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6월의 책여행

2024-06-13 15:24
postech

 

 

너는 착한 아들이고, 모범적인 학생, 성실한 구성원, 좋은 남편, 훌륭한 아빠로 살았다. 성실하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즘 너와 이야기하다가 네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너에게 이야기했다. “불안감을 느끼며 마음이 답답하다면 더 이상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그만두길 바란다.”
운이 좋아 공부를 썩 잘 했다. 학교와 직장에서 선생님과 동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행동을 많이 했다. 마음이 불편할 때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친구가 너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너 모범생 증후군이라고 알아?’
늘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며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네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길 원한다.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원인에 대한 분석 보다는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를 더 재미있게 살자. 과거에 상처받은 일, 후회하는 일은 빨리 잊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자.
‘삶을 여행하듯 살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거운 짐은 벗어 버리고 여행하듯 간편하게 꾸려 길을 나서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찾아 너의 시간이 좀 더 천천히 흐르게 만들자.
‘네 탓이 아니다.’
마음속에 불안감은 건강을 갉아먹는다. 마음속의 불안함은 새로운 시도를 방해한다. 일상에 무기력감과 불안감이 반복된다면 네가 모든 것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을 비난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자를 남들은 ‘밝아도 짓지 않는 개’ 라고 부른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보다 걷고 또 걷자. 걷다 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않 좋은 생각은 잊히게 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좋은 책을 읽고 먼 거리를 걸어서 새로운 곳에서 향기로운 차를 찾아 마시자. 일상을 소중하게 행복하게 만들면 마음속에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한다. 네가 좋은 사람보다는 여유롭고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목

나를 망치는 나쁜 성실함

저자

전민재

출판

웨일북(whalebooks)

 청구기호

BF697.5.S46 .전38 2019

 

자신이 아끼는 차를 고장 없이 오래 타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 맞을까요?
1.    좋은 오일을 사용하고, 정비소에 자주 가고, 부품을 비싼 것으로 교체한다.
2.    좋은 운전습관을 배운다. 예방정비를 배우고, 안전운전 습관을 배우고, 차량에 무리가 가는 운전을 하지 않는다.
정답은 2번입니다.
많은 분들이 건강수명을 늘리고 건강을 위해서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궁금해합니다. 건강 수명에 핵심은 잘 먹고(영양), 잘 운동하고(운동), 잘 자고(수면), 스트레스르 잘 관리(정서 건강)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음식이 몸에 좋더라 저런 것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마치 자신의 차에 맞지 않는 오일과 기름을 사용하고 요상한 튜닝을 위한 부품을 갈아 넣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평소에 급 가속 급 출발을 하고 장기 출장 때문에 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한 다음, 자주 정비소에 가서 검진을 받는다고 해서 차량의 상태가 썩 좋아지지 않습니다.
누구나 안전 운전습관과 차량 관리가 오랫동안 문제없이 차량을 사용하는데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건강수명과 노화 방지를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질병에 걸리고 아픈 노년을 겪을 것을 두려워 하지만 평소에는 마치 자신은 병에 걸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이 행동 합니다.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방치하고, 중년에 수면 부족을 겪으면서도 해결하려 하지 않으며, 단순당과 정제 곡물 등을 습관처럼 먹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기에는 발목, 무릎, 허리가 아파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기 겁내 합니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신은 이미 그 전부터 병에 걸려 있었고 이제서야 그것을 통보 받았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노년과 편안한 죽음을 위해서는 심장병, 암, 치매, 당뇨병 같은 대사 이상을 피해야 합니다. 식사, 수면, 운동, 정서를 살펴야 합니다.
많은 만성 질환과 퇴행성 질환의 문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개입한다는 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조기 진단을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지만, 건강 수명에 중요한 것은 앞으로 조기 진단 보다는 질병을 억제하는 쪽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질병 없이 더 편안히 사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Outlive the science and art of longevity 추천합니다.

제목

질병해방

저자

피터 아티아 , 빌 기퍼드

출판

부키

 청구기호

구입예정

 

세상에는 사람과의 만남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때부터 대가족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거나 동네 골목에서 사귄 친구가 많지 않은 경우 그럴 수 있다.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사교적인 사람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사람과의 접촉이 많고 자연스레 사람과 만나 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사람이 사교적이 되는 듯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주저하게 되거나 남들 앞에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은 ‘능력 부족’이라 기 보다 ‘경험 부족’인 경우가 많다.
경험을 쌓아 간다면 대인관계 능력은 늘어난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멋있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신도 ‘멋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행 유튜버를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채널이 있다. 채널 주인장이 성장형 캐릭터인 경우이다.
지독하게 사람 만나 이야기하고 친해지는 게 힘들어 유튜버를 시작했다고 한다. 혼자 배낭 하나를 메고 국토종주를 떠났다. 혼자만의 고행일 줄 알았던 여행이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경험으로 바뀌었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그를 응원한다. 강원도에서 전남의 땅끝 마을까지 걸어간다는 그를 보며 어떤 이는 안쓰러워 하고, 어떤 이는 부러워한다.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주고 시원한 물한잔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행이 만남의 연속이 되었다. 그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사람과 만남을 가질 때 그대로 자신을 표현해 가는 편이 좋다. 자기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고 배울 점이 있다는 태도를 가지면 누구나 호감을 준다.
‘호감형’인간은 무언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잘 표현하는 사람이 호감형 인간이라고 한다.
감사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 마음의 표현이다. 먼저 감사의 말을 하자. 당신을 만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즐겁고 감사한 일이다.

제목

사람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

저자

아오키마사미쯔

출판

앞선책

 청구기호

BF639.C45 .아65 1995

 

색이 우리에게 말을 한다? 논문 그림에 무슨 색을 써야 하는지 학생들과 토론을 하다가 색에 관한 책을 찾아보았다. ‘The secret lives of colour’
우리가 어떤 색깔이라고 눈으로 인식하는 것은 사물이 반사하는 스펙트럼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가시광선 영역의 주파수와 에너지가 다른 빛을 색으로 인식한다.
색깔은 역사와 관련이 깊다. 흰색은 순수와 청결, 붉은 색은 정열과 뜨거운 불, 푸른색은 젊음과 창공 등으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라이벌 대학들은 보통 빨간 학교, 파란 학교 등으로 자신들의 상징색을 정한 경우가 많다.
연세대는 파란색, 고려대는 빨간색, 카이스트는 파란색, 포스텍은 빨간색을 사용한다. 미국 대학 UCLA는 파란색, USC는 빨간색, Yale은 파란색, Harvard는 빨간색이 학교를 상징하는 색이다. 라이벌 대학 간의 정기전을 할 때에 스타디움에 가보면 푸른색과 붉은색의 거대한 물결이 장관이다.
논문 그림에 사용할 색을 학생들과 토론했다. 우리가 heat map이라고 부르는 그림은 설명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밀도를 2차원 표면에 나타낼 때 쓰인다. 보통 밀도가 높은 부분을 붉게 표현하곤 한다.
약물 반응을 보이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격렬한 염증 면역 반응을 보이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누어 표현할 때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를 사용하 곤 한다.
어떤 학생은 논문 그림에 다양한 많은 색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너무 화려한 다양한 색은 학자들이 사용하는 그림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개신교에서 흑백의 단순한 색을 통해 지적인 엄격함, 겸손함을  표현했고, 반대로 화려한 원색에 대한 혐오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연구기관이나 학교에 흑백 프린터가 많이 사용되던 시절이 있었다. 다양한 색으로 표현된 데이터의 경우 인쇄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가지 색 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밀도와 패턴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논문을 출력해서 보기 보다는 패드나 화면을 통해 보는 경우가 많아 저널에서도 색 표현에 대해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으로부터 ‘과학자도 색의 말을 배워야 합니까?’ 하는 질문을 받았다. 모든 색에는 역사와 사람들의 인식이 있다. 컬러의 말을 이해하면 좋은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다.

제목

컬러의 말

저자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출판

윌북

 청구기호

BF789.C7 .S73 2018

 

가계부채 증가과 부동산 자산의 가치 하락이 우리나라 경제에 문제가 되고 있다.
소비감소, 금리인상 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들의 구매력의 감소는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이며, 지난 몇 년간의 비정상적인 초저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소득대비 큰 부채를 진 사람들의 소비 감소는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이 가계 저축의 중심인데 반해 우리나라 가계는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다. 2000년 대 들어 국내 GDP는 1,300조 원 증가한 반면 국내 부동산 자산은 이보다 약 9배 많은 1경 1,800조 원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 기간동안 국내 소득은 80조원 증가한 반면 부동산 자산은 소득의 20배가 넘는 1,658조 이상 증가했다.
소득대비 급격하게 증가하는 부동산 가격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두가지 다른 선택에 놓이게 된다.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사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벼락 거지’라는 이름이 붙는다. 반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레버리지를 동원해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들에게는 ‘영끌’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돈이 가치 창출 활동보다 부동산으로 몰리면 미래 경제 성장은 크게 둔화되기 마련이다. 가계 소득이 정체하는 동안 부동산 시장에 돈이 계속 들어오려면 미래 소득(부채)를 동원하게 된다.
부동산자산의 가치가 빠르게 제 자리를 잡아 가는 와중에 자산을 팔아 차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던 사람들은 이제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들이 부채 상환을 위해 가계소비를 줄이면서 소비감소는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자영업의 붕괴가 일어나게 된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소득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 부채 증가를 이용해서 부동산 가치를 떠받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 거대한 가계 부채와 어두운 경제성장 전망은 결혼율과 출산율에 악영향을 주게 되며, 급격한 인구 감소와 인구구조 노령화의 악순환을 불러 일으킨다.
경제 상황의 악순환은 사회를 양극화시키며 이는 사회 구조의 불안과 정치적 양극화로 나타나게 된다. 경제와 민주주의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책 ‘화폐 권력과 민주주의’를 추천한다. 앞으로 10년간 어떤 일들이 생길게 될지, 우리는 어떻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피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제목

화폐 권력과 민주주의

저자

최배근

출판

월요일의 꿈

 청구기호

구매예

 

독서를 통해 사람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갑니다. 우리가 보는 것, 읽는 것, 듣는 것은 우리의 뇌에 기억이라는 형태로 저장됩니다.
책을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우리의 몸에 저장되며 기억을 넘어서 정체성의 일부가 됩니다. 스토리를 소비하는 동안 짜릿함, 두려움, 궁금함 등 감각에 대한 자극은 우리 마음의 일부가 됩니다. 무엇을 소비하고 소화시켜 저장할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책은 뇌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독서를 하는 동안 우리의 뇌가 적극적으로 서사를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텔레비전과 유튜브 등은 독서에서 느낄 수 있는 만큼의 몰입감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텔레비전과 유튜브는 수동적으로 소비됩니다. 책은 집중하고 해석하려는 노력 없이는 소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영상은 1시간 이내인데 반해, 책을 읽는 시간은 그것에 비해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시간의 독서 시간동안 우리의 뇌는 충분히 자극받아 기억과 생각을 다듬습니다.
이야기가 우리의 뇌 구조를 바꿀 수 있는지 신경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연구 해 왔습니다. 뇌 영상 이미지 분석과 기억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야기가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어 놓는 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뇌 영상 분석을 통해 서사를 듣는 동안 뇌에서 변화하는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경험이 어떻게 뇌신경 구조를 변화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기계학습과 뇌 이미지 분석을 통해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패턴을 찾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과거, 현재, 미래의 자아가 섞여 있는 서사narrative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 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서사는 뇌가 수행하는 계산입니다. 우리가 듣고 보는 이야기가 우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서사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우리를 만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뇌의 유연성이 떨어져 개인적 서사를 바꾸기 어렵다고 합니다. 불안하거나 우울한 사람 역시 자신의 서사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어릴 적의 독서가 우리의 서사를 만든다. 서사는 일정한 길로 흘러야 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경험과 열린 마음이 새로운 서사를 만든다.”
어릴 적의 독서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읽은 스토리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만들고 미래에 대한 개인적 서사를 만드는 밑거름으로 작용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의 독서가 뇌를 바꾸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이유입니다.
신경과학자가 쓴 독서와 스토리의 중요성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나 라는 착각’ 추천합니다.

제목

나라는 착각

저자

그레고리 번스

출판

흐름출판

 청구기호

BF697 .B47 2024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우리가 있다. 집단주의와 우리주의는 다르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이 놀라는 것이 있습니다. 의외로 한국에는 친절한 사람들과 낙천적인 사람이 많으며, 그 때문에 치안 수준이 높고 생활이 안전하고 걱정거리가 적다고 합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물건을 테이블위에 놓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실험을 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이렇게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는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느끼기에 개인주의가 더욱 심해지고 사회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우리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상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사냥과 목축을 하며 먼 거리를 돌아다니며, 약탈을 많이 겪은 나라에는 대부분 남을 잘 믿지 못하는 개인주의 문화가 정착되곤 합니다.
반면 오랫동안 한 곳에 정주하며 대가족을 이뤄 농업으로 생계를 꾸려온 국가는 집단주의가 발전하게 됩니다. 서로 도와 땅에 물을 대고 함께 수확을 하며 집단주의가 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개인주의가 동양에서는 집단주의가 발전했다고 합니다. 두개의 ‘주의’는 다른 특징이 있을 뿐, 개인주의가 더 좋다 집단주의가 더 좋다 하는 논쟁에는 뚜렷한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집단주의와 우리주의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사회심리학자 김태형 선생님의 책 ‘한국인의 마음속엔 우리가 있다.’에서 그 차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집단주의는 개인의 자유보다 집단을 우선시하고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사회 분위기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내부에 전쟁을 겪은 국가 구성원들은 사소한 잘못에도 사과를 빠르게 하며 집단에서 튀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주의는 집단주의와 비슷한 속성이 있지만, 개인 구성원이 주변의 눈치를 덜 본다고 합니다. 대신 구성원이 평등하다는 생각에 집단내에서 강한 소속감을 느낄 때 개인이 마음의 안정과 기쁨을 찾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들 들면 한국인들은 가수의 공연장에서 떼창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떼창을 할 때 주변의 눈치 때문에 따라하는 것도 아니며, 박자나 음정을 못 맞춰도 부끄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다만 함께 노래를 부르며 동조되는 순간 ‘우리’라는 소속감이 크게 마음을 울리며 집단으로 기쁨이 전염되는 것을 우리주의라고 합니다.
한국인들은 우리주의가 있다는 표현이 멋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학교 축제에 와서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밤새 놀다가 한마디 합니다. “한국 문화가 좋고 한국에 계속 살고 싶다.”
어쩌면 한국은 생각 보다 더 살기 좋은 멋진 나라입니다.

제목

한국인의 마음속엔 우리가 있다

저자

김태형

출판

온더페이지

 청구기호

HN730.5.A8 .김883 2023

 

“청소를 완전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몹시 귀찮아 하는 자들에겐 청소도구를 수집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 이거라면, 정말 이거라면 왠지 청소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환상에 사로잡힌다. 아니 즐겁지 않아도 돼, 그냥 지금보다 조금만 덜 귀찮아지기만 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결제 버튼을 누른다.”
신발장 속에 운동화, 옷장 속에 옷이 빼곡하다. 책상위에는 노트북과 휴대폰, 패드, 전자책 단말기 등이 놓여 있다.
“우리는 왜 계속 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맬까? “ 책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의 작가는 우리들에게 묻는다.
나 역시 쇼핑 추천리스트나 페이스북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는 지인과 몇마디 대화를 하고 나서 페이스북을 켜면 맞춤형 광고가 뜬다. SNS가 문제다.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한다.
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아침에도 새로 나온 러닝화를 찾아보고 있다. 신발장에는 이미 10켤레 정도의 운동화가 있다. 지금 내게 새로운 운동화가 필요할까?
새로운 색이 추가돼서, 새로운 기능이 나와서 버전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신형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결제 버튼을 누른다.
‘소비는 나쁜 것이 아니다.’ 돈을 버는 사람이 돈을 써줘야 경제가 돌아간다.
‘소비는 나쁜 것이다.’ 불필요한 상품이 끊이 없이 나와 버려지며 지구의 자원은 줄어들고 환경은 나빠지고 있다.
소비에 대해서 도대체 무엇이 옳은가?
미니멀리스트도 맥시멀리스트도 각자의 할 말이 있다. 시간을 아끼고 정신건강을 위해 소비를 한다는 사람부터, 그건 ‘돈지랄’이라고 하는 사람까지, 돈쓰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제목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저자

신예희

출판

드렁큰에디터

 청구기호

구매예정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 길을 잃었다. 짐이 무겁다. 도움이 필요하다. 우연히 원주민을 만났다.
그는 3일간 길동무를 해주고 떠났다. 함께 걷는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무거운 배낭을 지고 가느라 힘이 드는 데, 그는 입은 옷과 막대기 하나를 가지고 있다.
문득 ‘내가 가진 짐들이 모두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풀어 내가 가진 것들 중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없어도 되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무거운 짐들 중 많은 것들은 혹시 필요할까 봐 챙겨 둔 것들이다. 그것들이 없으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여행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다.
그럼 여행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여권, 약간의 돈, 그리고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동반자?
삶이 지겹고 힘이 든다고 생각될 때는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다고 한다.
여행하듯 삶을 살면 좋은 점이다. 짐을 줄이기 위해 생각을 하고, 매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길을 잃었을 때는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고, 처음 먹어보는 것들, 처음 마셔보는 것들을 천천히 음미하게 된다.
책의 원제목은 Repacking your bags이다. 그런데, 한글 제목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이다.
책의 핵심 메시지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시간과 에너지를 중요한 일에 투자하자. 중요한 것을 가방안에 담고 그 외에 것들을 제쳐두자.”
언뜻 보면 쉽게 행할 수 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내가 잘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람들이 나이보다 더 빨리 늙고 건강을 잃는 이유 중 하나는 짊어진 짐이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삶에서, 욕심에서 탈출하는 것, 삶의 주된 목적과 무관한 소유물을 포기하는 것이 짐을 가볍게 하는 길이다.
우리의 삶이 평생을 여행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많이, 얼마나 적게 지고 가야 하는가?”는 중요한 질문이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 여행할 것인가는 더 중요한 질문이다. 50년을 함께 여행한다면? 짊어진 짐을 나누어 져야 한다면?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불평보다 용기를 주는 말을 해줄 수 있는 동행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제목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저자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출판

북플레저

 청구기호

BF637.S8 .L45 2024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하고 여행지에서의 일정이 고단하게 느껴 지시나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뜬 마음은 여행지에서의 불쾌한 경험과 피곤한 몸 때문에 쭈그러듭니다. 그래서 누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을 계획할 때, 즉 향하고 있는 여행지에 대한 동경이 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힘든 여행을 굳이 떠나지 않고 여행 유튜브 채널에 만족하거나 여행 사진을 담은 책으로 만족하실 건가요? 그건 또 아니죠.
여행지에 간다면 몸도 마음도 여행지에 맡겨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여행지가 제공하는 온갖 경험을 마치 빗물을 온 몸에 맞듯이 흠뻑 젖어봐야 합니다. 여행지에서의 힘든 일정과 고난도 ‘경험’과 ‘성장’의 일부가 되니까요.
독서도 여행의 한가지 방법입니다. 독서는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살았던 사람을 만나는 정신적인 여행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책은 읽기 난해하고 그의 염세적인 세계관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의 책은 힘든 여행이라 생각하고 정독을 해 보았습니다.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은 희망을 갖기 힘든 상황속에 어떻게 인간의 존재 의미를 찾고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며,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철학은 행복한 삶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하지만, 저 같은 이과생에게는 철학 책 읽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철학이라는 학문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책속에서 본 글 중에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글귀입니다.
“40은 불혹, 즉 유혹당하지 않는 나이이며, 50은 지천명, 하늘이 정한 운명을 아는 나이이고, 60은 이순, 귀가 순해지는 나이이며, 70은 불유구, 즉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는 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반대의 현상을 보입니다.
사십 세는 시간만 나면. 누군가를 유혹하거나 스스로 유혹당해서 바람 피우고 싶을 나이이며, 오십 세는 남이 가진 명예와 물질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극에 달해 자신이 누군지도 모를 나이이고, 육십 세는 남의 말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을 나이이며, 칠십 세는 누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큰일 날 나이라고 합니다.
너무 마음에 와 닿아 깜짝 놀랐습니다. 과거에 살았던 옛 성현들이 우리가 40, 50, 60, 70 세가 되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책 여행에서 배우는 게 참 많습니다.

제목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

저자

이동용

출판

추수밭

 청구기호

구매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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