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교수와 함께 떠나는 10월의 책여행

2022-10-05 13:12
postech

 

 

재택근무와 원격업무가 뉴노멀이 되었습니다.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려울 듯합니다.
출퇴근의 부담이 줄었다. 불필요한 회의, 회식이 줄어 조직 생활이 부담스럽지 않다. 업무의 성과에 대해 집중도가 올라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업무 지시와 관리가 힘들어졌다. 일과 쉼의 경계가 불분명 해졌다. 돌발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 조직관리와 인력관리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물론 직군과 업무에 따른 원격업무와 재택근무에 대한 평가도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IT를 중심으로 하는 업무는 일의 집중도와 자기 주도적인 업무 처리의 자유도를 높게 평가하는 반면, 대면 업무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직군의 경우 소통의 어려움에 따른 효율성 저하를 겪고 있습니다.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에서는 리더가 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재택근무와 온라인을 통한 원격업무를 더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고 조직 구성원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고민들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다양한 협업 툴을 찾아내어 사용하고, 일주일에 1~2회 정도 출근하여 구성원들의 눈높이를 찾아가며 조직 구성원들의 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정작 관리자인 리더가 잘 바뀌고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오랫동안 지속된 출퇴근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구성원의 역량을 기르기보다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여 ‘얘는 안 보이는데 지금 어디에 있지?’하는 생각을 버리라고 합니다. 재택근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조직의 성장에 집중해야 합니다.

성실하지만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자신의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서 다른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결과물만 내는 것은 원격업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기 성과보다는 업무에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조직 구성원들을 이끌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가 작은 문제를 발견하고 질책하거나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 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합니다.

누구나 예측 가능한 미래를 좋아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회사는 업무만을 위한 곳은 아닙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으로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은 줄지 않습니다. 그리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단 지성이 필요합니다.

예측가능한 업무, 명확한 메시지, 조직 구성원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리더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핵심입니다.

제목

뉴 노멀 시대, 원격 꼰대가 되지 않는 법

저자

이복연, 강재상, 박동진 

출판

북센스

 청구기호

HD58.7 .이45 2021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다고 합니다. ‘바람 앞의 등불’. 국가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외세의 침공을 받고 이를 이겨내고, 평화를 누리고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역사를 반복하게 됩니다.

러시아-중국-북한으로 이어지는 대륙세력과 미국-일본-대한민국으로 연결된 해양세력이 만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우리는 늘 외세의 위협에 시달리며 평화시에도 국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운명입니다.

인구 대국 중국은 서쪽으로는 이슬람 문명과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몽고,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국가들, 그리고 동쪽으로는 한국과 일본으로 둘러싸여 끊임없이 세력다툼과 국경분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바로 옆에 일본은 항상 우리보다 1.5~2배의 인구와 국가 생산력을 가진 채 우리를 위협하고, 침략하고, 지배하고, 도전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열강들의 완충지역이 되어 안녕과 번영을 도모하느냐, 아니면 교두보가 되어 침략국가의 전쟁터가 되느냐, 2가지 선택을 강요받게 됩니다. 정치세력의 잘못된 판단과 국민들의 잘못된 역사의식 때문에 전쟁의 피해를 입는 역사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역사를 통해 반복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동토와 얼어붙은 바다로 둘러 쌓인 국가입니다. 부동항을 얻기 위해 발트해, 흑해 연안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기 위한 침략을 끊임없이 반복해 왔습니다.

1700년대에 흑해 주변지역을 공격하여 크림반도와 오데사 항구를 얻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병합한 역사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쪽으로는 벨라루스, 리투아니아를 속국으로 만들어 독일과 완충지역을 두고, 남쪽으로는 캅카스 지역의 체첸과 조지아를 속국으로 만들어 통치하며 오스만, 이슬람 세력과 완충지역을 두는 전략을 펼쳐왔습니다.

중국의 대륙 세력도 만주와 한반도의 북부 지역을 완충지역으로 두고 한반도의 세력과 협력하거나, 완충지가 무너지면 한반도를 침략하는 역사를 반복해왔습니다.

세계 각지에는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와 전쟁 위협에 대응을 위해서는 지정학을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 <지정학의 포로들> 추천합니다.

열강은 우리를 위협하는데 전쟁의 참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리더를 투표로 선출하는 국민들이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제목

지정학의 포로들

저자

정의길

출판

한겨레출판사

 청구기호

JC319 .정67 2018

 

‘학생성공을 위한 교육과정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최고의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덕목이 가장 중요한가?’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The diary of a West Point cadet 에서는 미래를 개척할 인재의 덕목으로 ‘리더십’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목합니다.

리더의 역할은 ‘팀워크’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대학1학년들은 개인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입학생들 대부분은 요즘 가정에서 외동으로 자라나서 누구와 방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대학에 와서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워크를 키우기 위해서는 함께 하는 활동을 하면서 눈치를 익히면 좋은데, 요즘처럼 줌을 통해 온라인 학습이 대세가 된 환경에서는 배려, 나눔, 경쟁, 주변 상황 분석, 적응 등 ‘눈치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게 아쉽습니다.

웨스트포인트에서는 신입생 때부터 팀워크를 가르치고 팀워크를 실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 중 하나입니다. 모든 임무를 팀단위로 부여하고 의도적으로 난관에 부딪치도록 상황을 만들면 팀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못한 실패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상대방을 비난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많은 리더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팀원들의 개성을 파악하기 전에 더 잘하는 사람을 보상하고 뒤처지는 사람을 질책하기 때문입니다. 각 구성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개인의 장점을 끌어내는 일은 어렵습니다. 리더의 책무는 단기적인 팀 목표 달성 보다는 ‘강한 팀’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단기 성과에 집착하면 유능한 구성원에게 더 많은 업무가 돌아가서 불평이 나오고, 책무가 적은 구성원은 스스로 팀 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최악에 경우 팀원들이 일을 덜 하기 위해 적은 책무를 맡으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어 팀의 목표 달성뿐 아니라 팀워크를 향상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문제, 완전히 새로운 문제는 한 두사람의 유능한 구성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팀워크를 키우는 리더십은 책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함께 구르면서 서로 부딪치고 인내하고 경험하고 깨닫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게 팀워크라고 합니다.

장교후보생 교육과정에서 제가 경험 한 일입니다. 동기생 100명 정도를 일렬로 세워놓고 선착순을 시키는데 아무리 빨리 달려도 무한 선착순이 끝이 나질 않았습니다. 두시간 세시간 계속해서 선배 훈육 생도들이 뺑뺑이를 돌리는데 어떻게 해야 훈련이 끝이 나는지 아무도 이야기 해 주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동기들 모두 꾀를 내어 어깨동무를 한 체로 결승점에 함께 들어오자, 그제서야 선착순이 끝이 난 경험이 있습니다.

발이 다친 동료를 놔둔 채 먼저 들어와서 쉰다면 리더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지칠 때까지 뛰어다니다가 ‘눈치의 힘’으로 함께 깨닫게 되었습니다. “리더십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고생스러운 경험이지만, 인생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목

웨스트포인트처럼 하라

저자

프레스턴 피시

출판

흐름출판

 청구기호

U410.P1 .P97 2013

 

‘그놈의 소속감, 유대감, 주인의식’ 젊은 공무원이 쓴 발칙한 책이다.
윗사람으로부터 강요된 팀워크는 소용이 없다. 자발적인 목표 공유를 바라지만 아직도 조직에서 회식과 장시간의 회의를 강요한다. 영혼 있게 일하라고 하지만 언제 젊은 조직 구성원들의 생각을 인내심을 갖고 들어준 적이 있는가?

BC1700년경 기록된 수메르 점토판에는 이런 문구가 써 있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참 버릇이 없다.”
‘튀는 생각을 갖고 있다. 찍히면 안된다.’고 생각하면 모두 입을 다물게 된다. 리더가 할 일은 좋은 의견을 내보라고 몰아 대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이든 들어주는 것이다.

“나 때는 말이야.”는 금칙어이다. 의견이나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는 것 보다, 차라리 조직 구성원들의 활발한 토론을 장려하는 게 좋다. 좋은 의견 나쁜 의견 이상한 의견 구분 없이 많은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구성원들의 ‘토론력’이 올라가면, 그 때 새로운 정보가 생기고 대안이 나올 수 있다. 대안은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생각이 된다. 지지를 받은 계획이기 때문에 함께 실행을 한다.

어떻게 하면 딱딱하고,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조직을 개선하고 젊은 조직 구성원들이 좀 더 자발적으로 팀워크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이다.

‘나는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 나는 부하직원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상사다.’ 이런 생각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어머니는 절대로 며느리를 이해할 수 없다. 혹자는 묻는다. 당신도 며느리였던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꼬리가 떨어진 올챙이는 개구리라 불린다. 절대 올챙이가 될 수 없다.

젊은 조직 구성원의 생각을 읽고 이들과 함께 하는게 불가능하다면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할까? 칭찬을 하라고 한다. 칭찬을 하면 고래는 춤을 추고 사람은 성장한다. 목표를 공유하는 조직에서 젊은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제목

그놈의 소속감

저자

김응준

출판

김영사

 청구기호

HD58.7 .김67 2019

 

매일 무엇인가를 기록해야 한다면 기분 나쁜 일들을 기록하실 건가요? 기분 좋은 일, 행복감을 느꼈던 일을 기록하실 건가요?

어떤 일을 할 때,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는지 알게 된다면, 분명히 더 행복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토끼 작가의 책 <달라지는 중입니다>를 읽었습니다. “남들이 좋아하는 내가, 내가 좋아하는 내가 되어 보기로 했다.”는 작가의 결심을 보며, ‘축하합니다’ 라는 말이 입에서 새어 나왔습니다.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꿈꾼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기분 나쁜 일을 더 오래 기억하며, 사소한 잘못도 쉽게 용서하기 어려워합니다.

행복해지려면 놔주라고 합니다. 자기자신부터. 그런데 그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제안합니다. 기분 좋은 일은 일기처럼 기록해 두라고

긍정적인 사람은 행복해지려고 애쓰기 보다는 많은 일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주어진 모든 것이 누군가의 관심, 배려, 양보로 생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네가 나보다 낫다.’ 친구의 배려로 학생의 노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좋은 성과를 만든 적이 많이 있습니다. 그 때마다 칭찬을 잘 하고 싶습니다. 고래는 춤을, 인간은 성장을 하게 만드는 게 칭찬이라고 합니다. 말하질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합니다.

기분 좋은 일을 기록하기. 감사할 일은 말하기. 꿍한 생각은 이야기하기.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기. 작가의 생각을 읽으며 배우게 됩니다.

 

제목

달라지는 중입니다

저자

김토끼

출판

자화상

 청구기호

전자책

 

좋은 제도를 수입해서 성공적으로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목표를 공유하는 구성원들, 그리고 밀어붙이기 보다는 끌어당기는 리더’

선진국들은 좋은 경제 모델, 교육제도, 혁신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많은 개발국가들이 이를 수입해 나라의 발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애썼으나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투자가 번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교육, 민주화, 경제제도 등을 이식하여 현지화 시키고 이를 성공시키는 것은 어렵다.

“다른 데서 잘 작동하던 것을 수입해 거기에 물을 타고 휘휘 젓는 일처럼 단순하지 않다.”
좋은 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가치관, 문화 등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단지 ‘매뉴얼 따라하기’는 실패를 이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시스템’을 이식하는 것이 가능할까? 단기적인 효율성에 매몰되기 보다는 이식된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항공과대학교는 단기간에 성공적인 모습으로 정착된 이공계 교육 모델이다. ‘파괴적 혁신’의 저자 크리스텐슨 교수의 포항공과대학교에 대한 평가는 이렇다.

외국에서 수입한 제도와 혁신이 개발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공유하는 구성원들이 매우 구체적인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에서 ‘끌어당겨지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로 외부에서 ‘밀어붙여졌다’면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는 외국에서 수입되어 밀어붙여진 많은 제도의 실패를 목격했다. 아무리 좋은 교육제도, 이미 외국에서 성공한 시스템을 이식한다고 해도,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에는 내부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제목

번영의 역설

저자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에포사 오조모, 캐런 딜론

출판

부키

 청구기호

HD82 .C49 2020

 

“제가 박사학위연구를 할 때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좀 우화 같은 면이 있지만 제가 느끼고 배운 바가 있어 여기 적을까 합니다. 박사과정때 저희 실험실에는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세나라 사람을 일반화하려는 생각은 없으나 누가 얘기하기론 축구와 바둑에서도 그 스타일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한국은 저돌적이고 공격적, 일본은 과정을 중시하고 (미드필드 다툼), 중국은 여유를 부리는 듯 하나 나중에 세보면 반 집 차로 (바둑) 이기더라 하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지도 교수님 과의 숙의 끝에 연구 주제가 결정되면 한국사람은 실험실에 붙어 살면서 될 때까지 해봅니다. (장) 진행이 빠르고 (단) 연구비가 많이 깨진다. 

일본사람은 자기 방에 틀어박혀 2~3 주간 실험 시작을 안 했답니다. 물어보니, 실수를 않기 위해서 가장 좋은 parameter를 찾고 있답니다. (장) reproducible한 실험을 하며 (단) 오래 걸린다. 

중국사람은 실험 시작도 아니할뿐더러 실험실에도 몇일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도 교수가 궁금해하며 찾게 되자 어느새 preliminary result를 보여줍니다. 알고 보니 자기가 아는 network을 동원해서 남들은 어떻게 했나, 논문들에 설명이 부족한 세부 과정을 많이 물어보고 다녔습니다. (장) 주변 data를 충분히 고려한 실험진행으로 product가 날 가능성 높다. (단) 자기는 안하고 나중에 말만으로 때우는 경향도 있다.
제가 배운 것은 이들의 장점만 취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한국사람처럼 저돌적이지만 일본사람처럼 섬세하고 계획적이고, 중국사람처럼 많이 물어보고 실수를 줄인다면 아마도 실험에 성공률을 높일 것입니다.”

2004년에 제가 쓴 글입이다. 제가 경험한 작은 샘플을 대상으로 한 중 일 사람들의 차이에 대해 느낀 점을 적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한, 중, 일 사람들이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 중 일 사람들은 역사, 문화, 언어, 관습에서 행동양식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좋든 싫든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국, 중국, 일본과 경제, 정치, 군사, 문화적으로 긴밀한 상호작용이 필요합니다.

‘역지사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주변국 사람들과 대화하고,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미래의 리더로 성장할 학생들에게 필요합니다. 정확한 의사를 표현 가능한 언어 능력과 역사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태평양 경제전쟁’은 한 중 일 미국간의 무역을 통해 배운 저자의 경험을 다룬 책입니다.

제목

태평양 경제전쟁

저자

친닝 추

출판

동인기획

 청구기호

HC460.5 .친198 1991

 

‘고진감래 苦盡甘來’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인데, 고생 끝에 행복이 온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진짜 그럴까? 커피, 맥주 등, 우리는 왜 쓴 맛을 싫어하면서도 끌리게 되는 것일까?

동물은 본능적으로 쓴 맛을 싫어한다. 독이 있는 음식이나 썩거나 상해서 복통, 설사, 구토를 유발하는 음식에는 쓴맛을 내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그래서 동물들의 미각에는 쓴 맛 수용체가 발달되어 있다. 쓴맛을 잘 구별해내면 생존에 유리하다.

쓴 맛을 내는 물질들이 건강에 오히려 좋은 경우가 있다.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을 섭취하게 되면 건강을 유지하고,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음식의 맛과 향미를 증진시키는데 쓴 맛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쓰지 않은 커피는 밋밋하고 맥주는 김이 빠진 맛이 난다. 씁쓸함이 없는 자몽은 어떨까? 쓴맛이 사라지면 음식의 활기도 사라진다. 쓴맛이 나는 브로컬리, 고추냉이, 케일, 양배추 등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채소들이다.

쓴맛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미각 수용체의 DNA 분석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쓴맛이 나는 물질은 면역계를 자극해서 항암작용을 하기도 하고,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우리 몸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쓴 맛의 이익을 알게 되어 동물들은 쓴맛을 세심하게 느끼도록 진화했다. 결국 절묘한 쓴 맛을 찾아 나서는 미각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쓴맛은 어른의 입맛이라고 한다. 단맛을 추구하는 초딩 입맛의 반대편에 있기도 하다. 커피가 더 이상 쓰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커피 원두는 로스팅 과정을 통해, 절묘하게 쓴맛, 단맛, 신맛이 조화를 이루어 좋은 맛을 만들어 낸다. 어른이 되면서 달착지근한 라거 보다는 쓴 맛이 더 강조된 에일이나 IPA 맥주를 찾게 되었다.

미각은 동물이 자신을 보호하고 생명을 연장하며, 영양분의 섭취뿐 아니라 다양하고 복잡한 맛을 찾아 음식을 즐기도록 진화하게 했다.

‘한끼 한끼가 소중하다.’는 말이 있다. 음식을 통해 삶을 사랑하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 풍부한 지방의 맛 등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맛의 범위는 계속 늘어난다. 맛의 역사와 미각의 과학을 다룬 ‘미각의 비밀’ 추천합니다.

 

제목

미각의 비밀

저자

존 매퀘이드

출판

문학동네

 청구기호

TX631 .M395 2017

 

스티브 잡스는 스탠포드 대학 연설에서 “connecting the dots”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성장과정에서 관련성을 알 수 없는 느슨한 연결을 가진 경험들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약한 결합의 힘’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 분들이 있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산골 마을 가난한 아이에게는 자신의 꿈의 크기가 자신을 둘러싼 가족들이 하는 이야기가 전부이고 주변 사람들 중 성공한 사람은 면에서 일하는 서기라면, 자신의 꿈의 크기는 작아집니다.

가족들의 영향력에 의해서 아이의 꿈의 크기가 정해지면 안됩니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전에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 친구나 가족이 아닌 느슨한 관계를 가진 사람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약한 결합이 우리 인생에 더 중요할 수 있다. 중학교 때 학교에 잠시 들렸던 얼굴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졸업생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가 인생에 가장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익숙한 사람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의 느슨한 관계가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다룬 책은 많습니다만,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님이 쓰신 ‘경계 넘어 네트워킹 하기’는 특별할 책입니다.

네트워크 사이언스는 인문학, 사회학, 물리학, 생물학 등 많은 학문 영역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를 네트워크 의학이라고 부릅니다.

질병에 걸린 환자 집단을 연구할 때 환자와 환자 간의 연결, 약물과 환자의 반응 등을 연결로 묶어 질병의 진단, 치료, 경과 등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에서도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약한 연결들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한 결합, 느슨한 결합이 오히려 강한 결합보다 더 중요하고 일련의 사건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약한 결합’ 이론은 많은 학문 영역에서 증명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 연구실이나 조직에서도 배경과 나이가 다른 구성원들을 자주 한 공간에 모이게 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게 되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의 해결책에 실마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발상의 전환을 외치기 보다는 ‘이럴 수도 있겠다’는 말랑말랑한 사고 연습을 평소에 하자. 조직내에서 조직 바깥에서 누구나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경계를 넘어 네트워크를 만들자! 일독을 추천합니다.

 

제목

경계 넘어 네트워킹하기

저자

김용학

출판

나남출판

 청구기호

10월 구매예정

 

군 입대 후 첫 휴가 때 집에 돌아와 엄마가 끓여 주신 된장 찌개의 맛, 미국 여행 중 오랜만에 찾은 한국식당에서 먹은 김치찌개의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맛은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 등이 있다고 잘 못 배웠습니다. 인간이 느끼는 맛은 그것 보다 많이 복잡 미묘합니다. ‘엄마 손맛’은 분명히 존재하는 맛입니다.

그 이유는 맛이란 공감각과 가소성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재료를 요리해도 음식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맛이란 대뇌 피질에서 느끼는 후각, 미각, 청각, 시각이 모두 합해져 느끼는 감각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맛이란 다중 감각적인 현상으로 뇌는 음식의 형태와 질감, 그리고 기억속에 있는 정보까지 포함하여 맛을 평가합니다.

아무리 유기화학, 분석화학 기술이 발달해도 인간의 뇌가 판단하는 맛을 그대로 분석하거나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조향사와 소믈리에는 아주 작은 맛의 차이를 알아낼 수 있으며 막대한 양의 훈련과 정보를 이용해서 인간의 뇌의 모든 공감각을 이용해서 맛을 판단합니다.

뇌의 구조를 밝히고 이해하기 전까지 맛이라는 것을 합성하거나, 재현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맛을 느끼기 위해서 색, 맛, 향, 촉감 등 인간은 모든 감각 세포를 활용합니다. 맛을 느끼는 감각이 이렇게 복잡하게 진화한 이유는 먹은 행위가 번식과 생존에 결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생존에 유리한 음식을 섭취하면 뇌에서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물질들이 분비됩니다. 이런 신경물질을 통한 보상회로는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결국 맛이 있고 보기 좋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미각은 발달하였습니다.

성장을 하면서 익숙한 맛을 선호하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아이스크림은 더운 지방에서 보다 추운 지방에서 더 잘 팔립니다.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회사들은 모두 추운 지방에 있습니다. 생산에도 유리하고 추운 지역에서 소비도 많이 됩니다.

한국사람들이 김치찌개의 반찬으로 깍두기, 열무김치, 배추김치를 먹는 것을 보고 외국인들이 놀랐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익숙한 맛을 선호하게 되는 현상의 한가지 예인 듯합니다.

‘맛이란 무엇인가?’ 일독을 추천합니다. 익숙한 맛, 엄마의 맛, 고향의 맛이 어떤 화학적 물리적 특성이 있는지 재미있게 설명한 책입니다. ‘한끼 한끼가 소중하다.’ 모두 맛있는 음식 드시고 힘내세요!

 

제목

맛이란 무엇인가

저자

최낙언

출판

예문당

 청구기호

TP372.5 .최19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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