가 원하는 것은 아닌가?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을 의심하는 순간 나만의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요즘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업무가 효율화 되었다는 분이 많습니다. 나아가 공부하는 데도 글 쓰기를 하는 데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에 의지한 글 쓰기의 문제점. 원문을 읽지 않고 인공지능이 생성한 요약본을 통한 학습의 문제점이 그것입니다.
인공지능이 없을 때는 한 페이지의 글을 읽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자료 조사를 하는데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발표 자료와 프로포절 초안을 작성하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배움이 생깁니다.
인공지능을 사용해 도움을 받는 일과 내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구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고전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내용을 정리하고 어떤 글귀가 있는지 기억해 내는 일보다, 나에게 어떤 감정의 파도가 덮쳤는지, 왜 책장을 덮고 크게 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는지를 몸이 기억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읽기 쓰기를 경계해야 합니다.

제목

고전이 답했다

저자

고명환

출판

라곰

 청구기호

Z1003.5.K6 .고34 2024

 

“잠이 부족하다. 몰아서 잠을 자면 피곤이 풀릴 듯한데, 잠을 자도 피곤하다. 한 밤중에 깨서 스마트폰을 들여 다 보는 경우가 자주 있다.”
수면, 영양,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네 가지를 잘 관리하기 어려워합니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죽일 놈의 피로와 결별하는 법,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추천합니다. 저자 에이미 샤는 영양학자, 의사, 호른몬 학자이자 면역 학자입니다. 우리 몸의 영양과 호르몬, 면역과 염증, 피로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쓴 책입니다.
피곤한 이유, 불면증의 이유, 소화불량의 이유를 이해하면 치료와 개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현재 증상을 파악하지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종일 빠르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긴장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쳐다보면서 밤 늦게 일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배가 고파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불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우리 몸에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을 깨지기 마련입니다.
결국 불안과 우울, 소화 문제, 체중 증가 등은 중년에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질환에 원인이 됩니다.
‘늦게 먹지 않겠다. 운동을 하자. 커피를 줄이자. 스트레스 관리를 하자’ 반복해서 다짐을 하지만 몸에 쌓이 만성 피로는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장과 뇌와 피부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르몬을 통해 연결되지만, 장내 미생물의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달고 짠 음식을 먹고, 과식을 하게 되면 피부에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피부 이상은 빙산에 일각입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무너지면, 혈액 내의 염증 수치가 증가하고, 이는 뇌에 강한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혈당 관리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지나치게 당이 많은 음식이나 탄수화물로 구성된 음식은 우리 몸에 인슐린을 높은 상태로 유지하게 합니다. 그러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같은 일을 할 때도 예전보다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며 ‘피곤해서’ 혈중 포도당 수치를 더 높게 유지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세 가지를 관리해야 합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언제 먹을 것인가? 어떻게 스트레스를 줄일 것인가?”
운동을 하고, 의자에 앉는 시간을 줄이고 밖으로 나가고,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커피를 줄이고, 수면 패턴에 신경 쓰는 일을 아직 건강할 때 시작하라 합니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염증과 호르몬 불균형 신호를 바로잡기가 시작입니다.
오늘부터 건강해 질 수 있습니다!

제목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저자

에이미 샤

출판

북플레저

 청구기호

RB150.F37 .S53 2024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런데 우리는 닫힌 문만 바라보느라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정신과 의사이신 이근후 선생님의 책 추천합니다. ‘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젊을 적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힘들었습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내 노력이 과연 보상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인생에 더 많은 선택지가 남아있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예전만큼 열심히 집중해서 해 내기 힘들다고 느끼게 되니, ‘불확실하더라도 다양한 것에 도전 해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능성은 젊음에 주어진 특권입니다. 젊었을 때 다양한 시도를 해 보기 권합니다. 닫힌 문만 바라보는게 아니라 다양한 문들을 두드려보고 열어 보며 성취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아는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제 면담을 신청한 지도학생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느낀 것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대학에 진학했는데 대학 성적이 매우 좋지 않아 고민이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실패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위로가 될까 고민하다가 이근후 선생님의 책 몇 권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한번 낙제점을 받았다고 해서 그 평가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나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이런 저런 실패를 겪으며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곳이 대학입니다. 학업 뿐 아니라 동아리 활동, 학생회, 창업 모임, 교환학생 등 대학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들을 적극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성숙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성공과 실패 모두입니다. 성공에 대한 기대도 좋지만,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보세요.

제목

인생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저자

이근후

출판

책들의정원

 청구기호

BF575.G68 .이17 2024

 

‘내일 아침 눈을 뜨면 다시 포닥 할 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내일 해야 할 일이 산 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생각될 때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제가 포닥 할 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기쁜 마음에 일터로 달려갈 때가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커피 한잔 놔두고 열띤 토론을 하며 풀리지 않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서로의 연구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질문을 던지곤 했습니다.
그때는 강의도 없고, 위원회도 안 가고, 제안서와 보고서 데드라인 맞추기도 없고, 무엇보다 동료들의 연구결과를 재촉하는 일도 없이, 오로지 연구에 대한 생각과 토론만 하루 종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구그룹의 리더가 되면서부터 ‘이렇게 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결과가 나와야 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가끔 일터에 있는 시간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나 봅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없다” 김효빈 작가의 ‘마음으로 경영하기’ 추천합니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도 행복하고 리더도 행복한 일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제 지도교수님은 여유가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모든 면에서 닮고 싶은데 그 분의 ‘여유’를 닮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큰 팀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여유 있게 보이셨을까? 아직도 궁금합니다.
“계속해서 문제는 존재하고, 내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문제는 다시 떠오른다. 문제는 없어지지 않는다.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 삶에서 무엇인가 놓치는 것이 있다.”
“이렇게 할 테니 따라오라!” 문득 우리 지도교수님은 한번도 이렇게 이야기 한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 해결이 목표가 아니라 팀이 ‘성장’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고 논문을 쓰면 졸업을 하게 되는게 아니라, 팀원이 들어와서 성장하고 자신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을 디자인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 또 다른 조직을 찾아 떠나는 싸이클을 반복하는 듯합니다.
우리 삶의 3분의 1의 시간은 일터에서 보내게 됩니다. 일하는 시간은 기쁨이 없고 그 외에 시간을 위해 고생하는 시간이라면 우리의 행복 찾기는 어렵게 됩니다. 일에서 행복 찾기 ‘마음으로 경영하기’ 추천합니다.

제목

마음으로 경영하기

저자

김효빈

출판

파이퍼프레스

 청구기호

BF637.P4 .김95 2024

 

지금 미국에서는 일터를 관두는 직장인 비율이 높아지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걱정하는 뉴스가 나온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더 문제다.
각자는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삶을 살아간다. 나라에서 아이를 더 나으라, 더 긴 시간을 참고 일하라 해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개인의 삶이 더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느껴지게 하겠는가?’ 이는 국가의 제도와 재정투자만으로 이루기 어려운 문제다.
미국에서는 SNS의 발달이 출산율과 직장을 쉽게 관두는 문제와 관련 있다는 분석이 있다. 노출된 타인의 삶과 나의 그것을 비교하면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고, 큰 돈을 들여 아이를 키워야 하는 사실을 겪어보지 않고 일찍 알게 되면 미리 포기한다고 한다. 개인의 행복은 더 멀어진다.
이전보다 데이팅 앱이 발전해서 더 많은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된 것도 문제라고 한다. 안정된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양보와 이해가 더 필요한데, 계속해서 ‘신상품’처럼 올라오는 피드를 바라보다 보면 서로 간의 현재의 관계에 만족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수현 작가의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유명한 책이다. 자존감 있는 단단한 나로 사는데 필요한 생각을 담은 책이다.
불필요하게 타인의 삶을 보며 스스로 비참해질 필요 없고, 모두에게 자신을 이해 받으려 애쓰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나 답게 사는 삶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사회는 쉽게 바뀌기 어려우니 그것을 탓하며 가만히 있기 보다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한다.
청년들의 삶이 팍팍 해지고 있다. 경제 발전이 침체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다.
청년들에게 나다운 삶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책의 내용이 꼭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다. 다만 책장을 덮고 나서도 스스로 깊이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 좋은 책 아닐까?

제목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저자

김수현

출판

클레이하우스

 청구기호

PL980.3.김56 .나19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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